"아니면 사람을 보내서 최운석 씨를 납치하는 건?!" 여소정은 그녀에게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박한 씨와 이야기를 해도 절대 네 요구를 들어주지 않을 거야. 그냥 경호원들을 보내 최운석 씨를 데려와 버리자!"진아연은 여소정의 말에 충격을 받았다."소정아,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법을 무시하고 사람을 납치해. 게다가 박한 쪽이 돈은 없지만 그들의 인맥들까지 무시할 수는 없어. 더군다가 경호원을 시켜 최운석을 납치하게 된다면 시준 씨 귀에도 들어갈 거야. 부상이 다 회복되지도 않았는데 시은 씨 일로 박한한테 협박받는 건 내가 보고 싶지 않아.""알겠어... 하지만 분명 돈을 요구할 거야." 여소정은 그녀에게 말했다. "요구 금액도 절대 적지 않을 거야.""우선 박한을 만난 뒤 다시 이야기 하자! 합의가 안 된다면 다른 방도를 강구하는 수밖에. 가족의 이식률이 가장 높다고는 하지만 낯선 사람의 이식률도 낮진 않을 거야." 그녀는 관자놀이를 문지르며 스스로 위로하며 말했다. "아무튼 시은 씨가 살아있는 것에 감사해.""응. 너무 걱정하지마. 너 지금 이 표정으로 들어가면 박시준 씨가 금방 알아차릴 거야. 지금도 준기한테 전화 걸어서 네 행방에 대해서 확인하는 거 봐. 아무튼 들키지 않게 조심해."진아연은 어이없다는 듯이 말했다. "만약 그가 나처럼 행동했다면 나라도 의심했을 거야."...박우진은 집으로 돌아와 아버지에게 진아연과 만난 일에 대해서 말했다.박한: "정말 무엇 때문인지 말하지 않은 거야?""말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분명 삼촌과 관련이 있을 겁니다. 표정을 보아하니 분명 간단한 문제가 아닐 거예요." 박우진은 최운석이 있는 방을 보며 말했다. "아버지, 삼촌을 다른 곳으로 옮기는 게 어떨까요? 아무도 찾지 못하게 말이죠! 만약 진아연이 찾아온다면 막을 방법이 없을 거예요."박한은 입술을 만지작거리며 잠시 생각에 빠진 듯했다. 그리고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래. 우리에게 최운석이 마지막 카드이니, 경호원을 붙여서라도 감시 해야겠다.""
진아연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냥... R국에 더이상 있고 싶지 않았어요.""대체 왜?" 그가 물었다."... 당신이 위정 오빠를 봤다고 했을 때, 잘 때마다 위정 오빠랑 시은 씨가 나오는 꿈을 꿨어요." 그녀는 힘든 표정으로 말을 이어갔다. "미안해요... 신혼여행은 행복해야 하는데. 꿈에서 깰 때마다 너무 힘들었어요."그는 그녀를 부드럽게 안으며 위로했다. "그런 일이라면 내게 털어놓고 말해도 돼.""말해봤자... 우리 둘 다 힘들 뿐이잖아요." 그녀는 잠긴 목소리로 천천히 말했다. "시준 씨, 몇 일정도 쉬었다가 저랑 같이 B국에 한이 보러가요!""알았어." 그는 바로 대답했다. "한이한테 영상 통화로 상처받지 않게 잘 말해봐.""네."그녀는 오후에 여소정과 함께 산 물건들을 가방에서 하나씩 꺼냈다.두 아이를 위한 옷들과 약간의 간식이었다.라엘은 새 옷을 보자마자 신이 나서 그녀의 손을 끌어당겼다. "엄마! 저도 깜짝 선물이 있어요!"진아연은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 "무슨 깜짝 선물?"