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은이를 너무 기다리게 할 수 없었다.빠른 시일 내 적합한 신장을 찾지 못한다면, 시은이는 버틸 수 없을 것이다. 시은이의 고통스러운 모습을 상상하고 싶지 않았다.그래서 그녀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최운석을 찾아야만 했다.박한과 박우진은 역시나 자신들의 탐욕을 위한 사람들이었다."최운석 씨, 지금 휴대폰 사용하지?""응. 번호 줄게." 진아연이 말했다."그래. 표정을 보아하니 아주 심각한 거 같네!" 마이크는 탄식하며 말했다. "박시준 씨한테 아직 들키지 않았다니. 연기력이 대단하네.""놀리지 마. 박시준 씨가 안다면 박한 씨를 가만히 두지 않을 거야. 아직 몸도 성치 않은데.""또 뉴스 헤드라인을 장식할까 봐 두렵구나!" 마이크는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지운 씨는 그런 부끄러운 일을 한 적이 없었지.""그래. 아무튼 그 사람에게 말해봤자 소용없어. 내가 알아서 할 거야." 그녀는 우유를 한 모금 마셨다. "만약 그 사람이 나선다면 이 일은 우리가 막을 수조차 없을 거야.""대체 무슨 일인데! 말해줘!" 마이크는 파란 눈으로 아주 궁금하다는 듯 눈빛을 보냈다.진아연은 그를 쳐다보며 말했다. "이사 간다며? 내 앞에서도 가벼운 그 입을 내가 어떻게 믿고?""쳇! 아, 됐어! 말하고 싶지 않으면 하지 마! 뭐 조만간 나도 알게 되겠지.""해결만 된다면 바로 너한테 말할 거야." 진아연은 그에게도 계란 껍데기를 벗겨 주었다. "천천히 먹어. 번호는 바로 찍어서 보내줄게. 그리고 다른 사람한테 절대로 이 일에 대해서 말하면 안 돼. 최운석 씨를 찾으면 바로 나한테 연락하고.""알겠어. 짐 싸는 거나 도와줘!""알겠어. 다 챙겨 가지 마. 언제든지 오고! 박시준 씨가 편하진 않겠지만 아이들이 보고 싶지 않겠어?" 진아연이 말했다. "네 방은 안 치울 거야.""아연아, 이렇게 좋은 네가... 휴. 박시준...!" 마이크는 이를 악물며 말하다 박시준의 얼굴이 보이자, 마이크는 무서운 듯 입을 바로 다물었다.박시준은 걸어와 진아연
그녀는 그가 알아낸 것을 보고 안도했다.그리고 그리 멀지 않는 곳에서 산책을 나온 이웃 사람들을 만났다.진아연을 본 이웃은 먼저 따뜻하게 인사했다. "아연아, 휴가에서 돌아온 거니?"진아연: "네, 산책하고 계셨군요!""그래! 어머나, 아이가 참 귀엽군!" 이웃 아주머니께서는 지성을 칭찬하며 박시준을 힐끗 쳐다보았다. "아연아, 혹시 이 분이... 남편?"진아연은 박시준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어머나, 엄청 잘 생겼다~ 근데 얼굴에 이건 황달이니? 얼굴이 왜 이래?" 이웃 아주머니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박시준의 얼굴을 보았다.박시준은 바로 마스크를 꺼내서 가렸다."아, 아니에요. 얼굴 약간 다쳐서요. 많이 괜찮아졌어요." 진아연은 박시준의 굳은 표정을 보고 바로 말했다. "아주머니, 저희는 그럼 먼저 가볼게요.""아, 그래! 잘 가~!"두 이웃 아주머니와 헤어진 뒤, 박시준은 불쾌한 표정이었다. "두 사람이랑 아주 친한가 봐?""아니요!" 진아연은 말했다. "그냥 인사만 하는 사이죠! 