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1125장

Author: 젠모
"한이야, 엄마가 너한테 사과할 일이 있어." 영상 통화 속 아들은 졸려 보였다. "엄마가 일이 있어서 너한테 못 가고 바로 집으로 돌아왔어."

"아, 무슨 일 있어요?" 한이는 눈을 비비며 말했다.

B국과 A국 시차가 있었기에 B국은 아침 6시였다.

"큰 일은 아니야. 그러니 걱정하지 않아도 돼. 정리되는 대로 바로 B국에 우리 한이 보러 갈게." 진아연이 말했다.

"네."

"동생들 안 보고 싶어?" 진아연은 카메라를 돌려 바나나를 먹고 있는 모습을 비췄다.

라엘은 손에 남아있는 바나나를 카메라 쪽으로 내밀었다. "오빠, 바나나 먹어!"

한이: "유치해."

"오빠, 근데 우리 지성이가 벌써 걸을 수 있다?! 아빠, 엄마, 누나라고도 부를 줄 알아! 형만 빼고...!" 라엘은 놀리듯 말했다. "질투나지 않아?"

한이: "재미없어."

"오빠, 라엘이 안 보고 싶어? 보고싶으면 엄마랑 B국에 갈게!" 라엘은 진아연의 손에 들린 휴대폰을 가져와 말했다. "빨리 라엘이가 보고 싶다고 말해!"

- 뚜뚜뚜!

한이는 영상 통화를 끊었다.

"라엘아, 괜찮아. 오빠가 보고싶은데 괜히 그러는 거야." 진아연은 휴대폰을 다시 가져와서 말했다. "오빠가 있는 곳은 아침 6시 밖에 안 돼서 졸린가 봐."

"그럼 왜 이렇게 일찍 영상 통화를 걸었어요?"

"엄마가 오빠한테 빨리 사과를 해야했으니깐."

"알겠어요! 엄마, 우리 밥 먹어요!"

"그래."

온 가족이 저녁을 먹은 뒤, 진아연은 아이들을 데리고 산책을 나갔다.

박시준은 얼굴 부상 때문에 집에 있었다.

라엘이가 유모차를 밀고 빠르게 걸었다.

진아연은 뒤를 따라가며 말했다. "라엘아, 너무 빨라. 다른 사람이랑 부딪치지 않게 조심해."

그리고 그녀 주머니에 있던 휴대폰 진동이 울리기 시작했다.

그녀는 휴대폰을 꺼내들어 박우진이 보낸 메시지를 보았다.

박우진은 그녀에게 박한이 내일 시간이 빈다며 만날 장소를 잡자고 연락이 왔다.

그녀는 잠시 생각하다 바로 그에게 주소를 적어 메시지를 보냈다.

박우진은 그녀가 보낸 주소를 보고 대답했다
Locked Chapter
Patuloy ang Pagbabasa sa GoodNovel
I-scan ang code upang i-download ang App

Kaugnay na kabanata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1126장

    "제가 무섭나 보네요?" 그녀는 비꼬며 메뉴판을 집어 들고 주문했다."아무튼 네 집 근처니까." 박우진이 말했다. "바로 본론을 말하지 그래! 아, 혹시 박시준이랑 같이 살고 있어?"박우진은 그녀가 아닌 박시준을 두려워했다.진아연은 순두부찌개를 주문한 뒤, 둘을 쳐다보았다.아니. 정확히는 박한을 바라보았다."최운석 씨 말고 여동생도 있었다는 거 잊지 않으셨죠?" 그녀의 눈빛과 말투 모두 차분했다.그녀는 평화롭게 이 문제를 해결하길 바랐다.결국 시은이는 그녀와 박시준에게 중요한 사람이지만 박한의 생물학적 동생이었으니깐 말이다.박한은 그녀의 말을 듣고는 몇 초 동안 신중하게 생각한 다음 대답했다. "설마 시은이를 말하는 것이냐? 당연히 기억하지. 그렇게 많은 추억을 가지고 있진 않지만. 근데 갑자기 시은이는 왜? 네 아들 녀석을 구하다가... 떠난 시은이를 왜 찾지? 박시준이 안다면 아주 실망할 텐데.""지금 와서 그게 다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 진아연은 반문했다. "마치 박시준 씨와 제가 시은 씨가 죽기를 바란 사람처럼 말씀하시네요?""뭐라 해도 좋다. 하지만 시은이는 너희들 때문에 죽은 거야." 박한은 그녀를 노려보며 말했다. "날 무슨 일로 찾은 거지? 시은이 일 때문인가? 시은이 시체라도 찾았니?""아뇨." 진아연은 박한을 쳐다보며 한 글자, 한 글자 말했다. "시은 씨는 죽지 않았어요. 박한 씨, 시은 씨를 구하고 싶지 않으세요?"그녀는 침착하게 말했지만 그 말을 들은 두 사람은 깜짝 놀랐다.시은이가 죽지 않았다고?"구한다니? 내가 어떻게..." 박한은 당황해했다."시은 씨의 신장 기증자가 되어 주세요. 그녀는 지금 신부전을 앓고 있어요." 진아연은 말하며 박우진을 함께 쳐다보았다. "박우진, 시은 씨는 네 고모기도 해. 아버지께서 기증하는 걸 원치 않는다면 네가 기증해도 되는데?"두 사람: "!!!"신장 기증이라니?!이게 대체 무슨 말인가?!시은이와 그들은 그렇게 많은 왕래가 있던 것도 아니었지만, 가까운 사이였다 한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1127장