라엘이는 테이블로 달려간 뒤, 바나나를 집어 들고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있는 지성에게 다가가더니 지성이를 안아들었다."지성아! 여기 내 손에 있는 바나나 보이지~? 먹을래?" 라엘은 지성이를 다시 내려놓은 다음, 뒤로 물러서서 말했다. "누나한테 오면 바나나 줄게!"진아연은 라엘이가 말한 깜짝 선물이 무엇인지 알아차렸다.설마 지성이가 벌써 걸을 수 있다는 건가?지성은 라엘의 손에 들린 바나나를 가만히 쳐다보았다. 그리고 큰 눈이 잠시나마 반짝거렸다.주먹을 꽉 쥐었다가 팔을 쭉 뻗더니 비장한 표정으로 라엘을 향해 천천히 발걸음을 떼기 시작했다.아직 어려 걷는 폼이 어색했고 중심을 잡지 못해 흔들리는 몸에 진아연은 매우 걱정됐다."걱정마. 넘어져도 아프지 않을 거야." 박시준이 말했다. "오후에 과일 접시로 직접 걸어가더니 바나나가 먹고 싶었는지 집어들더라.""하하, 정말이지 못 살아." 진아연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지성은 '쾅' 하는
"한이야, 엄마가 너한테 사과할 일이 있어." 영상 통화 속 아들은 졸려 보였다. "엄마가 일이 있어서 너한테 못 가고 바로 집으로 돌아왔어.""아, 무슨 일 있어요?" 한이는 눈을 비비며 말했다.B국과 A국 시차가 있었기에 B국은 아침 6시였다."큰 일은 아니야. 그러니 걱정하지 않아도 돼. 정리되는 대로 바로 B국에 우리 한이 보러 갈게." 진아연이 말했다."네.""동생들 안 보고 싶어?" 진아연은 카메라를 돌려 바나나를 먹고 있는 모습을 비췄다.라엘은 손에 남아있는 바나나를 카메라 쪽으로 내밀었다. "오빠, 바나나 먹어!"한이: "유치해.""오빠, 근데 우리 지성이가 벌써 걸을 수 있다?! 아빠, 엄마, 누나라고도 부를 줄 알아! 형만 빼고...!" 라엘은 놀리듯 말했다. "질투나지 않아?"한이: "재미없어.""오빠, 라엘이 안 보고 싶어? 보고싶으면 엄마랑 B국에 갈게!" 라엘은 진아연의 손에 들린 휴대폰을 가져와 말했다. "빨리 라엘이가 보고 싶다고 말해!"- 뚜뚜뚜!한이는 영상 통화를 끊었다."라엘아, 괜찮아. 오빠가 보고싶은데 괜히 그러는 거야." 진아연은 휴대폰을 다시 가져와서 말했다. "오빠가 있는 곳은 아침 6시 밖에 안 돼서 졸린가 봐.""그럼 왜 이렇게 일찍 영상 통화를 걸었어요?""엄마가 오빠한테 빨리 사과를 해야했으니깐.""알겠어요! 엄마, 우리 밥 먹어요!""그래."온 가족이 저녁을 먹은 뒤, 진아연은 아이들을 데리고 산책을 나갔다.박시준은 얼굴 부상 때문에 집에 있었다.라엘이가 유모차를 밀고 빠르게 걸었다.진아연은 뒤를 따라가며 말했다. "라엘아, 너무 빨라. 다른 사람이랑 부딪치지 않게 조심해."그리고 그녀 주머니에 있던 휴대폰 진동이 울리기 시작했다.그녀는 휴대폰을 꺼내들어 박우진이 보낸 메시지를 보았다.박우진은 그녀에게 박한이 내일 시간이 빈다며 만날 장소를 잡자고 연락이 왔다.그녀는 잠시 생각하다 바로 그에게 주소를 적어 메시지를 보냈다.박우진은 그녀가 보낸 주소를 보고 대답했다