동네에서 자주 만나는데 그럼 모른 척해요?""그럼 대체 휴가 갔다 온 건 어떻게 아는 거야?""아는 것도 이상한 일도 아니죠!" 진아연은 말했다. "라엘이랑 지성이 데리고 간혹 나올 때, 아이들을 너무 예뻐하시길래 그러면서 좀 대화를 나눴죠.""그랬구나. 이모님께서 말하고 다니는 줄 알았어.""이모님은 절대 우리 일을 밖에 나가서 말하지 않아요!" 그리고 그녀는 말했다. "이모님께서는 엄청 신중하신 분이라고요.""이런 일은 뭐 말해도 상관은 없어.""이모님은 그런 성격이 아니에요. 제가 정말 잘 믿고 따르는 인생 선배님이기도 하고요."산책에서 돌아왔을 때, 마이크는 이미 짐을 다 정리한 상태였다."간다!" 마이크는 캐리어를 끌고 마지못해 진아연에게 말했다. "내 방 그대로 둬! 다시 돌아올 거니까.""그래, 걱정 마. 네 방은 그대로 둘 거야." 진아연은 말했다. "저녁은 같이 먹자. 라엘이가 네가 나갔다는 걸 알면 엄청 슬퍼할 거
마이크는 별거 아닐 거라고 생각했지만 그녀의 말을 듣고 약간 겁이 났다."걱정하지 마. 박한 씨는 너무 늙었고, 박우진은 네 상대도 안 될 거야. 그냥 정말 싸우다가 네가 다칠까 봐 좀 걱정돼." 그녀는 그런 그를 안심시키려 했다."쳇, 내가 좀 대단하긴 하지?! 근데 박우진과 나랑 비슷비슷할 거 같은데!" 마이크는 한숨을 내쉬었다."경호원들이랑 같이 가니깐 괜찮을 거야." 진아연은 시간을 보더니 말했다. "그럼 가봐!""라엘이한테 이사 가는 거 말했어?" 마이크는 밥을 먹고 약간 나른해졌다."왜 아까 밥 먹을 때 말하지 않은 거야?" 그녀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말했다. "조금 있다가 말하려고. 어차피 내일 저녁에도 와서 밥 먹을 거잖아?"말을 마친 뒤, 그녀는 경호원을 찾아갔다.그리고 경호원과 마이크를 보낸 뒤, 그녀는 산책로로 가서 박시준과 아이들을 찾았다."엄마! 여기 꽃이 피었어요! 향기가 너무 좋아요!" 라엘이는 진아연의 모습을 보자 꽃을 따서 그녀에게 건넸다.진아연은 꽃을 받아 냄새를 맡았다. "그러네. 정말 좋은 향이 난다! 하지만 이렇게 꽃을 아무렇게나 꺾으면 안 돼! 이 꽃을 좋아하면 마당에 심자."라엘이는 입을 꾹 다물었다. "아빠께서 꺾어도 된다고 했어요."진아연은 박시준을 올려다보며 말했다. "좋은 것도 가르쳐 주시네요?""그냥 몇 송이 꽃일 뿐이야. 아이가 좋아한다면 꺾을 수도 있고... 그게 안 된다면 내가 돈을 낼게..." 박시준은 마지막에 약간 자신감이 없어 보였다.진아연의 눈빛이 점점 매서워졌기 때문이었다."라엘아, 우리는 앞으로 동네에서 아무렇게 꽃을 따지 않을 거야. 좋아하는 꽃이 있으면 아빠한테 말하면 사줄게." 박시준은 바로 말을 바꿨다.라엘이는 엄마의 손을 잡으며 웃으며 말했다. "엄마, 아빠는 엄마를 무서워하네요!""아빠가 잘못하지만 않았으면 엄마를 무서워할 리가 없지!" 진아연은 박시준을 쳐다보며 말했다."아연아, 이런 작은 일에 너무 뭐라 하는 거 아니야?""오전에 저한테 어떻게 말한
