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돼요!”양희지는 잔뜩 긴장한 얼굴로 거절했다.남도훈과 조윤미의 이상한 표정을 보고는 서둘러 설명했다.“오늘은 공씨 가문이 준비한 행사예요. 전부 귀한 분들이 오신 자리에서 소란을 피우면 저희 이미지만 손상 받죠.”“제 말은 저런 사람 때문에 도련님의 명성과 미래를 망칠 필요가 없다는 뜻이에요.”남도훈은 빙긋 웃더니, 눈에서는 음흉한 기색이 계속 흘렀다.“그래요. 그럼 아주머니와 준우의 원한을 풀어주는 셈으로 사람들 앞에서 개망신이나 주죠.”양희지가 이번에는 거절하지 않았다. 그의 말을 묵인한 셈이다.“두고 봐요!”남도훈은 저벅저벅 빠른 걸음으로 걸어갔다.“염무현, 거기 서!”염무현은 뒤를 돌아보았지만, 확실히 모르는 사람이었다.“누구시죠?”당시 염무현은, 남도훈이 붕대를 감고 얼굴이 돼지머리로 부은 사진을 보았으니, 지금 못 알아보는 것도 당연했다.남도훈은 고개를 비스듬히 숙이고, 손가락으로 자신의 머리를 가리키고는 눈동자를 희번덕이며 말했다.“4년 전, 네가 술병으로 내 머리를 때려 입원하게 했잖아. 벌써 잊었어?”“아니면 감방에서 호의호식하느라 건망증까지 생겼나?”염무현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남도훈?”“맞아, 내가 바로 남도훈이다! 여기는 뭐하러 왔어? 경고하는데, 환상 같은 건 품지 말고, 파티에 끼어들 생각도 하지 마. 그럴 시간에 거울로 네 얼굴이나 좀 쳐다봐. 어디 길바닥에서 노점상 하다 왔어? 창피하지도 않아?”남도훈은 조롱하며 말했다.하지만 염무현은 멀지 않은 곳에서 수상쩍은 두 여자를 노려보며 오히려 되물었다.“양희지가 널 부른 거야?”“맞아. 여긴 왜 왔냐고 묻잖아!”남도훈은 목을 빳빳이 쳐들고 의기양양해서 말했다.‘내가 널 감옥에 보냈을 뿐만 아니라, 이젠 네 여자도 얻을 생각이야.’곧 양희지를 품에 안고, 그녀가 자기 앞에서 아양을 떠는 모습을 생각하면, 남도훈은 흥분하지 않을 수 없었다.염무현은 차가운 목소리로 맞받아쳤다.“그게 너랑 뭔 상관이야?”말을 마치고는 곧바로 자리를
문 앞에 있는 한 양복 차림의 남자가 염무현을 막아 세웠다.“죄송하지만, 초대장 보여주세요.”염무현은 초대장이 있는 줄도 몰랐다. 양복남은 그의 표정을 보더니 말을 이었다.“죄송하지만 오늘 파티는 초대장 없이 들어갈 수 없습니다.”염무현은 눈살을 찌푸리더니, 공혜리가 그에게 내려오면 전화하라고, 그녀가 직접 마중 나오겠다고 한 말이 떠올랐다.하지만 그는 괜히 번거롭게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 이 일을 뒷전으로 밀어버렸다.그가 휴대폰을 들려는데, 양복남이 갑자기 눈을 반짝이더니 물었다.“혹시 염 선생님이세요?”“네, 제가 염무현입니다.”양복남은 순간 공손한 태도로 말했다.“몰라봬서 죄송합니다. 용서해 주십시오.”“저를 아세요?”염무현은 의아했다.“그저께 병원에서, 범식이 형 곁에 있으면서 운 좋게 선생님을 한 번 뵈었습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아가씨에게 알리겠습니다.”남도훈은 멀리서 이 모습을 보고는 입이 귀에 걸렸다.“내가 뭐라고 했어요? 저 녀석 분명 문전박대당한다고 했죠? 주제도 모르고 감히 여기까지 오다니. 공씨 가문 경호원은 절대 호락호락하지 않아요. 곧 고생길이 열리겠네요.”조윤미도 덧붙였다.“무전기까지 꺼낸 거 보니 진짜 사람을 불러 혼내주려나 본데요? 오늘 운이 좋네요. 대문 앞에서 이렇게 재밌는 구경을 하다니.”양희지는 눈살을 찌푸리고 뭔가 말하려 했지만, 끝내 침묵을 지켰다.대문 앞에서 우르르하는 소리와 함께 수백 명의 경비원이 뛰쳐나오는 것이 보였고, 영문도 모르는 하객들은 모두 깜짝 놀랐다.“저 자식 대체 누구 심기를 건드린 거야? 이 태세를 보니 당장 맞아 죽겠는데?”남도훈은 크게 흥분했다. 그는 공씨 가문의 속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비록 요 몇 년 동안 제대로 된 사업을 시작했다고는 하지만, 한때 지하의 왕이었던 공씨 가문은 항상 흉악하고 잔혹하기로 유명했다.감히 공씨 가문에 대항하는 자는 그 누구도 빛을 보지 못했다.‘이 시골 촌뜨기, 넌 오늘 죽었다!’마치 이미