"제가 무섭나 보네요?" 그녀는 비꼬며 메뉴판을 집어 들고 주문했다."아무튼 네 집 근처니까." 박우진이 말했다. "바로 본론을 말하지 그래! 아, 혹시 박시준이랑 같이 살고 있어?"박우진은 그녀가 아닌 박시준을 두려워했다.진아연은 순두부찌개를 주문한 뒤, 둘을 쳐다보았다.아니. 정확히는 박한을 바라보았다."최운석 씨 말고 여동생도 있었다는 거 잊지 않으셨죠?" 그녀의 눈빛과 말투 모두 차분했다.그녀는 평화롭게 이 문제를 해결하길 바랐다.결국 시은이는 그녀와 박시준에게 중요한 사람이지만 박한의 생물학적 동생이었으니깐 말이다.박한은 그녀의 말을 듣고는 몇 초 동안 신중하게 생각한 다음 대답했다. "설마 시은이를 말하는 것이냐? 당연히 기억하지. 그렇게 많은 추억을 가지고 있진 않지만. 근데 갑자기 시은이는 왜? 네 아들 녀석을 구하다가... 떠난 시은이를 왜 찾지? 박시준이 안다면 아주 실망할 텐데.""지금 와서 그게 다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 진아연은 반문했다. "마치 박시준 씨와 제가 시은 씨가 죽기를 바란 사람처럼 말씀하시네요?""뭐라 해도 좋다. 하지만 시은이는 너희들 때문에 죽은 거야." 박한은 그녀를 노려보며 말했다. "날 무슨 일로 찾은 거지? 시은이 일 때문인가? 시은이 시체라도 찾았니?""아뇨." 진아연은 박한을 쳐다보며 한 글자, 한 글자 말했다. "시은 씨는 죽지 않았어요. 박한 씨, 시은 씨를 구하고 싶지 않으세요?"그녀는 침착하게 말했지만 그 말을 들은 두 사람은 깜짝 놀랐다.시은이가 죽지 않았다고?"구한다니? 내가 어떻게..." 박한은 당황해했다."시은 씨의 신장 기증자가 되어 주세요. 그녀는 지금 신부전을 앓고 있어요." 진아연은 말하며 박우진을 함께 쳐다보았다. "박우진, 시은 씨는 네 고모기도 해. 아버지께서 기증하는 걸 원치 않는다면 네가 기증해도 되는데?"두 사람: "!!!"신장 기증이라니?!이게 대체 무슨 말인가?!시은이와 그들은 그렇게 많은 왕래가 있던 것도 아니었지만, 가까운 사이였다 한
"그래서 어제 나한테 최운석 씨와 만나게 해달라고 한 거구나?! 최운석 씨의 신장 기증을 노린 거야! 그치?!" 박우진은 진아연의 계획을 알아차렸다. "일부러 우리 둘한테 신장을 기증하라 뭐라 하더니... 우리가 싫어할 거 알고 내 입에서 최운석의 이름이 나오게 말이지... 진아연, 너 정말 대단하다!"진아연: "박우진. 이식 관련 검사라도 받겠다고 말하는 게 정상인 거야. 하지만 이렇게 나올 거라는 거 예상은 하긴 했어.""진아연, 말은 똑바로 하자! 시은 고모는, 그래, 내 고모는 맞아. 하지만 나한테 해준 게 뭐가 있지? 나랑 말 한 번 나눠보지 않은 게 고모라고 말할 수 있나?! 근데 나한테 신장을 기증하라고?!" 박우진은 포효했다.박한은 그런 박우진의 어깨를 토닥거리며 그를 진정시켰다."진아연. 시은이는 내 동생이다. 나 역시 그녀가 빨리 회복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하지만 내가 기증을 하기에는 나이가 너무 많구나. 그러니 최운석을 찾아가 보거라." 박한은 흥분을 가라앉히며 다른 계획을 생각했다."알겠어요. 그럼 최운석 씨를 데려오면 제가 병원에 데려가도록 할게요." 진아연은 일이 이렇게 순조롭게 풀릴 거라 예상하지 못했다.두 사람이 조금이라도 양심을 가지고 있을 줄이야."진아연, 이렇게 최운석이 시은이에게 기증하도록 약속하마. 그래, 시은이를 구하는 일이라면 그렇게 하거라." 박한은 인자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시은이가 이렇게 된 데에는 네 아이를 구하기 위해서 이렇게 된 거니, 우리 쪽에서 조건을 건다고 해도 과분하지 않겠지?"진아연은 두 손을 꽉 쥐었다.순진했다! 이 두 사람에게 양심을 바라다니...!그때 직원이 그녀가 주문한 아침 식사를 앞에 놓았다."아버지 말이 맞아. 삼촌이랑 고모를 우리가 책임지려면 조건이 있지." 박우진은 비열하게 웃으며 거들었다."얼마를 원하시죠?" 진아연은 긴장하는 모습을 감추기 위해 물 한 모금을 천천히 마셨다. "잘 생각하시고 말씀하세요. 제가 드릴 금액에 초과한다면... 그건 드릴 수 없
