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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8화

은수는 수현의 모습을 보고 마음이 가라앉더니 침대에서 내려 그녀의 손을 잡았다. 마치 그녀가 도망갈까 봐 두려워하는 것 같았다.

"다 들었어?"

남자의 목소리는 매우 단호했다.

수현은 아무런 표정도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은수는 그녀가 그 말을 들으면 틀림없이 괴로워할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방금 내 어머니가 듣기 거북한 말을 한 것에 대해 내가 대신해서 당신에게 사과할게. 나는 이 일을 잘 처리할 것이고 절대로 당신을 억울하게 하지 않을 거야."

수현은 은수를 눈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그가 무척 진지하다는 것을 발견했지만 여전히 고개를 저었다.

"난 당신이 나를 위해 이렇게 많은 것을 바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요. 사실 당신 어머니가 한 말도 전혀 일리가 없는 건 아니잖아요, 안 그래요?"

수현은 자신의 진실한 상황을 잘 알고 있었기에 변명할 것도 별로 없었다.

"일리가 있는지 없는지는 중요하지 않아. 중요한 것은 나의 생각과 마음이야. 당신이 결점 투성이라고 해도 나는 당신 한 사람만 좋아할 것이고 당신이 아니면 안 된다고. 그러니 다른 사람이 어떻게 말하든 나는 상관 없어."

은수는 수현의 눈을 쳐다보며 한 글자 한 글자 또박또박하게 말했다.

수현은 그의 눈동자가 마치 깊은 늪처럼 그녀를 끌어당기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만약 이성이 있다면, 그녀는 발버둥 쳐서 도망갔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그녀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한참이 지나서야 수현은 자신이 멍을 때리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어색하게 기침을 했다.

"당신은 지금 이렇게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앞으로 변할 수도 있다고요.”

은수는 필경 온가네의 후계자였고, 그는 엄청난 시간과 심혈을 기울여 이 자리에 앉아 지고무상의 모든 것을 가지게 되었으니 어쩌면 일시적인 감정 때문에 이를 충동적으로 포기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감정은 결국 사라질 것이고, 그는 심지어 이런 결정을 한 것을 후회할 수도 있었다.

"만약 정말 변하려고 했다면, 당신이 없는 그 몇 년 동안 진작에 변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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