양희지 일행과 모든 하객들이 의아해하는 가운데, 염무현은 안으로 저벅저벅 걸어갔다.“귀한 손님이 오셨으니, 오늘 다들 정신 똑바로 차려. 오늘 파티는 아주 중요하니, 한 치의 실수도 있어서는 안 된다!”김범식은 동생들에게 당부하고는 급히 염무현의 뒤를 따랐다.남도훈은 눈앞의 광경이 도무지 믿기지 않았다. 노점상 옷차림을 하고, 게다가 감옥에서 막 풀려난 녀석을 왜 공씨 가문은 이렇게까지 대접하는 것일까?공씨 가문은 절대 보통 집안이 아니다.서해 시에서, 재계와 정계 거물들도 공씨 가문에 굽신거리고 아부해야 하는 존재이다.남씨 가문도 줄곧 공씨 가문에 의지하여 돈을 벌었고, 남도훈의 아버지가 평소 공규석을 한 번 만나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에 버금갈 정도로 어려웠다.그런 공씨 가문이 지금 염무현에게 이렇게 예의를 갖추는 것은 당연히 상식에 어긋나는 행동이었다.“어떻게 된 거죠?”남도훈은 눈을 휘둥그렇게 뜨고 양희지를 보며 물었다.양희지도 어리둥절하기는 마찬가지였다.“제가 어떻게 알아요? 출소하자마자 이혼했어요.”“맞아요, 저도 그 자리에 있었어요.”조윤미가 다급하게 말했다.남도훈은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이상하네요. 어떻게 이 짧은 시간에 공씨 가문의 대접을 받게 된 거죠?”그는 갑자기 눈을 반짝였다.“알겠어요! 분명 야비한 수단을 써서 공씨 가문을 속인 게 틀림없어요!”“그게 가능할까요?”양희지는 그의 말이 의심스러웠다.공씨 가문이 그렇게 잘 속으면, 어떻게 서해 시의 우두머리가 될 수 있었을까?남도훈은 자신만만하게 말했다.“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지는 법이죠. 공씨 가문도 사람이니, 당연히 실수를 저지를 수 있죠.”“물론, 공씨 가문이 멍청하다는 것이 아니라, 사기꾼이 아주 총명하다는 거죠. 희지 씨 전남편은 분명 감옥에서 잔재주를 배웠을 거예요. 제 눈은 못 속여요!”조윤미는 걱정스레 말했다.“그럼 어떡하죠? 만약 염무현이 공씨 가문 라인을 타게 되면 저희만 손해잖아요?”남도훈은 자신 있게 웃었다.“그거야 간단
양희지는 활짝 웃었다.“너무 잘됐네요. 감사해요, 도련님.”“왜 아직도 도련님이라고 불러요?”남도훈은 일부러 기분 나쁜 척 말했고, 그녀는 얼굴이 붉어지더니 호칭을 고쳤다.“도훈 오빠...”“맞아요! 바로 그거예요.”목적에 달성한 남도훈은 순식간에 웃음꽃이 피었다.파티장.김범식은 조심스럽게 염무현의 곁을 따라다니며 말했다.“아가씨께서 곧 모시러 올 겁니다!”“그럴 필요 없으니, 가서 일보세요.”염무현은 이런 허례허식을 좋아하지 않았고, 혼자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김범식은 감히 그의 뜻을 거스르지 못하고, 서둘러 공혜리를 찾았다.위층 사무실에서 비서가 한창 보고하고 있었다.“아가씨, YH그룹의 양희지 대표님이 오셨어요.”“뭐?”공혜리는 고개를 번쩍 들었다.“그걸 왜 이제야 말해?”비서는 깜짝 놀라 급히 해명했다.“저도 방금에야 알았어요. 공 회장님께서 계실 때, 늘 YH그룹을 도와주셔서 저도 바로 보고드리러 왔어요.”사실, SJ그룹의 고위층 인사들도 공규석이 왜 그러는지 몰랐다.YH그룹은 그저 이름이 알려지지 않는 소기업으로, SJ그룹과 같은 업계 거물 앞에서 그저 땅강아지에 불과했다.유일하게 내세울 만한 것이라곤, 예쁜 미녀 대표였고, 그 외에는 아무것도 없었다.많은 사람들은 공규석이 그 미녀 대표에게 반해서 도와주었다고 생각하지만, 3년이 지나도록 두 사람은 스캔들 한 번 난 적이 없었다.사실, 공규석과 양희지는 일면식도 없었다.다른 사람은 몰라도 공혜리는 미모로 유명한 대표가 바로, 신의 염무현의 아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하지만 두 사람이 이혼한 사실은 아직 몰랐다.“양희지가 어떤 초대장을 갖고 왔지?”“보통 초대장이었어요. 그것도 남씨 가문을 통해서 받았고요.”공혜리는 급해 났다.“어떻게 이럴 수가! 당장 바꿔! 염 선생님 옆자리로 당장 바꿔!”염무현은 두 번이나 공규석의 목숨을 구했으니, 공씨 가문의 큰 은인으로, 오늘 자선 파티도 그를 위해 연 것이다.한 쌍의 부부를 하나는 앞줄 VIP석에,