그녀는 부엌에서 나왔고 이모님이 뒤를 따랐다."응? 지성이는?"이모님은 거실에 있던 지성이가 보이지 않자 매우 불안해했다."걱정 마세요. 걸어 다니기에는 아직 이르니깐 집에 있을 거예요." 진아연은 이모님을 안심시켰다.지성이가 걸을 수는 없지만 기어 다니는 아주 능숙했다.설마 기어서 밖에 나간 걸까?정원 대문은 닫혀 있으니 그럴 수 없을 것이다.진아연이 별장에 나와 정원을 둘러보고 있을 때, 이모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연아! 지성이는 침실에 있어!"진아연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집 안으로 다시 들어갔다.지성이는 걸음마를 배우기 위해 유모차에 타고 있었다.그리고 유모차를 스스로 밀고 침실 문을 두드렸던 것이다.박시준은 자신의 아들이 문을 두드리자 그를 껴안고 놀아주고 있었던 것이다."뭐야. 땀은 왜 이렇게 많이 흘리고 있어. 우리 아들이 어떤 아들인데 걱정은." 그는 손을 뻗어 그녀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아주었다."기어 다닐 수 있으니까 걱정했죠!" 진아연이 반박했다."정원 문도 닫혀 있는데 그럴 리가.""당신은 지성이랑 같이 있었으니까 그렇게 편한 소리를 하는 거겠죠." 진아연은 지성이를 안으며 자신의 이마를 아이의 이마에 갖다 대며 말했다. "장난꾸러기 녀석, 아빠를 보러 간 거면 엄마한테 말하고 갔어야지~?"지성은 엄마의 말에 "헤헤헤!" 하고 웃었다."아연아, 근데 아침부터 어딜 갔다 온 거야? 경호원이 있으니 라엘이를 직접 데려다줄 필요는 없어." 박시준은 아침부터 초췌한 그녀의 얼굴을 보며 안쓰러운 듯 말했다."아침에는 일찍 눈이 떠져서요. 점심에 잠깐 눈을 붙이면 돼요.""그래. 아침 먹을까?"이모님은 진아연에게 안겨 있던 지성이를 안으며 말했다. "지성이는 아침 먹었어."두 사람은 부엌으로 향했다. 그리고 박시준은 자리에 앉자마자 휴대폰을 보았다.성빈에게서 메시지 하나를 받았다. 모델 에이전시 관련 내용이었다.그는 성빈이 메시지를 잘못 보낸 거라 생각해 물음표 하나를 보냈다.성빈: "시준아, 이 회사
박시준: "싫어."성빈: "아니면 매달 생활비라도 좀 더 주던가. 지금 주는 돈으로는 평생을 모아도 집은커녕 아무것도 못 해!"박시준: "그렇게 불쌍하면 네가 생활비를 더 주고 집을 사주던가."성빈: "...""시준 씨, 누구랑 그렇게 연락해요?" 진아연은 그가 아침 식사에 손도 대지 않자 물었다."성빈." 그는 휴대폰을 내려놓더니 우유 한 모금을 마셨다. "최은서가 어디에 사는지, 최은서가 평소에 뭐 하는지 연락이 왔어.""최은서? 혹시 여동생인가요?" 진아연은 잠시 생각에 빠진 듯했다. "성빈 씨가 신경을 쓰는 건 좀 그렇지 않을까요? 집 하나 마련해 주는 게 어때요?""아연아, 돈을 많이 벌었다고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으면 안 돼." 박시준은 진지하게 말했다. "자신의 삶에 책임질 수 있는 건 오직 자신뿐이야."