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은 멍해졌다. 그녀는 은수가 불평하는 것을 거의 보지 못했다. 이 남자는 줄곧 강인해서 아무도 그의 약점을 찾을 수 없었다.지금 이 순간, 그녀는 오히려 그가 약간 연약하다는 것을 느꼈다.그래서 수현은 저도 모르게 손을 내밀어 은수의 등에 올려놓고 가볍게 두드렸다.그녀의 위로에 은수는 눈을 감았다.수현은 은수가 팔에 힘을 주는 것을 느꼈다. 남자가 그녀의 어깨에 기대자 그녀는 약간 힘이 들었다.그러나 은수가 지금 매우 취약했기에 그녀는 또 차마 그를 밀어내지 못했다. 그녀도 방금 미자의 말을 대충 들었기에 이 남자가 지금 어떤 심정인지 알 수 있었다.그래서 은수가 스스로 비웃는 말을 듣고 그녀의 마음도 덩달아 아팠다."당신의 어머니는 여전히 당신을 관심하고 있을 거예요. 다만, 표현하지 않았을 뿐.""나는 단지 어머니가 나에 대한 사랑이 도대체 내가 그녀의 아들이기 때문인지, 아니면, 내가 온가의 후계자이고, 그녀가 온진수 일가를 맞설 수 있는 가장 좋은 무기 때문인지 잘 모르겠어."비록 도리스가 병원에 나타났을 때부터 그는 어머니가 기필코 그를 찾아와 "따지"는 것을 알았지만, 그녀의 행동은 여전히 은수를 좀 섭섭하게 했다.그녀가 여기에 도착해서부터 떠나기까지, 모든 화제는 수현을 어떻게 그의 곁에서 떠나게 하고, 그가 말을 잘 들어 그녀의 기대에 부합하는 후계자로 되야 하는지를 둘러싸고 있지만, 그에 대한 관심은 한마디도 없었다.심지어 자신의 병으로 그를 협박하며 그가 타협하도록 강요했다.이런 느낌은 정말 엉망진창이었다. 은수는 심지어 어머니가 자신이라는 아들에 대해 도대체 사랑인지 아니면 온진수 일가에 대한 증오로 인해 신경을 쓰는 건지에 대한 의심까지 했다."헛소리 하지 마요, 어떻게 자기 아이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 수 있겠어요?"수현은 입술을 깨물었다. 그녀의 마음은 무척 아팠다."아쉽게도 나는 태어날 때부터 그녀의 기대에 부합되지 않았어. 아마도 내가 이 세상에 존재하지 말아야 그녀가 비교적 기뻐하겠지."은수는
수현이 그의 곁에 돌아온 후, 은수는 처음으로 이렇게 직접적으로 이런 질문을 했다.전에 그는 심지어 이 문제의 대답을 감히 생각하지 못했다. 결국 그가 스스로 한 착각일 수 있었으니까.그러나 지금, 그는 갑자기 충동이 생겼는데 그녀가 직접 말하는 것을 듣고 싶었다, 그녀는 그를 아직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수현은 멈칫했는데, 은수가 갑자기 이런 질문을 할 줄은 몰랐는지 한동안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 다만 그가 기대하는 눈빛을 보고 결국 수현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이를 본 은수는 원래 우울했던 마음이 싹 사라지더니 힘껏 앞의 여자를 껴안았다.수현은 그에게 안겨 약간 숨을 쉴 수 없었고, 또 자신이 이 남자의 불쌍한 모습에 현혹된 것 같아 약간 괴로웠다."어쨌든 당신은 유담의 아버지니까 이렇게 말하는 거예요. 너무 흥분하지 마요.""응, 알았어." 수현이 쑥스러워하는 것을 보고 은수도 그녀를 들추지 않고 낮은 소리로 달랬다.어쨌든, 그녀는 방금 단호하게 그를 반박하지 않았고, 이는 이미 모든 것을 설명했다. 그러나 그녀는 도대체 그에게 감정이 있기 때문인지, 아니면 그가 유담의 아버지이기 때문인지는 중요하지 않았다.그녀의 마음속에 그가 있기만 하면 충분하다.......미자는 병원에서 나온 후 차에 앉아 담배를 피웠다.그동안, 기분이 극도로 나빠지지 않는 한, 그녀는 종래로 담배를 피우지 않았지만, 지금, 그녀는 단지 담배 한 대를 피우고 마음속의 답답함을 풀고 싶을 뿐이다.방금 은수의 냉담한 태도와 수현의 순수한 척하는 모습을 생각하면 그녀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설마 정말 자기 아들이 이런 여자와 함께 있는 것을 눈 뜨고 지켜봐야 하는 건 아니겠지?미자는 은수가 온은서가 원하지 않는 여자와 결혼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전혀 받아들일 수 없었다.그러나 당초에 그녀는 유담으로 수현을 위협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유담이 은수의 친아들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에 그녀는 이런 수단을 사용할 수 없었다. 그래서 그녀는 정말 아무런 방법도 없
