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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1화

이제 다시 그 경매품의 주인이 될 기회가 왔으니 그야 당연히 기분이 좋았다.

게다가 행패를 부리는 사람이 없어 가격도 정상으로 돌아올 것이다.

구천명이 먼저 유시인의 말에 동의한다고 했으니 다른 사람도 자연스럽게 따랐다.

그제야 유시인은 마음이 놓였다.

“시간도 늦었는데 다들 일찍 들어가서 쉬세요. 내일 아침 이곳에서 다시 경매가 열릴 테니 적극적인 참여 부탁드립니다.”

유시인은 염무현과 연홍도 부녀에게 안부 인사를 전한 후 부하더러 이곳을 다시 정리하라고 했다.

방 안.

흰 그림자가 창문으로 휙 들어왔다.

염무현은 굳이 확인하지 않아도 상대가 누군지 알았다.

흰둥이였다.

“아이고 힘들어.”

백희연은 기지개를 켜며 투덜거렸다.

“그 여자보고 나 좀 그만 안으라고 하면 안 돼?”

염무현이 눈살을 찌푸렸다.

“안겨 있으면 좋은 거 아닌가? 애완동물들은 다 안기는 거 좋아하잖아.”

‘지금 누구를 애완동물이라는 거야?’

하지만 백희연은 그저 속으로 투덜댈 뿐, 겉으로는 불만을 털어낼 수 없었다.

그녀는 입을 삐죽거리며 억울한 눈빛으로 염무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다 같은 여자끼리, 내가 안겨도 뭐가 좋겠어? 차라리 주인님 품에 안기면 몰라도.”

“그만!”

염무현이 바로 그녀의 말을 잘라버렸다.

‘이 여자가 지금 자기가 얼마나 고혹적인지 몰라서 저러나? 누가 구미호 아니랄까 봐, 몸짓 하나하나가 나를 유혹하고 있네.’

미인은 재앙의 근원이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백희연 앞에서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는 남자는 아무도 없을 것이다.

염무현은 아무리 다른 남자들보다 유혹에 강하다고 하지만 백희연이 계속 이렇게 매력 방출을 한다면 끝내 견딜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그는 다급하게 백희연의 말을 잘랐다.

자칫하면 눈앞의 고혹적인 여자에게 넘어갈 위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여우령 정기를 가지고 싶다면 다른 꿍꿍이는 접어두는 게 좋을 거야.”

염무현은 일부러 야속한 척 연기를 했다.

백희연은 또 입술을 삐죽였다.

“알겠어. 주인님 완전 나쁜 놈, 맨날 나 괴롭히기만 하고.”

염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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