양희지는 깜짝 놀라며 감격한 눈으로 남도훈을 바라보았다.남도훈은 멍한 표정이었다.‘방금 아버지가 전화로 분명 어렵다고 했는데,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도련님, 역시 해내셨군요. 오늘 정말 감사드려요.”조윤미도 감격해서 말했다.그는 넉살 좋게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이 정도야 뭐. 그렇게 어려운 일도 아니죠.”그는 속으로 아버지가 잘못 알고 있는 것이 틀림없다고 생각했다. 공혜리 같은 젊은이는 늙은이들을 좋아하지 않을 거로 여겼을 것이다. 대부분 늙은 어르신들은 사상이 진부하고 낡은 관념에 얽매여 사니까. 하지만, 공혜리가 이렇게 어르신들을 존경할 줄이야. 이건 정말 생각지도 못한 서프라이즈였다!그렇다면 남도훈의 공로는 인정해야 했다.“양 대표님, 이쪽으로 모실게요.”비서는 정중하게 말하더니, 경호원들에게 바로 옆에 있는 전용통로를 열라고 분부했다.줄을 서 있는 하객들은 저마다 부러운 눈길로 바라보았다.의기양양한 얼굴의 남도훈은 부러운 눈초리를 받으며 대문 안으로 성큼성큼 걸어갔다.염무현은 파티장을 천천히 거닐고 있었다. 이 정도 규모의 자선 파티에 처음 참석하는 거라 매우 신선했다.같은 시각, 김범식은 2층 사무실에 도착했다.“아가씨, 염 선생님께서 도착하셨어요. 아가씨가 직접 마중 나가시는 건 완곡히 거절하셨습니다.”“알겠어요. 염 선생님을 첫 번째 줄 중앙에 앉히세요. 금색 의자도 선생님을 위해 준비한 거예요.”공혜리는 분부하고 일어나 창가로 왔다.염라대왕의 아내가 될 수 있는 양희지라는 미녀 대표가 대체 얼마나 뛰어난지 직접 보고 싶었다.“꽤 예쁘고 분위기도 있네. 그래도 염 선생님이 아까워.”이건 공혜리가 양희지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였다. 비록 양희지가 외모나 분위기 면에서 대부분의 재벌가 아가씨들을 압도하지만, 여전히 평범해 보였다.웬만한 재벌 2세나 정계 2세들에 어울리기는 충분하지만, 그녀의 남편은 명성이 자자한 염라대왕이었다.가난한 집안의 딸이 일약 부잣집 귀부인이 되는 것도 어울리지 않는데, 하
양희지는 그제서야 고개를 끄덕이며 받아들였고, 자리에 앉은 후에도 여전히 꿈만 같았다.그녀는 마음이 조마조마하면서도 더없이 행운이라고 느꼈다.“너무 잘 됐어요. 이번에는 무조건 승산이 있어요!”조윤미는 기뻐서 싱글벙글하였다. 자리 하나만으로도 공씨 가문이 양희지를 이렇게 중시하는데, 골드 파트너는 이미 따놓은 결과였다.남도훈은 넉살 좋게 양희지의 옆에 척 앉으며, 그녀와의 친밀한 관계를 전혀 숨기지 않았다.비서가 사무실로 돌아가 보고하려는데, 공혜리가 어두운 얼굴로 말했다.“양희지를 당장 조사해봐. 남도훈과 대체 어떤 관계인지.”“네... 알겠습니다!”비서가 서둘러 대답하고 돌아서서 바로 전화를 걸었다.잠시 후, 비서가 착잡한 표정으로 돌아왔다.“조사해봤는데요, 요 몇 년 동안 양씨 가문은 양희지 씨와 남도훈 씨를 맺어주려고, 계속 남씨 가문의 비위를 맞춰주고 있대요. 두 사람 곧 연인관계를 공개할 예정이랍니다.”“감히!”공혜리는 어금니를 꽉 물었고, 예쁜 얼굴에는 냉기가 가득했다.3년 동안, 공씨 가문은 염무현의 생명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조건 없이 양씨 가문과 양희지를 돌봤지만, 그녀는 감히 염무현을 배신하다니. 도저히 용서할 수 없었다!비서가 서둘러 말을 이었다.“양희지 씨와 염 선생님은 이미 이혼하셨대요. 그것도 양희지 씨가 먼저 이혼을 제기했답니다...”“그게 언제야?”공혜리는 눈이 휘둥그레졌고, 표정은 더 복잡했다.양희지가 염무현에게 시집간 건, 전생에 나라를 구한 복일 것이다.그렇게 좋은 남편을 얼마나 많은 여자들이 꿈에도 얻지 못하는데, 염무현에게 시집간다면 자다가도 웃을 일인데, 바보가 아니고서야 어떻게 이혼을 한단 말인가?“그저께요.”비서는 정확한 시간을 말했다.공혜리의 입꼬리가 천천히 올라가더니 절묘한 곡선을 이루었다.“엊그제 호텔에 와서 소란을 피우던 그 모자가 바로 어머니와 남동생이었네.”“양희지, 세상 사람들이 널 서해 제일의 미녀 대표라고, 머리도 좋고 안목도 탁월하다는데, 이제 보니 미련
염무현은 그제야 앉아있는 양희지를 보고 미간을 찌푸리더니 돌아서려 했다.그는 원래 얼굴을 드러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만약 오늘 열리는 것이 자선 파티가 아니었다면, 그는 참석하지도 않았을 것이다.이혼할 때 남남이 되기로 했으니, 염무현은 당연히 양희지와 더 이상 엮이고 싶지 않았다.하지만 남도훈은 그가 겁을 먹었다 생각해 바로 손을 뻗어 가로막았다.“왜, 사람들 앞에서 들통나니 쫄았어?”“여기가 네가 오고 싶으면 오고, 가고 싶으면 가는 곳인 줄 알아?”남도훈의 진짜 목적은 염무현이 사기꾼이라는 걸 공씨 집안이 믿어 의심치 않게 하려는 것이었으니, 당연히 그에게 빠져나갈 기회를 주지 않았다.