라엘이는 열광하며 말했다."아빠 집에 있는 침실 빼고 다른 방은 라엘이를 위해 다 맞춰줄게. 어때?" 박시준은 계속 설득시켰다.라엘이는 열정적으로 고개를 끄덕였다."초반에 저를 그렇게 따라다니실 때, 이러셨으면 얼마나 좋아요." 진아연은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농담을 던졌다."내가 당신 거잖아. 고작 집 때문에 그래?" 진아연은 그의 낯 뜨거운 말에 얼굴이 빨개졌다.라엘이조차 부끄러워 지성이를 데리고 먼저 걸어갔다.어느 곳의 저녁 식사.성빈은 와인 몇 잔을 마신 뒤, 취해있었다."성 대표님, 우리끼리 술을 마시니 재미없네요! 여자애들을 좀 부르시죠... 새로운 얼굴들이 있는데." 배가 엄청 나온 중년 남성이 성빈에게 말했다.성빈은 갑자기 정신이 확 깨는 듯했다. "됐습니다! 이 잔만 마시고 집에 갈 겁니다!""아이~ 성 대표님, 뭘 그렇게 서두르십니까! 여기 좀 봐요. 이번에 들어온 애들이 얼마나 어린데요!"성빈: "어린애들은 별로야!""그럼 성숙한 스타일을 찾아드릴게요.""됐다고요! 여자는 제가 직접 찾습니다." 성빈은 요즘 비참한 기분이 들었다. 최은서가 그의 집에 살고 있어, 자유롭게 행동할 수 없었다. 그녀에게 당장이라도 나가라고 말하고 싶었다.최경규는 곧 사형을 선고받을 것이다. 최은서는 고작 스무 살 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자신의 친아버지를 잃는 고통은 매우 힘들 것이다.그는 마지막으로 와인 한 잔을 마시고 자리에서 일어날 생각이었다.그때, 룸의 문이 열렸다.잘 차려입은 중년 여성이 가냘픈 젊은 여성 3명을 데리고 들어왔다.뚱뚱한 남자는 한 여성에게 반갑게 손을 흔들었다. "은서야, 얼른 이리 와봐. 이분은 성 대표님이셔. 와서 성 대표님에게 술 한 잔 따라봐!"최은서와 성빈의 눈빛이 타닥 거리며 마주쳤다!성빈의 눈빛은 날카로워졌고, 짙은 화장을 한 최은서를 바라보며 화를 냈다.최은서는 모델이 되고 싶다 하지 않았는가? 설마 이렇게 해서 모델이 되고 싶다는 말인가?최은서 역시 성빈을 이곳에서 만나게 되자 믿을
최은서는 박시준을 만난 적은 없었지만 그를 매우 두려워했다!그녀는 성빈에게 달려가 그의 손을 세게 물었다!"윽-!" 성빈이 고통스러운 신음 소리를 냈다.수화 건너편에서 박시준은 그 소리를 듣고 놀라며 물었다. "성빈아! 무슨 일이야?!"성빈은 고통에 헐떡거리며 재빨리 휴대폰을 다시 귀에 가져갔다.최은서는 마치 길고양이처럼 그를 노려보았다. 제발 하지 말아 달라는 간절한 눈빛과 함께.박시준에게 사실대로 말한다면 최은서가 다시 달려들 것이라고 생각했다!"아, 아무것도 아니야... 방금 고양이가 할퀴어서 말이지!" 성빈은 둘러댔다."근데 이 시간에 무슨 일이야?" 박시준은 최은서와 관련이 있을 거라고 직감했다.최은서가 성빈의 집에서 살기로 결정한 이후, 성빈에게 연락이 올 때마다 항상 최은서에 대한 이야기였다."아, 내가 잘못 눌렀어." 성빈은 자연스럽게 화제를 돌렸다. "밥은 먹었어? 지금 어디야? 아연 씨랑 같이 있나? 집에 돌아오니깐 행복하냐?"박시준은 그의 실없는 말에 대충 대답하고는 전화를 끊었다.진아연은 화장실에서 나와 찌푸린 표정을 그를 보고 물었다. "왜 그래요? 성빈 씨한테 전화 온 거 같던데 무슨 일 있어요? 설마... 은서 씨한테 무슨 일 있는 건가요?""아니. 잘못 걸었데.""아, 그래요. 그럼 전 팩 좀 할게요." 진아연은 팩을 얼굴에 붙인 뒤, 침대에 누워 휴대폰을 만지작거리기 시작했다.마이크에게서 온 메시지를 보았다. "제길! 최운석 휴대폰은 박한이 세를 내놓은 집에 있더라고! 최운석은 집에 없어! 다른 곳에 있는 거 같아! 이제 어떻게 하지?!"마이크의 메시지를 보고 그녀는 고민이 깊어졌다.최운석이 박한의 곁에 있는 것이 최경규 옆보다는 나을 것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그녀의 잘못된 생각이었다.박한은 최경규보다 더욱더 알 수 없는 사람이었다!그들은 최운석의 자유를 빼앗고 가둬놓았다.그녀는 눈시울이 붉어졌다. 이렇게 될 줄 알았다면 그녀는 최운석을 그 누구에게도 부탁하지 않았을 것이다!성빈의 집.성빈