다른 한편.술잔이 엇갈린 연회에서 은서는 맞춤 제작한 턱시도를 입고 있었고, 그의 곁에는 자신의 뛰어난 외모 때문에 그에게 다가와 말을 거는 몇 명의 여자들이 에워싸고 있었다.은서는 겨우 예의를 주의하고 있지만, 주위의 짙은 향수 냄새는 여전히 그를 짜증나게 했다.요 며칠 그는 외부와의 연락이 닿지 않아 부모의 말대로 이런 연회에 끊임없이 참석할 수밖에 없었다.은비는 마음을 굳힌 듯 반드시 여기에서 명문 가족 며느리를 찾으려는 것 같았다.은서도 잠시 말 듣는 척하면서 도망갈 기회를 엿볼 수밖에 없었다.다만 아쉽게도 은비가 멀지 않은 곳에 배치한 몇 명의 경호원들이 그의 모든 것을 주시하고 있었기에 은서는 아무런 기회도 찾지 못하고 참을 수 밖에 없었다.잠시 후 그는 정말 흥미가 없어서 그냥 담담하게 한마디 던졌다."화장실 좀 다녀올게요. 미안해요."그리하야 그는 그제야 자신이 싫어하는 이런 환경에서 잠시 벗어났다.화장실에 도착하자 은서는 찬물로 얼굴을 씻었고, 거울에 비친 사람을 쳐다보았다. 비록 예전처럼 온화하고 우아해 보였지만 그의 마음이 얼마나 불안정한지 그 자신만이 알고 있었다.수현의 국내 상황이 어떤지, 유담이가 돌아왔는지, 그녀는 은수와 또 어떤 갈등이 생겼는지....이런 생각에 잠기다 은서는 거울을 보고 멍을 때렸다.이때 뒤에서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고, 은서는 정신을 차리고 막 떠나려 했지만 그 사람과 어깨를 부딪혔다.은서는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그러나 그는 줄곧 사소한 일로 따지는 성격이 아니었기에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는 이곳을 떠나려 했다. 하지만 그와 부딪친 남자는 비행기 표 한 장을 땅에 떨어뜨렸다.그것은 이곳에서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 표였고 위의 이름도 온은서라는 세 글자가 적혀 있었다.은서는 멍해지더니 이 사람이 도대체 무슨 뜻인지 알 수 없는 것 같았다."누군가가 당신을 도와 돌아가라고 부탁해서요. 내가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묻지 마요. 나는 잠시 후에 사람들더러 밖에서 혼란을 일으키라고 할 거예요,
현장은 확실히 혼란스러웠다. 은서는 눈빛이 어두워지더니 더는 상관하지 않았다. 설사 이 사람이 다른 속셈이 있다 하더라도 그는 반드시 이 기회를 틈타 도망쳐야 했다. 이 기회를 놓친다면 또 언제 나갈 수 있을지 모르니까.생각하면서 은서는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문을 바라보았다. 그는 아무도 주의하지 않는 틈을 타서 재빨리 달려갔고, 평소에 잠겨 있던 이 문은 이미 누군가에 의해 열린 상태였다. 은서는 아무런 힘도 들이지 않고 순조롭게 밖으로 나왔다.남자도 감히 시간을 끌지 못했다. 어머니가 보낸 사람들은 언제든지 그를 찾아올 수 있었기에 그는 가능한 한 빨리 택시 한 대를 찾아 가장 빠른 속도로 공항으로 가야 했다.은서가 떠난 지 얼마 안되자, 연회의 주최측은 사람들을 조직하여 질서 있게 철수하기 시작했으며 한 편으로는 많은 사람들이 떠나도록 배치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했다.은비는 은서를 한참 동안 찾았지만 그를 보지 못했다."어떻게 눈 깜짝할 사이에 없어졌니, 너희들 병신이야? 모두 뭐 하는 놈들이야?!" 지금 불이 난 상황은 매우 심각했기에 은비는 은서의 안위를 매우 걱정했다.한 무리의 사람들이 그녀의 비난에 바로 사람을 찾으러 뛰어나가려 했지만, 곧 주최 측의 사람들에게 가로막혔다."이 안은 매우 위험하고, 또 전자 제품이 있어 폭발을 일으킬 수 있으니 어서들 나가세요!""하지만 내 아들이 아직 안에 있다고, 그를 찾지 못했단 말이야!""장애인이 아닌 이상 어떻게 뛰어나가는 것을 모를 수 있겠어요, 어쩌면 벌써 밖에 있을지도 모르니, 빨리 나가세요!"주최측은 인명 피해가 발생할까 봐 두려워서 태도도 매우 강경하여 은비의 생각을 전혀 개의치 않고 직접 사람을 전부 쫓아냈다.은비는 어쩔 수 없었다. 그녀는 은서가 확실히 나갔다고 바랄 수밖에 없었고 얼른 사람을 불러 은서가 도대체 어디에 있는지 찾아보았다. 그러나 오랫동안 수색했지만 여전히 결과가 없었다.가장 난감한 것은 은비는 은서가 수현에게 연락하는 것을 피하