    "그래서 어제 나한테 최운석 씨와 만나게 해달라고 한 거구나?! 최운석 씨의 신장 기증을 노린 거야! 그치?!" 박우진은 진아연의 계획을 알아차렸다. "일부러 우리 둘한테 신장을 기증하라 뭐라 하더니... 우리가 싫어할 거 알고 내 입에서 최운석의 이름이 나오게 말이지... 진아연, 너 정말 대단하다!"진아연: "박우진. 이식 관련 검사라도 받겠다고 말하는 게 정상인 거야. 하지만 이렇게 나올 거라는 거 예상은 하긴 했어.""진아연, 말은 똑바로 하자! 시은 고모는, 그래, 내 고모는 맞아. 하지만 나한테 해준 게 뭐가 있지? 나랑 말 한 번 나눠보지 않은 게 고모라고 말할 수 있나?! 근데 나한테 신장을 기증하라고?!" 박우진은 포효했다.박한은 그런 박우진의 어깨를 토닥거리며 그를 진정시켰다."진아연. 시은이는 내 동생이다. 나 역시 그녀가 빨리 회복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하지만 내가 기증을 하기에는 나이가 너무 많구나. 그러니 최운석을 찾아가 보거라." 박한은 흥분을 가라앉히며 다른 계획을 생각했다."알겠어요. 그럼 최운석 씨를 데려오면 제가 병원에 데려가도록 할게요." 진아연은 일이 이렇게 순조롭게 풀릴 거라 예상하지 못했다.두 사람이 조금이라도 양심을 가지고 있을 줄이야."진아연, 이렇게 최운석이 시은이에게 기증하도록 약속하마. 그래, 시은이를 구하는 일이라면 그렇게 하거라." 박한은 인자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시은이가 이렇게 된 데에는 네 아이를 구하기 위해서 이렇게 된 거니, 우리 쪽에서 조건을 건다고 해도 과분하지 않겠지?"진아연은 두 손을 꽉 쥐었다.순진했다! 이 두 사람에게 양심을 바라다니...!그때 직원이 그녀가 주문한 아침 식사를 앞에 놓았다."아버지 말이 맞아. 삼촌이랑 고모를 우리가 책임지려면 조건이 있지." 박우진은 비열하게 웃으며 거들었다."얼마를 원하시죠?" 진아연은 긴장하는 모습을 감추기 위해 물 한 모금을 천천히 마셨다. "잘 생각하시고 말씀하세요. 제가 드릴 금액에 초과한다면... 그건 드릴 수 없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1128장

    그녀는 부엌에서 나왔고 이모님이 뒤를 따랐다."응? 지성이는?"이모님은 거실에 있던 지성이가 보이지 않자 매우 불안해했다."걱정 마세요. 걸어 다니기에는 아직 이르니깐 집에 있을 거예요." 진아연은 이모님을 안심시켰다.지성이가 걸을 수는 없지만 기어 다니는 아주 능숙했다.설마 기어서 밖에 나간 걸까?정원 대문은 닫혀 있으니 그럴 수 없을 것이다.진아연이 별장에 나와 정원을 둘러보고 있을 때, 이모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연아! 지성이는 침실에 있어!"진아연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집 안으로 다시 들어갔다.지성이는 걸음마를 배우기 위해 유모차에 타고 있었다.그리고 유모차를 스스로 밀고 침실 문을 두드렸던 것이다.박시준은 자신의 아들이 문을 두드리자 그를 껴안고 놀아주고 있었던 것이다."뭐야. 땀은 왜 이렇게 많이 흘리고 있어. 우리 아들이 어떤 아들인데 걱정은." 그는 손을 뻗어 그녀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아주었다."기어 다닐 수 있으니까 걱정했죠!" 진아연이 반박했다."정원 문도 닫혀 있는데 그럴 리가.""당신은 지성이랑 같이 있었으니까 그렇게 편한 소리를 하는 거겠죠." 진아연은 지성이를 안으며 자신의 이마를 아이의 이마에 갖다 대며 말했다. "장난꾸러기 녀석, 아빠를 보러 간 거면 엄마한테 말하고 갔어야지~?"지성은 엄마의 말에 "헤헤헤!" 하고 웃었다."아연아, 근데 아침부터 어딜 갔다 온 거야? 경호원이 있으니 라엘이를 직접 데려다줄 필요는 없어." 박시준은 아침부터 초췌한 그녀의 얼굴을 보며 안쓰러운 듯 말했다."아침에는 일찍 눈이 떠져서요. 점심에 잠깐 눈을 붙이면 돼요.""그래. 아침 먹을까?"이모님은 진아연에게 안겨 있던 지성이를 안으며 말했다. "지성이는 아침 먹었어."두 사람은 부엌으로 향했다. 그리고 박시준은 자리에 앉자마자 휴대폰을 보았다.성빈에게서 메시지 하나를 받았다. 모델 에이전시 관련 내용이었다.그는 성빈이 메시지를 잘못 보낸 거라 생각해 물음표 하나를 보냈다.성빈: "시준아, 이 회사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1129장