“염무현, 어떻게 네가 이래? 폭력, 사기, 이제는 거짓말까지. 이건 네가 가장 싫어하던 거잖아?”양희지의 말은 마치 날카로운 칼처럼 염무현의 가슴에 박혔다.“결국 자기가 가장 싫어하는 모습으로 변했네. 너무 실망이야. 너랑 한때 부부였다는 사실이 부끄러워.”이미 평온해진 염무현은, 다른 사람의 거짓 비난에도 화내지 않았다. 더는 만만한 염무현이 아니었다.그는 남도훈을 밀쳐내더니 바로 금색 의자에 앉았다.“그래? 나는 꼭 여기 앉아야겠는데. 만약 눈에 거슬린다면 네가 나가던가.”이혼까지 한 마당에 무슨 자격으로 남의 일에 신경 쓰고, 설교하냐는 뜻이었다.양희지는 순간 말을 잇지 못했다. 염무현이 처음으로 그녀의 말에 토를 달았기 때문이다.방금 밀려난 남도훈은 비틀거리더니, 갑자기 벌컥 화를 냈다.“당장 일어나. 감옥에서 살다 온 녀석이 무슨 자격으로 그 의자에 앉아? 자기 주제를 몰라도 유분수지!”양희지는 실망한 기색이 역력했다.“염무현, 여기는 확실히 네 자리가 아니야.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어서 일어나.”“공씨 가문 파티에 왔으니 이곳은 공혜리 씨 구역이야. 이렇게 막무가내로 구는 건 감옥에서 통할지는 모르지만, 여기서는 너만 손해야.”염무현은 일어나기는커녕 오히려 다리를 꼬더니 말했다.“바로 공혜리 씨가 날 여기로 앉
감히 공씨 가문을 속이려다가 비참한 결말을 맞이했다는 말은 들어봤어도, 공씨 가문이 쉽게 속는다는 말은 들은 적이 없었다.하지만 지금 눈앞에 벌어진 일은 또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남도훈은 당연히 받아들일 수 없었고, 급히 자신의 코를 가리키며 말했다.“범식이 형, 저예요. 남기태 아들 남도훈이요. 며칠 전 오락성에서도 만났잖아요.”아버지의 전화 한 통으로 양희지를 주좌 옆에 앉혔으니, 이 얼마나 체면이 서는 일인가?남기태의 외아들인 남도훈이 공혜리의 반대편에 앉는 건 당연한 일이 아닌가?김범식은 귀찮은 듯 소리쳤다.“그래 바로 너, 남도훈! 당장 꺼지라고!”큰 울림에 남도훈은 귀가 윙윙거리는 것 같았고, 마침 비서도 다가와 양희지에게 말했다.“방금 제가 착각했어요. 양 대표님 자리는 여기가 아니니 바로 일어나 주세요.”양희지는 멍해 났다.“그럼, 제 자리는 어디죠?”비서는 먼 곳의 일반석을 아무렇게나 가리키며 말했다.“저쪽에서 아무 데나 앉으시면 돼요.”양희지는 급히 남도훈을 향해 도움을 요청했다. 하지만 남자는 자기 코가 석 자였고, 게다가 악명 높은 김범식의 앞에서 감히 거역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희지 씨... 뭔가 오해가 있는 것 같네요. 일단 저쪽으로 가서 앉고, 내가 아버지에게 전화해 무슨 일인지 확인해볼게요.”남도훈은 애써 웃으며 말했다.양희지는 언짢은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공혜리를 보기도 전에 쫓겨났으니, 이게 대체 무슨 일이란 말인가?위층에서 공혜리는 그제야 한숨 돌렸다.다행히 일이 크게 번지지 않았고, 수습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지는 않았다.하지만 그래도 방심하지 않고 전화를 걸어 분부했다.“고객 부서에 연락해서, YH그룹의 골드 파트너 선정 자격을 취소시켜.”그녀는 말을 마치고는 방을 나섰다.“저기 봐. 공혜리 씨가 오셨어!”누군가의 목소리에 모두가 동시에 고개를 들었고, 아름다운 그림자가 2층에 나타났다.공혜리는 맞춤 제작 드레스로 매혹적인 S라인 몸매를 뽐냈
하현도는 반항할 용기가 없었고 그저 염무현의 말을 따랐다.모두 뒷산에 도착했을 때는 해가 뜨기 시작할 무렵이었다.앞에는 깊은 낭떠러지였다.염무현은 밧줄의 한쪽을 다리 기둥에 묻고 나머지를 등에 업은 채 사람들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무슨 문제라도 있나요?”염무현이 얼굴에 피멍이 든 장로를 보며 물었다.“문제없어요.”염무현은 한 발로 높이 뛰어 산에 다른 한쪽으로 날아갔다.절반 정도 날았을 때 염무현의 몸이 추락하기 시작했다.이 각도로 계산했을 때 염무현은 맞은편에 날아갈 수가 없다.이때 독수리가 옆에서 날아 왔다.방금 그 장로가 절벽 변두리에 서서 휘파람을 불었다.독수리가 날개를 활짝 폈고 염무현은 독수리의 등에 섰다. 