은서는 갑자기 안색이 변하더니 한동안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수현이 왜 은수와 함께 있었는지 묻고 싶었지만 그는 또 감히 입을 열지 못했다. 그는 자신이 직면할 수 없는 대답을 들을까 봐 두려웠다.은수는 수현의 휴대전화를 힐끗 보았는데, 낯선 번호인데다 이름이 없는 것을 보고 눈살을 찌푸렸다.수현은 반응한 후 재빨리 손으로 전화기 마이크가 있는 위치를 막은 다음 방을 나갔다.은수는 더욱 심하게 눈살을 찌푸렸다. 수현이 그를 피해서 전화를 받아야 하다니, 그럼 그 사람은 누구일까?수현이 밖으로 나간 후에야 비로소 입을 열어 침묵을 깼다. "여보세요, 은서야, 그쪽 상황은 어때? 너 어머니의 병은 괜찮아?"수현은 묵묵히 은수의 존재를 무시하고 화제를 돌렸다.은서의 마음은 다소 씁쓸했지만 표현하지 않았다."괜찮아...... 큰 문제 없어."은서도 은비의 그런 수단을 수현에게 알리고 싶지 않았다. 만약 그녀가 알았다면 더욱 괴로워할 것이다."괜찮으면 됐어." 수현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는 비록 은비에게 아무런 호감도 없었지만 필경 은서의 어머니였기에 만약 그 사람에게 무슨 사고라도 나면, 은서는 매우 슬퍼할 것이다.수현이 이전의 원한을 따지지 않고 은비를 관심하자 은서는 다소 부끄러웠다. 그는 재빨리 입을 열었다."이쪽의 일은 이미 끝냈으니까 곧 귀국할 거야.»수현은 잠시 침묵했다."은서아, 이쪽도 별다른 할 일이 없으니까 네가 일하는 쪽에서 만약 부른다면 직접 돌아가도 돼. 특별히 달려올 필요가 없어."은서의 눈동자는 어두워졌고 방금 들은 은수의 목소리를 연상하더니 그는 그녀의 마음이 이미 흔들렸는지 묻고 싶었다. 그더러 직접 m국으로 돌아가라는 것은 도대체 그의 사업을 위해서인가, 아니면 그라는 사람을 상대하고 싶지 않기 때문인가?그러나 결국 은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말투가 무거웠다."나 이미 공항에 있어. 이런 일 생긴 이상 반드시 돌아가야지. 나 기다려."말이 끝나자 은서는 전화를 끊고 수현에게 다시 그를
은수는 수현이 그와 이 화제를 토론하고 싶지 않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더 이상 핍박하지 않았다."다 되니까 당신 알아서 사."수현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먼저 가볼게요."말을 마치자마자 그녀는 몸을 돌려 황급히 떠났다. 은수는 그녀의 뒷모습을 보고 눈동자가 어두워졌고 결국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어떤 일은 결국 수현 스스로 결정해야 했다. 만약 과거였다면 그는 그녀를 핍박하고 자신의 곁에 남도록 강요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그는 다시는 그렇게 그녀를 다치게 하고 싶지 않았다.그들 사이에는 이미 너무 많은 오해와 불쾌가 있었기에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수현을 기다리며 그녀의 결정을 기다리는 것뿐이었다.......몇 시간 후, 은서가 탄 비행기는 제시간에 s시 국제 공항에 착륙했다.난감한 것은 그는 지금 외국 돈밖에 없는데다 휴대전화도 없어서 한동안 이곳을 떠날 수 없었고, 수현이 어디에 있는지에 대해 더욱 몰랐다.은서는 어쩔 수 없이 또 행인을 찾아 휴대전화를 빌려 무진에게 전화를 걸었다.