    박시준: "싫어."성빈: "아니면 매달 생활비라도 좀 더 주던가. 지금 주는 돈으로는 평생을 모아도 집은커녕 아무것도 못 해!"박시준: "그렇게 불쌍하면 네가 생활비를 더 주고 집을 사주던가."성빈: "...""시준 씨, 누구랑 그렇게 연락해요?" 진아연은 그가 아침 식사에 손도 대지 않자 물었다."성빈." 그는 휴대폰을 내려놓더니 우유 한 모금을 마셨다. "최은서가 어디에 사는지, 최은서가 평소에 뭐 하는지 연락이 왔어.""최은서? 혹시 여동생인가요?" 진아연은 잠시 생각에 빠진 듯했다. "성빈 씨가 신경을 쓰는 건 좀 그렇지 않을까요? 집 하나 마련해 주는 게 어때요?""아연아, 돈을 많이 벌었다고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으면 안 돼." 박시준은 진지하게 말했다. "자신의 삶에 책임질 수 있는 건 오직 자신뿐이야."진아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맞아요. 최경규 씨에게서 벗어나면서 고생은 하겠지만. 그것도 값진 경험이 되겠죠.""근데 마이크는 언제 이사 간 데?" 그가 물었다.예전에 마이크가 이사하겠다고 말한 적이 있었다."나가고 싶을 때 나가겠죠!" 진아연은 불만스러운 듯 그를 보며 말했다. "혹여나... 나가라고 그러지 말아요? 가족이나 다름없는 친구니까.""너랑 친할 뿐만 아니라, 김세연이랑도 매우 가깝지." 박시준은 약간 질투하는 듯했다. "김세연이 마이크를 앞세워 집에 들어오겠다고 말하면 거절 못 할 거면서."진아연은 이상한 곳에서 그가 이렇게 질투를 할 줄 몰랐다."여기에 그렇게 방이 많지 않아요. 게다가 세연 씨가 우리 집에 사는 건 더더욱 말도 안 되고요.""그가 살기를 원치 않은 걸 네가 어떻게 알지? 내가 없고, 마이크가 없었다면. 혹시 알아?""우리 이미 결혼했거든요. 이런 영양가 없는 이야기는 이제 그만하죠?" 진아연은 계란 껍데기를 벗기며 그의 입에 넣었다."마이크가 정말 이사를 가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아? 어젯밤에도 12시가 넘어서 들어왔다고. 그러다 잠을 설쳤고." 박시준은 오늘 늦잠을 잔 이유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1130장

    시은이를 너무 기다리게 할 수 없었다.빠른 시일 내 적합한 신장을 찾지 못한다면, 시은이는 버틸 수 없을 것이다. 시은이의 고통스러운 모습을 상상하고 싶지 않았다.그래서 그녀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최운석을 찾아야만 했다.박한과 박우진은 역시나 자신들의 탐욕을 위한 사람들이었다."최운석 씨, 지금 휴대폰 사용하지?""응. 번호 줄게." 진아연이 말했다."그래. 표정을 보아하니 아주 심각한 거 같네!" 마이크는 탄식하며 말했다. "박시준 씨한테 아직 들키지 않았다니. 연기력이 대단하네.""놀리지 마. 박시준 씨가 안다면 박한 씨를 가만히 두지 않을 거야. 아직 몸도 성치 않은데.""또 뉴스 헤드라인을 장식할까 봐 두렵구나!" 마이크는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지운 씨는 그런 부끄러운 일을 한 적이 없었지.""그래. 아무튼 그 사람에게 말해봤자 소용없어. 내가 알아서 할 거야." 그녀는 우유를 한 모금 마셨다. "만약 그 사람이 나선다면 이 일은 우리가 막을 수조차 없을 거야.""대체 무슨 일인데! 말해줘!" 마이크는 파란 눈으로 아주 궁금하다는 듯 눈빛을 보냈다.진아연은 그를 쳐다보며 말했다. "이사 간다며? 내 앞에서도 가벼운 그 입을 내가 어떻게 믿고?""쳇! 아, 됐어! 말하고 싶지 않으면 하지 마! 뭐 조만간 나도 알게 되겠지.""해결만 된다면 바로 너한테 말할 거야." 진아연은 그에게도 계란 껍데기를 벗겨 주었다. "천천히 먹어. 번호는 바로 찍어서 보내줄게. 그리고 다른 사람한테 절대로 이 일에 대해서 말하면 안 돼. 최운석 씨를 찾으면 바로 나한테 연락하고.""알겠어. 짐 싸는 거나 도와줘!""알겠어. 다 챙겨 가지 마. 언제든지 오고! 박시준 씨가 편하진 않겠지만 아이들이 보고 싶지 않겠어?" 진아연이 말했다. "네 방은 안 치울 거야.""아연아, 이렇게 좋은 네가... 휴. 박시준...!" 마이크는 이를 악물며 말하다 박시준의 얼굴이 보이자, 마이크는 무서운 듯 입을 바로 다물었다.박시준은 걸어와 진아연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1131장

    그녀는 그가 알아낸 것을 보고 안도했다.그리고 그리 멀지 않는 곳에서 산책을 나온 이웃 사람들을 만났다.진아연을 본 이웃은 먼저 따뜻하게 인사했다. "아연아, 휴가에서 돌아온 거니?"진아연: "네, 산책하고 계셨군요!""그래! 어머나, 아이가 참 귀엽군!" 이웃 아주머니께서는 지성을 칭찬하며 박시준을 힐끗 쳐다보았다. "아연아, 혹시 이 분이... 남편?"진아연은 박시준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어머나, 엄청 잘 생겼다~ 근데 얼굴에 이건 황달이니? 얼굴이 왜 이래?" 이웃 아주머니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박시준의 얼굴을 보았다.박시준은 바로 마스크를 꺼내서 가렸다."아, 아니에요. 얼굴 약간 다쳐서요. 많이 괜찮아졌어요." 진아연은 박시준의 굳은 표정을 보고 바로 말했다. "아주머니, 저희는 그럼 먼저 가볼게요.""아, 그래! 잘 가~!"두 이웃 아주머니와 헤어진 뒤, 박시준은 불쾌한 표정이었다. "두 사람이랑 아주 친한가 봐?""아니요!" 진아연은 말했다. "그냥 인사만 하는 사이죠! 동네에서 자주 만나는데 그럼 모른 척해요?""그럼 대체 휴가 갔다 온 건 어떻게 아는 거야?""아는 것도 이상한 일도 아니죠!" 진아연은 말했다. "라엘이랑 지성이 데리고 간혹 나올 때, 아이들을 너무 예뻐하시길래 그러면서 좀 대화를 나눴죠.""그랬구나. 이모님께서 말하고 다니는 줄 알았어.""이모님은 절대 우리 일을 밖에 나가서 말하지 않아요!" 그리고 그녀는 말했다. "이모님께서는 엄청 신중하신 분이라고요.""이런 일은 뭐 말해도 상관은 없어.""이모님은 그런 성격이 아니에요. 제가 정말 잘 믿고 따르는 인생 선배님이기도 하고요."산책에서 돌아왔을 때, 마이크는 이미 짐을 다 정리한 상태였다."간다!" 마이크는 캐리어를 끌고 마지못해 진아연에게 말했다. "내 방 그대로 둬! 다시 돌아올 거니까.""그래, 걱정 마. 네 방은 그대로 둘 거야." 진아연은 말했다. "저녁은 같이 먹자. 라엘이가 네가 나갔다는 걸 알면 엄청 슬퍼할 거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1132장