아래로 추락하던 대는 금세 상승으로 바뀌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염무현이 안전히 맞은편에 도착했다.밧줄의 다른 한쪽도 다리 기둥에 묶었다.“허 연맹장, 당신의 사람보고 시작하라고 해.”소천학이 지시했다.하현도는 염무현이 절벽에서 날고 있는 틈을 타서 손을 쓰려고 생각을 했었다.삼장로가 독수리를 염무현의 디딤돌로 사용하지 못하게 명령하고 동시에 밧줄을 끊어 염무현이 낭떠러지에 떨어지면 반드시 죽게 된다.생각을 계속하다가 하현도는 포기했다.염무현이 다른 준비를 했을까 봐 걱정하기도 했고 만약 떨어져서 죽지 않는다면, 무림 연맹은 망하게 될 수도 있다.염무현이 보기에는 아주 평범한 작은 가방을 메고 있지만 누가 그 안에 낙하산이 있는 게 아니라고 보장할 수 있겠는가?하현도는 몇 명에서 손을 흔들었다.몇 명이 로프를 만드는 재료를 등에 업고 그 밧줄을 따라 맞은편에 갔다.염무현이 하현도에게 한 명령은 제일 짧은 시간 내에 로프를 완성해서 그들이 편리하게 다시 돌아올 수 있게 해라는 것이다.로푸를 완성하고 있는 동안 염무현은 옥의 신과 허미영이 사는 동굴을 찾았다.“사부님, 제자가 병을 고쳐주러 왔어요!”염무현이 이렇게 인사말을 하고 동굴로 들어갔다.조금 후, 비명 소리가 들려왔다.시간이 좀 더 지나
염무현의 말이 무림 연맹 본부장에 울려 퍼졌다.만약 예전 같았으면 누구도 하현도에게 감히 이렇게 말하지 못한다. 하현도가 말하지 않아도 아래에 있는 성원들이 상대방을 때려 인생을 돌이켜 보게 했을 것이다.본부장 문 앞에서 감히 이렇게 큰 소리를 제치다니?하지만 지금 상황은 염무현이 말만 한 것이 아니라 본부장의 문을 부쉈고 몇십 명을 다치게 했다.이 숫자는 당연히 고정적인 것이 아니다.만약 누군가 앞으로 나온다면 염무현은 절대로 봐주지 않고 무림 연맹에 환자 인수를 늘려줄 것이다.“큰소리를 제치는구나!”하현도는 어쨌거나 연맹장으로서의 신분이 있으니 그렇게 쉽게 쫄면 안 된다.사실상 그는 이미 불안하기 시작했다.팔대장로가 힘을 합쳤지만 이기지 못했다.비록 평시에 대련할 때에는 하현도도 이겨본 적이 있었다.하지만 그것은 팔대장로가 봐준 것이라는 것도 알고 있다.진짜로 싸우게 된다면 하현도는 이길 수 있는 확률이 거의 없다.하지만 염무현이 해냈다.이건 염무현의 실력이 하현도의 위라는 것을 설명한다.이렇게 많은 연맹 성원들의 앞에서 쫀다면 한평생 창피할 일이다.만약 싸우게 된다면 진짜 이기지 못할 수도 있다.어떻게 선택해야 할까?하현도가 고민하고 있을 때 염무현이 움직였다.속도가 너무 빨라 그림자밖에 보이지 않았다.하현도는 불길함을 예측하고 무의식적으로 옆으로 피했다.하현도의 속도도 염무현보다 늦지 않았다.하지만 염무현은 하현도의 예측을 예측했다.하현도가 한걸음 내려 제대로 서기도 전에 한 발이 얼굴을 딛고 있었다.눈앞에서 신발 바닥이 점점 커지는 것을 보았을 때는 이미 늦었다.“펑!”신발과 얼굴 사이의 친밀한 접촉이었다.하현도의 머리가 뒤로 쏠리며 원래 중심을 제대로 잡지 못해 바닥에 얼굴을 위로 한 채로 쓰러졌다.너무나도 창피했다!이건 하현도의 머리에 처음으로 든 생각이었다. 모두가 제대로 보기 전에 얼른 일어나야지 안 그러면 너무나도 수치스럽다.하지만 하현도가 모르는 것은 이것 또한 염무현이 이미 예측했다는
하현도는 다른 사람이 언급하기를 바라지 않았다. 특히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장로님들, 팔대 장로님들 어디에 계시는가요?”하현도의 눈에서는 불이 나오는 것 같았다.“여기 있습니다!”여덟 명의 어르신이 이구동성으로 대답했다.“이 사람이 우리의 문을 부수고 우리 연맹을 모욕 했으니 지금 당장 죽이세요!”하현도가 이를 갈며 말했다.여덟 명이 다시 이구동성으로 대답했다.“네, 연맹장님!”“죽어!”여덟 명은 모두 상급자 대 마스터였다.실력이 높았다.본부장에서 지위를 따지든 실력을 따지든 모두 하현도와 맞먹는 사람이었다.여덟 명이 힘을 합치면 무술의 신이라고 해도 손쉽게 이기지 못할 것이다.염무현을 둘러싸고 호흡을 맞추며 여러 가지 기술을 사용했다.다른 사람이었으면 이미 사지가 갈라진 지 오라다.하지만 염무현은 담담했다.호신 주술에서 금빛이 나오며 모든 공격을 막아냈다.“뭐야?”하현도는 눈 눈을 부릅뜨고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으로 쳐다봤다.하현도가 봤을 때는 염무현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나이가 젊으니.