왜 이렇게 그가 화가 나는지 그는 전혀 알 수 없었다!그는 최은서를 이곳에 들이는 게 아니라고 생각했다!스타팰리스 별장.진아연은 잠을 뒤척였다.박시준이 잠든 것을 확인한 뒤, 그녀는 휴대폰을 켜서 위정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시은이의 상황에 대해서 물었다.위정: "더 버티기는 힘들 거 같아. 이미 오랫동안 견뎌줬어. 계속 신장 이식자를 찾아다녔지만... 찾을 수가 없었어."위정의 메시지를 보고 진아연은 눈시울이 촉촉해졌다.두 사람은 이렇게 오랜 시간 참고 견뎌왔다. 이렇게까지 견뎠던 두 사람에게 하늘은 너무 무심한 것이 아닌가?그녀는 최운석의 신장이 시은에게 적합할 것이라는 강한 직감이 들었다. 쌍둥이에 혈액형까지 같기 때문에... 시은이의 마지막 희망이었다!박한은 돈을 원하고, 그녀는 시은이의 삶을 위한 것이기 때문에 그깟 돈은 중요치 않았다!그런 결론이 들자 그녀는 박한과 내일 다시 만나기로 결정했다.다음 날, 라엘이를 학교에 보낸 뒤 거실로 들어와 이모님에게 말했다. "저 밖에 좀 나갔다 올게요. 시준 씨 일어나서 물어보면 생필품 좀 사러 나갔다고 말해줘요.""아, 그래. 알겠어." 이모님은 그녀를 다시 붙잡으며 물었다. "정말... 생필품을 사러 갔다 오는 거 맞지?""네. 생리대가 떨어져서요. 좀 사놓게요."그렇게 이모님과 말한 뒤, 그녀는 외출했다.가방도 들고나가지 않았기에 이모님 역시 의심하지 않았다.그리고 그녀는 지난번 그들과 만났던 조식 가게에서 박한과 박우진을 다시 만났다.두 사람은 그녀의 수척한 얼굴을 보며 그녀가 자신들의 요구를 들어줄 생각에 기분이 좋아졌다."진아연, 그래. 이제 우리 부탁을 들어주겠다고? 박시준의 주식 1/3을 줘도 그는 여전히 2/3이나 들고 있다고. 여전히 대주주란 말이지. 그리고 여태 지내온 세월이 얼마인데 그 정도 주는 게 아깝지는 않겠지!" 박우진은 거만한 표정으로 말했다.진아연은 차가운 표정으로 말했다. "제가 그 조건을 받아들인다고 해도 박시준 씨 그룹 차원에서 그걸 막을 거
진아연은 아침 식사를 마친 뒤, 조식 가게에서 나왔다.그리고 박시준과 마주치게 되었다.그는 그녀가 사준 캐주얼한 옷을 입고는 검은 마스크를 쓰고 예리한 눈빛으로 그녀를 보고 있었다.그가 혼자 나온 것을 보니 그녀를 찾으러 온 게 틀림없었다.처음에 그를 바라보았을 때는 감동적이었지만... 동시에 두려움이 몰려왔다.왜냐하면 박한과 박우진이 진아연의 뒤를 따라나왔기 때문이었다.그리고 그 두 사람은 그녀의 시선을 따라 박시준을 바라보았다.조금 달라진 차림으로 있는 박시준이었지만 두 사람은 한눈에 그를 알아보았다.박우진은 재빨리 자신의 아버지를 데리고 차로 달려갔다.진아연은 박시준을 향해 성큼성큼 걸어갔다.하지만 박시준의 시선은 박한과 박우진에게서 떨어질 생각을 하지 않았다.그들이 대체 여긴 왜?진아연은 대체 이 두 사람을 왜 만나는 거지?대체 그들은 뭘 이야기를 한 것이지?그는 이성을 통제할 수 없었다. 