    마이크는 별거 아닐 거라고 생각했지만 그녀의 말을 듣고 약간 겁이 났다."걱정하지 마. 박한 씨는 너무 늙었고, 박우진은 네 상대도 안 될 거야. 그냥 정말 싸우다가 네가 다칠까 봐 좀 걱정돼." 그녀는 그런 그를 안심시키려 했다."쳇, 내가 좀 대단하긴 하지?! 근데 박우진과 나랑 비슷비슷할 거 같은데!" 마이크는 한숨을 내쉬었다."경호원들이랑 같이 가니깐 괜찮을 거야." 진아연은 시간을 보더니 말했다. "그럼 가봐!""라엘이한테 이사 가는 거 말했어?" 마이크는 밥을 먹고 약간 나른해졌다."왜 아까 밥 먹을 때 말하지 않은 거야?" 그녀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말했다. "조금 있다가 말하려고. 어차피 내일 저녁에도 와서 밥 먹을 거잖아?"말을 마친 뒤, 그녀는 경호원을 찾아갔다.그리고 경호원과 마이크를 보낸 뒤, 그녀는 산책로로 가서 박시준과 아이들을 찾았다."엄마! 여기 꽃이 피었어요! 향기가 너무 좋아요!" 라엘이는 진아연의 모습을 보자 꽃을 따서 그녀에게 건넸다.진아연은 꽃을 받아 냄새를 맡았다. "그러네. 정말 좋은 향이 난다! 하지만 이렇게 꽃을 아무렇게나 꺾으면 안 돼! 이 꽃을 좋아하면 마당에 심자."라엘이는 입을 꾹 다물었다. "아빠께서 꺾어도 된다고 했어요."진아연은 박시준을 올려다보며 말했다. "좋은 것도 가르쳐 주시네요?""그냥 몇 송이 꽃일 뿐이야. 아이가 좋아한다면 꺾을 수도 있고... 그게 안 된다면 내가 돈을 낼게..." 박시준은 마지막에 약간 자신감이 없어 보였다.진아연의 눈빛이 점점 매서워졌기 때문이었다."라엘아, 우리는 앞으로 동네에서 아무렇게 꽃을 따지 않을 거야. 좋아하는 꽃이 있으면 아빠한테 말하면 사줄게." 박시준은 바로 말을 바꿨다.라엘이는 엄마의 손을 잡으며 웃으며 말했다. "엄마, 아빠는 엄마를 무서워하네요!""아빠가 잘못하지만 않았으면 엄마를 무서워할 리가 없지!" 진아연은 박시준을 쳐다보며 말했다."아연아, 이런 작은 일에 너무 뭐라 하는 거 아니야?""오전에 저한테 어떻게 말한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1133장

    라엘이는 열광하며 말했다."아빠 집에 있는 침실 빼고 다른 방은 라엘이를 위해 다 맞춰줄게. 어때?" 박시준은 계속 설득시켰다.라엘이는 열정적으로 고개를 끄덕였다."초반에 저를 그렇게 따라다니실 때, 이러셨으면 얼마나 좋아요." 진아연은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농담을 던졌다."내가 당신 거잖아. 고작 집 때문에 그래?" 진아연은 그의 낯 뜨거운 말에 얼굴이 빨개졌다.라엘이조차 부끄러워 지성이를 데리고 먼저 걸어갔다.어느 곳의 저녁 식사.성빈은 와인 몇 잔을 마신 뒤, 취해있었다."성 대표님, 우리끼리 술을 마시니 재미없네요! 여자애들을 좀 부르시죠... 새로운 얼굴들이 있는데." 배가 엄청 나온 중년 남성이 성빈에게 말했다.성빈은 갑자기 정신이 확 깨는 듯했다. "됐습니다! 이 잔만 마시고 집에 갈 겁니다!""아이~ 성 대표님, 뭘 그렇게 서두르십니까! 여기 좀 봐요. 이번에 들어온 애들이 얼마나 어린데요!"성빈: "어린애들은 별로야!""그럼 성숙한 스타일을 찾아드릴게요.""됐다고요! 여자는 제가 직접 찾습니다." 성빈은 요즘 비참한 기분이 들었다. 최은서가 그의 집에 살고 있어, 자유롭게 행동할 수 없었다. 그녀에게 당장이라도 나가라고 말하고 싶었다.최경규는 곧 사형을 선고받을 것이다. 최은서는 고작 스무 살 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자신의 친아버지를 잃는 고통은 매우 힘들 것이다.그는 마지막으로 와인 한 잔을 마시고 자리에서 일어날 생각이었다.그때, 룸의 문이 열렸다.잘 차려입은 중년 여성이 가냘픈 젊은 여성 3명을 데리고 들어왔다.뚱뚱한 남자는 한 여성에게 반갑게 손을 흔들었다. "은서야, 얼른 이리 와봐. 이분은 성 대표님이셔. 와서 성 대표님에게 술 한 잔 따라봐!"최은서와 성빈의 눈빛이 타닥 거리며 마주쳤다!성빈의 눈빛은 날카로워졌고, 짙은 화장을 한 최은서를 바라보며 화를 냈다.최은서는 모델이 되고 싶다 하지 않았는가? 설마 이렇게 해서 모델이 되고 싶다는 말인가?최은서 역시 성빈을 이곳에서 만나게 되자 믿을