아무리 엄마 뱃속에서부터 무술을 수련한다고 해도 고작 20여 년밖에 안 된다!하지만 이 여덟 대장로들은 수련 기간이 제일 짧은 사람도 20년은 그들 앞에는 아무 숫자도 아니다.실력과 경험이 차이는 비교할 수 없는 것이다.심지어 여덟 명이 함께 손을 잡고 공격한다.하지만 결과는 모두 염무현이 손쉽게 막아 냈다.“금광 주술!”염무현의 말에 따라 한 줄기에 금빛이 밝게 나타나 순간 여덟 장로를 삼켰다.“펑!”모두 연이어 날아갔다. 몸은 공중에서 심하게 뒹굴다가 거세게 바닥에 부딪혔다.그리고는 피를 토하고 얼굴은 창백해졌다.그중 한 어르신이 손을 입가에 되고 휘파람 소리를 힘겹게 냈다.한 마리의 독수리가 공중에 나타나더니 염무현을 향해 곧게 날아갔다.염무현은 고개도 들지 않은 채로 손을 뻗어 허공에서 잡았다.독수리는 울음소리를 내더니 몸은 마치 보이지 않는 커다란 손에 잡힌 듯 공중에서 움직이지 못했다.것 반응
어둠 속에서 수많은 사람의 그림자가 빠르게 스쳐 지나갔다.무림 연맹의 얼굴을 대표하는 문이 망가진 것을 똑똑히 보았을 때 모두 화가 난 상태였다.“도대체 누가 겁도 없이 감히!”“우리 무림 연맹의 대문을 부수다니 이건 죽으려고 작정한 거 아니야!”“누가 됐든 간에 일단 사지를 찢어놓고 말하죠!”분노에 가득 찬 사람들이 폐허 앞에 사람 한 명이 있는 것을 보았다.“젊은이, 누가 이랬는지 봤나? ”앞에 있는 사람이 젊은이인 것을 보고 압박을 하기 시작했다.“내가 경고하는데 일은 아주 큰 일이야. 본 것을 그대로 말하지 않으면 자네도 무사하기 힘들 거야.”염무현이 담담히 말했다.“봤어요!”“빨리 말해, 누군데?”한 무리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물었다.염무현이 천천히 말했다.“바로 저요!”“뭐라고?”모두 눈을 크게 뜨고 얼굴에는 분노가 놀라움보다 더 선명했다.“젊은이 지금 나설 때가 아니야. 우리가 믿을 것 같아?”“빨리 누가 한 짓인지 말하지 않으면 자네도 범인이 되는 거야!”“마지막으로 한 번 더 기회를 주지. 그렇지 않으면 우리도 손을 쓸 수밖에 없어!”모두 당장이라도 싸움할 기세였다.염무현이 다시 오른손을 들고 허공에 손바닥을 내리눌렀다.문 뒤에 있는 집 한 줄이 무너졌다.“진짜 이 사람인 건가?”“겁도 없이, 죽여버려!”모두 이제서야 반응하고 염무현에게 손을 쓰려고 했다.“고작 여러분들이?”염무현이 웃으며 말했다.“허현도보고 나오라고 하세요. 당신들은 내가 손을 쓸 필요도 없어요.”“감히!”“이 자식이 죽으려고!”“말은 잘하는군!”한 무리의 사람들이 몰려왔다.염무현이 머리를 저었다.“이미 말했는데 듣지 않는 거라면 나를 뭐라 하지 마세요.”거센 바람이 사람들을 향해 불었다.“펑!”“풀썩!”“아이고...”바람이 부는 곳에는 수십 명이 동시에 쓰러졌다.아프다고 소리를 치면 낭패하기 그지없었다.“무슨 사람인데 겁도 없이 감히 내 무림 연맹 본부장에서 소란을 피워!”하현도가 잠옷 차림으로 소리
소학천이 급해 났다. 그는 손녀 소정아를 보호하며 한쪽으로는 소리쳤다.“허 연맹장, 이게 바로 무림 연맹이 손님을 대한 태도인가? 소문이 퍼져서 무림계의 사람들이 비웃는 게 두렵지도 않나!”허현도는 아무렇지 않았다.“당신들 주제에 손님이라고 할 수 있을까?”사람 인수만 해도 몇 배나 더 많은 사람들이 호시탐탐 지키고 있는데 이 세 사람은 상대가 안 된다.얼마 지나지 않아 모두 잡혔다.“허현도, 이렇게 하면 옥의 신의 제자 염라대왕이 찾아오는 게 두렵지도 않은가!”소학천이 발버둥을 치며 소리쳤다.허현도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감히 온다면 바닥에서 기는 느낌이 어떤 건지 제대로 느끼게 해주겠어! 그 자식이 키워낸 제자가 생각만 해 봐도 뻔하지, 뭐. 이참에 사부의 빚을 제자가 갖게 두 사람이 함께 속죄하게 하겠어! 염라대왕이고 뭐고 20살 좀 넘은 새파랗게 어린 자식이 뭐가 대단하다고! 혼자 뻔뻔스러우면 됐지, 이렇게 사람을 한 무리를 불러서 이런 방식으로 사람의 시선을 끌려고 하는 건 무림을 너무 얕본 게 아니야!”소학천은 심히 화가 났다.“자네 꼭 후회할 거야!”“짝!”누군가 소학천의 얼굴에 따귀를 날렸다.“또 한 번 우리 연맹장님에게 무례한 짓을 한다면 그땐 목숨줄을 잃을 각오를 해야 할 거야.”소학천은 상대가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조용히 입을 닫았다.“흥, 주제 파악도 못 하는 놈들!”허현도는 세 사람이 감방에 잡혀가는 모습을 보며 마음이 편해졌다.염무현이 제도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새벽 2시였다.사실상 염무현이 비행기에 타기 전에 이미 여지윤 그들하고 연락이 두절됐다.세 사람의 핸드폰은 모두 통하지 않았다.직감이 무슨 일이 일어났다고 알려줬다.염무현은 택시를 잡아서 타고 기사님한테 주소를 말했다.“무림 연맹, 본부장이요.”기사님은 열정적인 말투로 말했다.“밤 열 시가 지나면 무림 연맹은 불이 다 꺼지는데 이미 퇴근을 다 했을 거예요. 이렇게 늦은 시간에 뭘 하루 무림 연맹에 가는 건가요?”염무현이 무표정으