진아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맞아요. 최경규 씨에게서 벗어나면서 고생은 하겠지만. 그것도 값진 경험이 되겠죠.""근데 마이크는 언제 이사 간 데?" 그가 물었다.예전에 마이크가 이사하겠다고 말한 적이 있었다."나가고 싶을 때 나가겠죠!" 진아연은 불만스러운 듯 그를 보며 말했다. "혹여나... 나가라고 그러지 말아요? 가족이나 다름없는 친구니까.""너랑 친할 뿐만 아니라, 김세연이랑도 매우 가깝지." 박시준은 약간 질투하는 듯했다. "김세연이 마이크를 앞세워 집에 들어오겠다고 말하면 거절 못 할 거면서."진아연은 이상한 곳에서 그가 이렇게 질투를 할 줄 몰랐다."여기에 그렇게 방이 많지 않아요. 게다가 세연 씨가 우리 집에 사는 건 더더욱 말도 안 되고요.""그가 살기를 원치 않은 걸 네가 어떻게 알지? 내가 없고, 마이크가 없었다면. 혹시 알아?""우리 이미 결혼했거든요. 이런 영양가 없는 이야기는 이제 그만하죠?" 진아연은 계란 껍데기를 벗기며 그의 입에 넣었다."마이크가 정말 이사를 가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아? 어젯밤에도 12시가 넘어서 들어왔다고. 그러다 잠을 설쳤고." 박시준은 오늘 늦잠을 잔 이유
시은이를 너무 기다리게 할 수 없었다.빠른 시일 내 적합한 신장을 찾지 못한다면, 시은이는 버틸 수 없을 것이다. 시은이의 고통스러운 모습을 상상하고 싶지 않았다.그래서 그녀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최운석을 찾아야만 했다.박한과 박우진은 역시나 자신들의 탐욕을 위한 사람들이었다."최운석 씨, 지금 휴대폰 사용하지?""응. 번호 줄게." 진아연이 말했다."그래. 표정을 보아하니 아주 심각한 거 같네!" 마이크는 탄식하며 말했다. "박시준 씨한테 아직 들키지 않았다니. 연기력이 대단하네.""놀리지 마. 박시준 씨가 안다면 박한 씨를 가만히 두지 않을 거야. 아직 몸도 성치 않은데.""또 뉴스 헤드라인을 장식할까 봐 두렵구나!" 마이크는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지운 씨는 그런 부끄러운 일을 한 적이 없었지.""그래. 아무튼 그 사람에게 말해봤자 소용없어. 내가 알아서 할 거야." 그녀는 우유를 한 모금 마셨다. "만약 그 사람이 나선다면 이 일은 우리가 막을 수조차 없을 거야.""대체 무슨 일인데! 말해줘!" 마이크는 파란 눈으로 아주 궁금하다는 듯 눈빛을 보냈다.진아연은 그를 쳐다보며 말했다. "이사 간다며? 내 앞에서도 가벼운 그 입을 내가 어떻게 믿고?""쳇! 아, 됐어! 말하고 싶지 않으면 하지 마! 뭐 조만간 나도 알게 되겠지.""해결만 된다면 바로 너한테 말할 거야." 진아연은 그에게도 계란 껍데기를 벗겨 주었다. "천천히 먹어. 번호는 바로 찍어서 보내줄게. 그리고 다른 사람한테 절대로 이 일에 대해서 말하면 안 돼. 최운석 씨를 찾으면 바로 나한테 연락하고.""알겠어. 짐 싸는 거나 도와줘!""알겠어. 다 챙겨 가지 마. 언제든지 오고! 박시준 씨가 편하진 않겠지만 아이들이 보고 싶지 않겠어?" 진아연이 말했다. "네 방은 안 치울 거야.""아연아, 이렇게 좋은 네가... 휴. 박시준...!" 마이크는 이를 악물며 말하다 박시준의 얼굴이 보이자, 마이크는 무서운 듯 입을 바로 다물었다.박시준은 걸어와 진아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