Pinakabagong kabanata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3177장

    3년 후.A국, 공항.현이는 둘째 오빠와 함께 공항에서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었다."3년이야 3년! 남자친구라는 사람 드디어 너 찾으러 오는 거야!" 박지성은 현이를 놀리며 얘기했다. "설마 너랑 헤어지러 오는 건 아니겠지? 어쨌든 3년 동안 못 만났는데 사람 일은 모르는 거야."현이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둘째 오빠, 저 지금 저주하시는 거예요? 비록 3년 동안 못 만났지만 매일매일 영상통화 하면서 서로 얼굴 봤거든요!"박지성은 툴툴거리며 말했다. "사이버 연애하는 거랑 뭐가 다르냐?"현이: "어쨌든 이번에 A국에 와서 정착하기로 약속했으니까 이제부터 다시는 떨어져 지내는 일 없을 거예요."박지성: "네 남자친구도 자존심이 너무 강해. 이따 아버지 만나고 얘기 얼마 나누지도 않고 다시 티켓 사고 도망치는 거 아니야?"현이는 어이없는 표정을 지으며 뭐라 반박하고 싶었지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이때 멀지 않은 곳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현아!"현이는 곧바로 소리가 들려오는 방향을 향해 바라보았다——서은준이 캐리어를 끌며 출구에서 나오고 있었다.현이는 환한 미소를 지으며 서은준을 향해 달려가 서은준의 품에 안겼다.이때 박지성은 어머니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진아연이 물었다. "아직 못 만났어? 설마 안 오는 건 아니지?"박지성: "엄마, 제가 상상하는 것 이상이에요. 금방 나왔어요, 지금 현이랑 껴안고 있어요! 우리 이제 곧 집에 갈 거니까 엄마랑 아빠도 마음의 준비 잘 하고 계세요."박 씨 저택.진아연은 통화를 마친 후 박시준에게 전달했다.박시준은 곧바로 화장실로 달려가 자신의 용모를 검사했다.진아연은 화장실 문 앞에서 지켜보며 소리내어 웃었다. "거울 그만 비춰요, 충분히 멋있어요!"박시준: "여보, 좀이따 은준이한테 좀 엄격해야 할까?"진아연: "현이가 그렇게 좋다는데, 은준이도 현이 위해서 A국에 있겠다고 한데다 엄격하게 해서 뭐하려구요? 굳이 두 아이의 기분을 망쳐야겠어요? 은준이도 지금 어엿한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3176장

    서 어르신은 진지한이 이렇게 직접적으로 얘기를 꺼낼 줄 예상치 못했기에 차마 어찌할 바를 몰랐다.왜냐하면 진지한에게 돈을 달라고 할 계획이긴 했지만 얼마나 달라고 해야 할지 몰랐기 때문이었다.어쨌든 진지한은 엄청난 부자였고, 적게 달라고 하니 왠지 손해를 보는 기분이였고 많이 달라고 하자니 거절 당할까 봐 걱정되었다.서 어르신은 한동안 망설인 후 진지한에게 말했다. "진 대표님 집이 A국에서 엄청난 부자라는 거 잘 알고 있습니다, 얼마가 적당한지는 대표님께서 정하시죠! 저와 우리 아들에게 푸대접하지 않을 것이라 믿습니다."진지한은 눈살을 찌푸렸다.배유정은 그것을 보고 바로 입을 열었다. "아버님께서 금액을 정하는 게 좋을 것 같네요! 저희도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 얼마가 적당할지 가늠이 안 가네요. 굳이 저희더러 정하라면 돌아가서 저희 시아버님과 상의해 봐야 할 것 같네요."서 어르신: "혹시 박시준 씨 말하는 겁니까?"배유정은 고개를 끄덕였다. "다만 저희 시아버님 저희 남편보다 더 까다로울 겁니다. 입장 바꿔서 아버님이라도 따님을 평범한 남자한테 시집 보내진 않을 거잖아요?"서 어르신은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긴 해요. 그럼 그냥 우리끼리 얘기하죠!"배유정: "지금부터 고민해 보셔도 괜찮아요. 저희 요 이틀 동안은 여기 있을 거거든요."서 어르신: "알겠어요! 그럼 우선 연락처 먼저 교환하죠! 나중에 일이 있을 때도 서로 연락하기 편하잖아요."배유정은 진지한을 흘끗 보았고 그제서야 진지한은 휴대폰을 꺼내들고 서 어르신과 연락처를 교환했다.병원.현이는 서은준의 곁에서 어머니의 뒷일을 처리했다.서은준은 장례식장에 전화를 걸어 어머니의 시신을 옮겨달라고 했다.현이가 서은준에게 물었다. "장례식 간단하게 치를 생각이에요?"서은준: "엄마 켠에도 친척들이 별로 없어."현이: "네. 그럼 어머니 계실 묘지부터 골라야죠?"서은준: "엄마가 전에 유골을 엄마 고향 연못에 뿌려달라고 했어."현이: "..."서은준: "엄마는 내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3175장