허현도의 말은 거칠었다.여지윤은 표정 관리가 안 됐지만 허현도의 곳에 있으니 가만히 있었다.허미영, 허현도의 동생인데 나이 차이가 20살이나 된다.허미영이 태어난 후 얼마 안 돼 부모님이 병으로 돌아가셔 어린 허미영을 허현도가 키우게 됐다.허현도가 힘겹게 키운 동생이 예쁘게 자랐을 뿐만 아니라 재질이 좋아 무림 인사들의 주목을 받았다.청혼을 하러 오는 사람만 해도 허씨 가문의 문을 부수기 직전이다.허현도가 눈이 가물가물해 날 정도로 고르면서 동생이 부잣집에 시집을 가고 행복한 삶을 사는 것을 환상했을 때, 꿈이 산산조각났다.허미영이 늙고 못생긴 남자한테 빠져버렸다.처음에는 동생이 어려서 속았다고 생각했다.잘 다독이고 설득해서 도리를 제대로 알려주면 정신을 차릴것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허미영은 자신의 잘못을 깨우치지 못했고 오히려 그 옥의 신에게 흠뻑 빠져 죽도록 사랑한다는 말을 했다.허현도가 얼마나 화가 났을지 알 수 있다.자신이 힘겹게 20년을 키운 동생이 다른 사람한테 뺏기다니?무림에 유망주거나 재벌 집 자식이면 그렇다고 치자.계집애는 언젠가는 시집을 갈 것이니 말이다.하지만 늙고 못생긴 남자를 찾다니. 도대체 무슨 일인가?아버지의 사랑이 부족했는가?오빠가 곧 아버지가 아닌가!허현도가 오빠로서 물심양면으로 오랜 시간 키웠는데 이렇게 뒤통수를 칠 수 있단 말인가?안된다!절대 안 된다!허현도는 서로 사랑하는 사람을 깨트린다면 자신에게도 하늘에 계신 부모님께서 미안한 일이라고 생각했다.허현도는 허미영이 나가지 못하게 하라고 명령을 내렸다.누가 끝까지 버티는가 보자는 것이다.이렇게 오랫동안 허미영이 밖에 나가지 않아 모두 외계의 잡념을 떨쳐내고 수련에 몰두한다고 생각하고 있다.처음에는 허미영은 각종 방법으로 달아나려고 했다.하지만 매번 허현도에개 잡혀 돌아왔다.삼 년 전부터 허미영이 갑자기 얌전히 뒷산에 머물러 반성했다.허현도는 그 모습을 보며 속으로 기뻐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동생이 옥의 신
솔직히 말하면 염무현은 조금 설렜다.매번 싸우고 할 때면 백희연이 몹시 그립다.청교의 여왕이 자신의 싸움꾼으로 쓰였다.중요한 것은 백희연아 화를 내지 않고 오히려 즐거워했다는 것이다.“안돼.”이성이 충동을 이겼다. 염무현이 이맛살을 찌푸리며 말했다.“네가 집에 남아 있어야 내가 안심할 수 있어.”백희연이 시무룩해서 말했다.“알았어.”염무현이 웃었다.“이렇게 말 잘 듣는데 선물이라도 줘야겠다.”“무슨 선물?”백희연이 염무현의 말을 듣고 순간 흥분하면서 눈에서 빛이 나는듯 했다.염무현이 주머니에서 교룡내단을 꺼내며 말했다.“전에 주겠다고 했던 선물, 지금 줄게.”백희연의 눈이 커졌다.“교룡내단!”옛날 같았으면 이런 품질의 내단은 눈에 들지도 않았을 것이다.한눈이라도 더 쳐다본다면 그건 청교의 여왕애 대한 모욕이다.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반지 안에 갇쳐있은지 천년이나 되고 겨우 자유의 몸을 되찾았는데 실력이 많이 감소하였을뿐더러 몸이 많이 허약해졌다.몸보신을 제대로 해야 할 시기였다.교룡내단은 큰 도움이 된다.“주인님, 고마워!”백희연은 보물을 얻은 듯 교룡내단을 손에 품고 있었다.“한 가지 일이 더 있어.”교룡의 남은 신식을 꺼내면서 말했다.“귀신교룡이 되게 수련을 가르쳐줘.”염무현은 교룡과 약속한 일이라고 말하려고 했다.입을 열기도 전에 백희연이 쿨하게 말했다.“문제없어! 내가 받아줄 테니까 앞으론 날 따라다니면 돼.”교룡이 감격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감사합니다, 여왕님!”천년수련이 물거품으로 되었다.이런 결과는 누구에게 일어나든 다 비참한 일이다.하지만 누가 곤난속에서 좋은 일을 마주치게 될 줄 알았겠는가.귀신교룡이 된 후 다시 수련 시간을 계산하면 용으로 승천할 가능성이 높다....제도, 무림 연맹 본주장.“내 동생을 꼬신 자식을 보겠다니, 꿈도 꾸지 마!”한 남자의 목소리가 크게 울렸다.여지윤의 고막은 째질 듯 아팠고 머리도 울리는 것 같았다.하지만 예의를 지킬 수밖에 없어 억지로라
