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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2장

진아연은 아무 말 없이 물만 마셨다.

"당신처럼 아주 고귀한 사모님께서 미천한 박 씨 가문의 나를 고작 그 이유로 찾아왔다?" 박우진은 자조적으로 웃으며 말했다. "말 돌리지 말지 그래?"

"최운석 씨랑 만날 일이 있어. 물어보고 싶은 게 있거든." 그녀는 천천히 물잔을 내려놓고 진지하게 말했다.

"무슨 일로? 그가 똑똑하진 않지만 자신을 챙길 정도는 될텐데. 내가 허락한다 해도 우리 아버지가 허락하지 않을 거야. 너는 박시준의 아내니깐. 너도 알겠지만, 우리 아버지가 박시준이라면 치를 떠니깐."

"치를 떨 일이 뭐가 있어? 박시준 씨한테 회사 주식을 양도해 달라는 부탁을 들어주지 않아서?" 진아연은 차갑게 웃었다. "정말 욕심도 정도껏 부려야지. 욕심이 너무 과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진아연, 부탁하는 사람치고는 태도가 아주 불량하네? 그렇다면 서로 시간 낭비할 필요가 없겠군." 박우진은 입꼬리를 한쪽을 올리며 차갑게 웃었다. "결혼했다고 정말 귀부인이라도 된 줄 아나보네? 박시준과 우리 집안 일이야. 너랑은 상관없어"

"난 박시준 씨의 아내야. 이제는 제3자가 아니라고. 알겠어?" 진아연 서두르거나 짜증을 내지 않았다. "이건 당신 할머니의 계획이야. 박시준 씨 역시 피해자라고. 너희들이 뭔데 시준 씨의 재산에 눈독을 들이는 거지? 그 재산은 너희 할머니가 시준 씨한테 준 거야. 그러니 그 재산에 대해 요구할 권리가 없다고. 알겠어?"

"네가 그 사람 편을 드는 게 당연하지. 하지만 할머니 돈은 우리 가문의 재산이야. 게다가 우리 할머니가 아이를 바꿔치기 했다는 증거라도 있어?" 박우진은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증거도 없이 그렇게 말하면 나와 아버지는 의심할 수 밖에 없어. 이 모든 게 최경규의 음모라는 걸."

진아연이 어떻게 증거를 내놓을 수 있겠는가?

박 부인은 이미 몇 년 전 돌아가시지 않았는가.

"진아연, 대체 최운석을 찾는 이유가 뭐야? 매우 건강해. 아픈 곳도 없고, 잘 먹고, 잘 자고! 집에 와서 살도 많이 쪘다고." 박우진은 진아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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