    진지한: "그래요 그럼! 근처에 가까운 카페라도 갈까요."서 어르신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좋아요! 사실 우리 집이 바로 병원 근처에 있는데 한 번 가보실래요? 현이도 우리 집에서 꽤 오랫동안 지냈었고 우리 집에서 일하는 사람들이랑 사이가 아주 좋았거든요."진지한은 배유정을 보며 말했다. "그럼 한 번 가볼래?"배유정: "좋아요!"서 어르신은 즉시 진지한과 배유정을 자신의 차로 안내하며 자신의 집으로 데려갔다.서 어르신의 집에 도착한 후 서 어르신은 즉시 하인들을 분부하여 과일과 디저트를 올리라고 했다.서 어르신은 집사를 가리키며 진지한에게 말했다. "이 사람이 바로 우리 집 집사입니다. 예전에 현이 할머니도 집사가 뽑고 집에 들였죠."진지한은 고개를 끄덕였다.서 어르신은 집사에게 말했다. "이 분은 수수 친 오빠야, 유명한 대기업의 대표 진지한 씨."집사: "진 대표님, 안녕하세요! 수수 정말 괜찮은 아이였어요, 그때 우리 모두 수수를 많이 좋아했답니다. 전에 수수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리를 듣고 많이 속상했는데 사실이 아니라니 참 다행이에요! 수수는 정말 철도 들고 씩씩한 아이였어요, 제가 봤던 아이들 중 가장 씩씩한 아이에요. 수수가 잘 지내고 있다니 정말 기쁘네요."진지한: "전에 우리 동생 잘 챙겨줘서 고마웠어요."집사는 손을 흔들며 말했다. "아닙니다, 대표님, 별 말씀을요! 수수는 정말 자존심이 강한 아이였어요. 매번 적극적으로 맡아서 일도 잘하고 정말 괜찮은 아이에요. 우리는 그때부터 수수가 나중에 대학 졸업하고나면 꼭 잘 될 거라는 것을 알고 있었어요."진지한은 집사의 말을 듣고 깊은 감동을 받았다.서 어르신이 집사에게 말했다. "귀한 손님과 할 얘기가 있으니 먼저 내려가."집사는 즉시 물러났다.서 어르신은 진지한을 바라보며 말했다. "사실 현이가 우리 은준이랑 사이가 좋았다는 거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어요. 제가 현이를 은준이 곁에 안배했거든요, 그때 두 아이 나이가 비슷했기도 했고 서로 얘기도 잘 통할 거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3174장

    현이는 눈시울을 붉히며 말했다. "오빠, 은준 씨 어머니께서 돌아가셨어요. 저 요 며칠 동안 언니 오빠랑 놀러다닐 수 없을 것 같아요."진지한: "괜찮아. 은준이 집에 이런 일이 생겼는데 우리도 놀 기분 아니야. 은준이 어머님 장례식 참석하고 돌아갈게."현이는 고개를 끄덕였다."여긴 장례식을 어떻게 치르지?" 진지한을 물었다.서은준은 현이의 남자친구자 현이 또래기도 하니 현이의 오빠로서 왠지 모르게 서은준을 도와 어머니의 뒷일을 처리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했다.현이: "국내랑 비슷해요. 돈 많은 사람들은 거창하게 치르고 보통 사람들은 그냥 간단하게 치르곤 해요.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은 장례식은 따로 안 치르고 직접 무덤에 묻기도 하구요."진지한: "좀 거하게 치르려면 어떻게 해야 해?"현이: "오빠, 은준 씨 어머님 장례식 치르는 거 도와줄려고요? 은준 씨 친척들도 별로 없으니까 그렇게 거하게 안 치러도 돼요."진지한: "그래. 그럼 은준이랑 어떻게 할 건지 상의해 봐. 도와줄 수 있으면 도와줄게."현이: "고마워요, 오빠. 근데 안 도와줘도 괜찮을 것 같아요. 장례식 치르는데 돈 많이 들진 않을 거예요. 은준 씨도 저희가 자기 어머님 장례식 도와주겠다고 하면 받지 않을 거예요."진지한: "그래 그럼! 가서 은준이 옆에 있어줘!"현이: "오빠, 그럼 오빠랑 새언니는...""우리 걱정은 안해도 되. 나 너희 새언니랑 밖에 나가서 좀 걸을게, 무슨 일 있으면 나한테 전화하고.""알았어요, 오빠."현이는 다시 병실로 돌아왔다.진지한과 배유정은 병동을 나섰다.서 어르신은 병원 건물 아래서 기다리고 있었다, 진지한과 배유정이 나오는 것을 보고 바로 미소를 지으며 다가갔다."진 대표님, 저희 아들이 저한테 깊은 오해가 있어 현이까지 절 싫어하나 보네요. 사실 저 예전에 현이한테 정말 잘해줬어요." 서 어르신은 솔직하게 얘기했다. "사실 현이가 아주 오래 전부터 저희 집에서 일했었거든요. 그때는 현이를 키우던 할머니와 같이 우리 집 주방에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3173장