진아연이 다가오기도 전에 박한을 향해 걸어갔다."시준 씨!" 진아연은 그를 막아섰다. "지, 진정해요! 제 말을 먼저 들어보세요!"그녀는 그의 팔을 붙잡았고, 그 사이에 두 사람은 재빨리 차에 올라탔다.박우진은 차에 시동을 걸고는 엑셀을 밟고 바로 사라졌다!박시준은 그들이 떠나는 모습을 노려보다 바로 진아연을 쳐다보았다. "말해.""최운석 일로 온 거예요." 그녀는 그의 차가운 눈빛에도 물러서지 않으며 말했다. "사실 최운석 씨가 두통이 심해서 병원에 데려도 가봤는데도 심해진다고. 그래서 저를 찾아왔어요."그녀의 설명을 듣자 그는 표정이 점차 풀어졌다."그래서 뭐라고 했는데?""그냥. 아는 의사를 소개해 드렸죠. 한번 찾아가 보라고요." 진아연은 말했다. "만약 그래도 낫지 않는다면 제가 가서 보겠다고요.""날 속이지 마." 박시준은 그녀의 말에 쉽게 노여움을 가라앉힐 수 없었다. "생리대를 사러 나갔다는 사람이 집에 남아있는 것도 모르고. 이런 일로 내게 거짓말을 하다니. 이모님을 속이는 건 그렇다 쳐. 하지만 나까지 속이려
"그게 대체 무슨 말이야? 그런 말은 이해할 수 없어. 다 알아야 해." 그는 그녀의 손을 세게 붙잡고 말했다."방금 말했잖아요. 고의로 숨길 생각은 없었어요. 오늘 같은 일은 제가 나갈 때 당신은 자고 있었잖아요." 그녀는 입술을 쭈뼛 내밀며 말했다. "당신을 깨울 수도 없었다고요.""그래."박한은 차에서 진명그룹이 지난해 공개한 재무 보고서를 확인하고 있었다.재무 보고서를 읽은 뒤, 박한은 비웃었다. "그래. 진아연의 진명그룹 돈은 벌고 있지만 ST그룹에 비하면 훨씬 멀었어.""ST그룹을 저희가 다 가질 수는 없어요! 진명그룹이라도 받을 수 있다면 다행이죠. 드론 분야에서 업계 1위라고 하니깐. 잘 생각해 보죠." 박우진은 생각지도 못한 그녀의 조건에 기쁘게 웃으며 말했다.박한은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이런 기술 회사를 네가 관리할 수 있겠어? 핵심 기술로만 먹고사는 기업인데. 만약 뒤처지기라도 한다면 도태되는 건 순식간이라고. 박우진, 아들아. 진명그룹이 지금은 이렇게 발전하고 있어도 우리 손에 떨어진다면... 빛의 속도로 쇠퇴할 거야."박우진은 자신의 아버지가 그를 이렇게까지 무시할 거라고 생각도 못 했다."아버지, 저는 박시준 삼촌과 비교 안 된다는 거 알고 있었어요. 근데 진아연한테도 안 된다니 너무 한 거 아닙니까? 진명그룹의 핵심 기술이 진아연이 개발한 겁니까? 진아연 역시 집에서 아이들이나 돌보는 평범한 여자라고요.""진아연이 만에 하나 네게 회사를 준다고 치자. 그럼 주변 사람들이 진명그룹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하니? 핵심 인원들과 또 다른 진명그룹을 시작할 수도 있어! 알겠니?!" 박한은 생각할수록 불안해졌다."그러면 진명그룹을 인수한 뒤, 바로 파는 건 어떨까요?! 지금 진명그룹 가치로는 엄청난 돈을 받을 수도 있을 텐데!" 박우진은 진명그룹을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박시준이라면 절대 주식을 우리한테 넘기지 않을 텐데... 차라리 진아연 회사를 인수하는 게 좋을 거 같은 데요.""대체 그 머리는 왜 달고 다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