황보정신은 당연히 불복했다.선생님도 실패했는데 학생이 한 번에 성공하다니.이게 운이 좋아 찍어 맞춘 게 아니면 뭔가?염무현은 대꾸를 하지 않고 새로운 천정을 들었다.조금 후, 또 성공했다!황보정신은 눈을 크게 부릅뜨고 놀라움이 가득한 모습이었다.백희연의 얼굴에 숭배하는 기색은 더 짙어졌다.“한 번 더 해봐!”황보정신은 여전히 믿을 수 없었다.이번에는 염무현은 황보정신을 맞춰주지 않고 남은 천정을 다 가져갔다.“무슨 뜻이야?”황보정신이 눈을 크게 뜨고 말했다.염무현은 돌아서서 고개도 돌려보지 않고 말했다.“고마워요.”“아니, 제대로 배운 게 확실해? 혹시 안되면 내가 원인을 찾아줄 수 있잖아!”황보정신이 쫓아가서 말했다.“필요 없어, 우리 주인님이 괜찮다고 하면 괜찮은 거야.”백희연이 황보정신을 가로막고 정중히 말했다.순간, 황보정신의 표정은 복잡했다.학생이 너무 출중해 선생님의 체면이 구겨지는 느낌이었다.“염라대왕도 사람이라니 무슨, 그냥 요괴잖아!”황보정신은 완전히 불복하고 맥 빠진 소리로 말했다.“한번은 이겨보는 줄 알았는데 또 한 번 지고 말았군.”황보정신은 테이블에 새로운 천정이 있는 것을 봤다.”이맛살을 찌푸린 채 천정을 쥐고 진원을 주입해 봤다.결과는 실패였다.“왜?”황보정신이 안 그래도 적은 머리카락을 잡으며 소리쳤다.“학생도 배웠는데 선생이 도리어 할 줄 모르다니, 이게 말이 돼?”나가는 길은 순리로웠고 지나가는 길에는 사람마다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방금 도살장군 배학진을 한 방에 죽인 일이 이미 다 퍼진 상태였다.역시 악마는 역마다!많은 사람들이 염무현이 떠난 것에 기뻐했다.드디어 염무현의 그림자 밑에 살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다.하지만 사실이 증명하듯 너무 빨리 기뻐한 것이다.이 그림자는 아직도 존재했다.누군가 건드리게 된다면 배학진같은 결말을 맺게 될 것이다.감시실에서 감옥장이 식은땀을 닦고 있었다.염무현이 대문을 나가는 것을 보고 나서야 그는 긴장했던 마음을 내려놓았다.
황보정신은 목을 꼿꼿이 세우면서 최대한 표정을 자연스러워 보이게 하려고 했다.이렇게 자신의 어색함을 감추려고 했다.방금의 시범은 실패로 끝났기 때문이다.방법은 알지만 오랫동안 조작해 보지 않아 실수가 생기는 것은 정상이다.백희연은 크게 하품을 했다. 눈꺼풀은 무거워 눈을 뜨고 있기가 힘들었다.그렇다, 백희연은 졸았다.황보정신의 강의를 들으면서 백희연은 존 것이다.뒤에 무슨 내용을 말했는지는 머리에 전혀 들어가지 않았고 한쪽 귀로 들어가고 한쪽 귀로 나오는 격이었다.“계속하세요.”백희연은 기지개를 켜고 두 사람더러 자신은 신경 쓰지 말고 계속하라고 눈치를 줬다.황보정신의 실패감을 느꼈다.따귀를 맞는 느낌이었다.학생을 졸게 한 것도 창피한 일인데 심지어 시범도 실패했다.“괜찮아, 내가 해볼게.”염무현이 말했다.황보정신이 진지하게 말했다.“다 기억했다고? 먼저 실천하는 걸 급해하지말고 내가 말했던 내용을 먼저 복습하고 잘 모르겠는 부분을 다 해결하고 시작해도 늦지 않아.”천정의 수량에는 제한이 있으니 말이다.황보정신의 앞에서 제대로 주입에 성공하지 못한다면 나간 후 스스로 조작을 하면 성공률은 더 낮다.황보정신은 이곳을 떠날 수 없고 염무현의 곁에서 직접 가르친 것이다.용촌 교도소가 지어진 후 염무현은 처음, 그리고 유일하게 범죄자의 신분으로 이곳을 떠난 사람이다.다른 사람은 나갈 수 없다.“다 생각이 있어.”염무현은 황보정신의 제의를 받아들이지 않고 자신만만한 모습이었다.황보정신의 눈에는 허세가 가득했다.근데 뭐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도 있으니 말이다.한번 실패를 하게 되면 성공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될 거고 자만하는 습관도 주동적으로 고치게 될 것이다.염무현은 시작했다.수법이 확실히 황보정신에 비하면 숙련하지 않았다.한눈 보자마자 황보정신은 염무현이 성공할 수 없다고 확신했다.왜냐하면 황보정신도 실패했기 때문이다.염라대왕도 사람이지 신선이 아니다.사람이라면 실수를 하고 잘못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