    전화를 끊은 후 서은준의 눈가에는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 있었다.현이는 서은준의 곁에 서서 물었다. "은준 씨, 왜 그래요?"서은준: "우리 엄마가 돌아가셨대. 미안하지만 당신 혼자 형님이랑 시간 보내야 될 것 같아! 난 병원으로 가야 될 것 같아."현이: "같이 가요! 어머님 방금까지 멀쩡하셨는데 대체 어떻게 된 거예요?"두 사람은 진지한과 배유정의 존재를 까맣게 잊고 차를 잡으러 길가로 향했다.진지한과 배유정은 두 사람이 급하게 차에 올라타는 모습을 바라보며 조금 당황스러웠다.배유정: "여보, 우리도 병원에 가봐요! 은준 씨 어머님이 돌아가셨나봐요."진지한: "그래."두 사람은 택시 한 대를 세우고 서은준이 탄 차를 쫓았다.병원.빠른 속도로 병원에 도착한 서은준은 함께 서있는 의사 선생님과 서 어르신을 보았다.서 어르신은 아첨하는 말투로 말했다. "은준아, 원래는 너희 엄마 보러 병원에 온 건데 내가 왔을 때 이미 세상을 떠난 뒤였어. 너무 안타깝구나!"서은준: "당신이 오기 전에 사망한 거 확실해요? 저도 오늘 왔었어요, 제가 왔을 땐 분명 아주 멀쩡했다고요!"서 어르신: "물론 다 사실이지! 못 믿겠으면 의사한테 물어봐!""의사한테 물어볼 필요 없어요!" 서은준은 구석에 쪼그리고 앉아 있는 간호인을 바라보며 물었다. "아주머니, 우리 엄마 도대체 어떻게 돌아가신 거예요? 저 사람 오기 전에 돌아가신 거예요, 아니면 오고 나서 돌아가신 거예요?"겁에 질려 있는 간호인들 부들부들 떨며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몰랐다.서 어르신은 분노에 가득 찬 어조로 간호인을 노려보며 말했다. "우리 아들이 묻고 있잖아요. 말해 보세요! 제가 여기 왔을 때 당신 어디 있는지 그림자도 못 봤는데 혹시 밖에서 놀고 있던 거 아니에요?"간호인은 곧바로 대답했다. "아버님께서 오셨을 때 물 받으러 잠깐 병실에 없었어요. 아버님께서 언제 오셨는지 어머님께서 어떻게 돌아가셨는지 저도 잘 모르겠어요. 정말 미안해요! 이번 달 비용은 받지 않을게요!"간호인은 말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3172장

    서 어르신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말했다. "그게 지금 무슨 소리야? 당신 나 지금 무시하는 거야? 우리 서씨 집안이 지금 좀 상황이 안 좋긴 해도 T국에서 여전히 명망있는 가족 기업이라고! 은준이가 철이 없다고 당신까지 이렇게 무식해서 어떡하려고 그래? 은준이 뒤에 내가 없었다면 박씨 집안에서 우리 은준이 거들떠 보기나 할 것 같아?"서은준의 어머니: "그 입 다무세요! 박씨 집안에는 당신처럼 속좁은 사람 없어요! 현이 가족들은 우리 은준이를 무시하지 않는다고요! 그니까 괜히 쓸데없이 그분들 귀찮게 하지 마세요! 당신을 보고 싶어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까 괜한 짓 하지 말라고요!"서 어르신: "정말이야? 박씨 집안에서 정말 은준이를 반대 안 해? 어떻게 반대 안 할 수가 있지? 설마 은준이더러 A국에 가서 데릴사위라도 하라는 건가?"서은준의 어머니: "그러든 말든 당신이랑 아무 상관 없어요! 당신 여태껏 은준이 돌본 적 없잖아요. 이젠 은준이도 독립했으니 당신 도움 더 필요 없어요! 만약에 은준이 여자친구가 현이가 아니었다면, 현이가 박씨 집안 딸이 아니었다면 당신 이렇게 부지런히 저 찾아오지 않았을 거잖아요... 당신이 어떤 마음 품고 있는지 제가 모를 것 같아서 그래요?"서 어르신: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릴 지껄이고 있는 거야? 은준이 18살 때 당신이 내 곁으로 보냈잖아? 당신은 못 키우겠다고 나더러 키우라고 했잖아? 내 도움이 없었다면 은준이 저렇게 유학 다녀올 수 있었을 것 같아? 만약에 유학 떠나지 않았다면 지금처럼 능력있을 것 같아? 지금 저렇게 사업할 수 있는 것도 다 내 덕분이라고!"서은준의 어머니는 화가 치밀어올라 안색이 붉으락푸르락하게 변했다. "은준이더러 대학 등록금 다 갚아주라고 할게요!"서 어르신: "이건 대학 등록금으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야! 은준이 내 아들이야, 엄연한 내 피가 흐르고 있는 내 아들이라고! 이건 변할 수 없는 사실이야! 은준이가 나중에 잘 지내던 못 지내던, 이 애비 떨쳐낼 생각은 꿈도 꾸지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3171장

    현이는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고개를 저었다. "저 지금은 안 가요. 저 신경쓰지 말고 당신 할 거 하면 되요."서은준: "여기 있어봤자 너한테 시간낭비일 뿐이야."현이: "저 그동안 진짜 열심히 공부하고 회사생활도 열심히 했다고요, 잠깐 쉬겠다는데 뭐가 어때서요."잠시 후 진지한과 배유정은 호텔로 돌아왔고 네 사람은 곧바로 병원으로 향했다.서은준의 어머니는 현이의 오빠와 새언니가 오는 것을 몰랐기에 그들이 온 것을 보고 어찌해야 할 바를 몰랐다.서은준의 어머니는 몸을 일으켜 앉으려 했으나 더 이상 힘을 줄 수 없었다.현이는 전동으로 서은준 어머니의 병실 침대머리를 올려 주었다. "어머님, 저희 오빠랑 새언니 신혼여행 겸 여기 놀러 왔다 어머님이랑 은준 씨 보러 여기 들른 거예요."서은준의 어머니: "아이고, 여기까지 오시느라 정말 수고 많으셨어요! 현이를 알게 된 건 정말 우리 아들의 행운이에요..."배유정: "어머님, 그렇게 말하지 마세요. 은준 씨도 얼마나 훌륭한데요. 그렇지 않으면 현이도 은준이를 좋아할 리가 없잖아요."서은준의 어머니: "듣기론 현이 집이 엄청난 부자라던데... 혹시 우리 은준이 반대하는 건 아니죠?"배유정: "어머님, 저희도 사람 됨됨이와 인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요. 은준이랑 현이 일은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두 아이가 진심으로 사랑하는 거라면 그 누구도 갈라놓을 수 없을 거예요."서은준은 어머니: "네... 정말 고마워요! 유일하게 걱정되고 마음이 놓이지 않는 게 바로 제 아들이에요. 현이네 집에서 우리 아들 너무 얕보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우리 아들이 자존심이 강하거든요..."진지한은 뼈가 드러날 정도로 마른 서은준의 어머니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어머님, 걱정하지 마세요. 저를 포함한 우리 가족 그 누구도 어머님 아들 무시하는 일 없을 겁니다."현이는 오빠가 이런 말을 할 줄은 생각도 못했다.깊은 감동을 받은 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서은준의 손을 꼭 잡았다.진지한은 병실에서 잠시 머물다 나갔다.현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3170장

    현이는 긴장감에 밥이 입으로 들어갔는지 코로 들어갔는지 모를 정도로 아무 맛도 느끼지 못했다.서은준과 큰 오빠의 대화는 기본적으로 중요한 얘기들을 다 꺼냈고 생각보다 훨씬 순조로웠다.큰 오빠도 화를 내지 않았고 서은준 역시 화나지 않은 것 같아 보였다.사실상 이미 그녀의 걱정과 기대를 뛰어넘는 결과였다.하지만 현이는 여전히 마음이 무거웠다."은준 씨, 좀이따 저희 남편이랑 병원에 가서 어머님 한 번 찾아뵙고 싶은데 괜찮을까요?" 식사를 마친 후 배유정이 서은준에게 물었다.서은준: "좋아요."현이: "어머님께 미리 말씀 드릴까요?"서은준: "괜찮아. 이따 가서 직접 소개해 드리면 돼."서은준 어머니의 상태는 나날이 악화되고 있었고 휴대폰을 안쓴지 이미 오래 되었다.보통 간호인이 매일매일 서은준에게 어머니의 상태에 대해 보고하곤 하였다.배유정: "사업도 하느라 어머님도 챙기느라 정말 대단한 거 같아요. 보통 사람이었으면 진작에 무너졌을 텐데."서은준: "현이의 예전 생활은 저보다 더 어렵고 힘들었어요. 현이도 무너지지 않고 씩씩하게 잘 버텼는데 저도 잘 이겨낼 겁니다."배유정: "하하! 둘 다 씩씩한 사람이라 좋네요. 지금이든 나중이든 어떠한 곤난도 두 사람을 무너뜨리지 못할 거예요."현이: "언니 정말 너무 좋아요! 언니는 정말 제가 봤던 사람들 중 저희 엄마 제외한 가장 부드러운 사람이에요."배유정은 현이의 칭찬에 얼굴이 빨개졌다.진지한: "너희 언니가 이 말 들으면 서운했을 거야."현이: "언니는 당연히 다르죠! 제 마음속 언니는 부드러운 성격이 아닌 용감하고 씩씩한 슈퍼 히어로같은 존재니까요."배유정: "라엘이 성격에 슈퍼 히어로가 되는 걸 더 좋아할 거예요."현이: "아무튼 언니는 절대 저와 이런 걸로 다투지 않을 거예요."배유정: "당연하지. 다들 배 부르게 먹었어? 다 먹었으면 오빠한테 계산하라고 할게."이 말을 들은 진지한은 자리에서 일어났다.그때 서은준도 일어나며 말했다. "제가 계산할게요."현이는 애원하듯

  • 신혼 첫날밤, 식물인간 남편이 갑자기 눈을 뜨다   제3169장

    현이가 말을 마친 후 서은준도 입을 열었다. "우선 열심히 일하고 제가 어느 정도 능력이 될 때 다시 책임지고 싶습니다."진지한은 차갑게 비웃으며 말했다. "사업이 그렇게 쉬울 것 같아? 그럼 사업이 실패하면 어떡하려고? 혹은 계속 미지근하게 아무런 진전도 없으면?"서은준: "형님이 말하신 것처럼 사업에 실패하거나 아무런 성과도 이뤄내지 못한다면 현이 고생시킬 생각은 없습니다."진지한: "자기 분수는 잘 알고있네."현이의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큰 오빠, 은준 씨 사업이 실패하거나 아무 성과를 이뤄내지 못한다고 해도 전 포기하지 않을 거예요. 적어도 돈 때문에 은준 씨를 포기하는 일은 없을 거예요."배유정은 다시 한 번 진지한의 손을 잡으며 진지한의 말이 심했다고 일깨워 주었다.다른 사람에게 차갑고 날카롭게 공격적일 순 있어도 현이에게 이렇게 공격적이진 못했다.현이 역시 자신의 말이 다소 부적절하다고 느꼈는지 말투를 누그러뜨리며 말했다. "큰 오빠, 전 그냥 돈이 한 사람을 판단하는 전부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 뿐이에요. 그리고 저희 집 이미 충분히 돈 많잖아요. 아무리 돈 많은 상대를 찾는다고 해도 저희 집보다 돈이 많은 사람은 찾기 어려울 거예요. 어차피 우리 집보다 돈이 많은 게 아니라면 돈이 많은 사람을 찾든 좀 적은 사람을 찾든 다 똑같잖아요."배유정: "현이 말이 맞아요. 가장 중요한 건 사람 됨됨이고 두 사람의 감정이에요. 만약에 상대방이 서은준 씨보다 돈이 더 많지만 현이한테 잘하지 않는다면 그런 남자에게 현이를 억지로 시집 보내는 건 아무 의미 없잖아요."진지한: "우리 집 조건만 봐도 현이한테 잘해주지 않을 남자는 없어."배유정은 할 말을 잃었다.진지한이 말한 것 역시 사실이였기 때문이다.현이가 누구에게 시집을 가든 함부로 현이를 건들지 못 할 것이다.이것이 바로 친정이 재력가인 힘이었다.현이는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얘기했다. "다른 사람들이 제게 잘해주는 이유가 저희 집안 때문이라면 서은준 씨는 달라요."

I-scan ang code para mabasa sa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