무진은 가족들에게 자신과 가연의 일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의 할머니는 이렇게 오랫동안 독신으로 지낸 손자가 마침내 여자와 결혼한다는 말을 듣자 기뻐서 어쩔 줄 몰랐다. 그 아가씨 언제 오냐고 끊임없이 추궁할 뿐만 아니라 심지어 그들이 앞으로 아이를 낳으면 뭐라고 부를지까지 생각했다....무진은 질문에 골치가 아팠고, 휴대전화가 울리는 것을 듣고 마치 지푸라기라도 잡은 것처럼 재빨리 뛰어나가 전화를 받았다."무진 형, 나 은서예요. 지금 공항에 있는데, 나 좀 데리러 오면 안 돼요?"무진은 은서가 돌아왔다는 말을 듣고 바로 승낙했다. 마침 가족들의 미친 질문을 피할 수 있었다."거기서 나 기다려, 곧 갈게."무진은 노부인에게 설명했고, 비록 노부인은 아직 묻지 못한 일이 많다고 생각해서 찝찝했지만 그래도 그더러 가라고 했다.무진은 본가에서 나오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다만, 차에 앉아서 은서가 돌아왔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는 반드시
"나 일이 좀 있어서 잠깐 나갔다 올게요." 수현은 젓가락을 내려놓고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은수는 그녀의 표정을 보고 무슨 일인지 대충 짐작이 갔고, 즉시 대답했다."나도 같이 갈게.""필요 없어요, 내 일은 나 혼자 잘 처리할 수 있으니까 혼자 가게 해줘요."수현은 은수를 진지하게 바라보았다. 이런 일은 반드시 은서와 일대일로 똑똑히 말해야 했기에 어떻게 은수가 다시 함부로 끼어들게 할 수 있겠는가."......"은수는 침묵하다가 한참이 지나서야 어렵게 입을 열었다."좋아."수현은 미소를 지으며 일어섰고 은수는 그녀의 뒷모습을 보았다."당신... 오늘 나랑 한 약속 기억하니? 당신... 돌아올 거지?"이 말을 꺼내자 은수 자신조차도 불가사의하다고 여겼다. 그는 지금 마치 집에서 남편이 집에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새색시 같았다.수현도 한순간 의아해했다. 은수가 뜻밖에도 이런 말을 할 줄이야. 이는 정말 그의 평소의 이미지와 너무 어긋났다."당신이 다 나을 때까지 여기에 남아서 돌볼 테니까 걱정하지마요."은수는 약간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수현은 역시 그에게 명확한 답안을 주지 않았다.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완쾌되기 전에 그녀가 남기를 원하자 은수는 이미 만족했다."내가 사람 시켜서 데려다 주라고 할게." 은수는 경호원 두 명을 불러 수현을 데려다 달라고 했다.수현은 원래 거절하려 했지만 은수가 입을 열어 그녀를 설득했다."밖에 아직 위험이 있을지도 몰라. 그들은 당신을 방해하지 않을 테니까 당신도 나를 걱정하게 하지 마."결국 수현은 타협하고 고개를 끄덕이며 그 두 사람을 데리고 나갔다.수현은 은서에게 문자를 보내 만날 주소를 정한 뒤 직접 차를 타고 그곳에 가서 기다렸다.은서는 주소를 받자마자 무진에게 그를 그 곳으로 데려다 달라고 부탁했다.수현은 대략 십여 분을 기다렸고, 은서는 인차 달려왔다.은서의 약간 초췌한 얼굴을 보고 수현은 감히 그의 눈을 보지 못했다."돌아왔어?"은서는 수현의 얼굴을 진지하게 쳐
"응, 온가네 쪽은 이미 유담이 데려가는 생각을 포기했어. 앞으로도 우리를 방해하지 않을 거야. 외국으로 돌아가는 일이라면...... 은서야, 미안해, 난 너와 함께 할 수 없을 거 같아."수현은 결국 용기를 내어 은서의 눈을 쳐다보며 마음속의 생각을 말했다.은수와의 관계가 어떻게 되든, 그가 자신을 위해 부상을 당한 이상 그녀는 그를 혼자 내버려둘 순 없었다."수현아, 너 처리할 일 있는 거야? 그렇다면 나도 남아서 기다릴게. 내 일은 내가 알아서 하면 돼." 은서의 마음은 결국 당황하기 시작했다.그는 수현이 단지 잠시 남아 있기를 바라며 억지로 화제를 돌릴 수밖에 없었다."아니, 그런 거 아니야, 은서야, 그간의 이별 동안 난 많은 걸 알게 됐어, 난... 더 이상 그렇게 자신을 속일 수 없어. 결혼에 대한 일은 미안해, 애초에 내가 그렇게 경솔하게 허락하지 말았어야 했는데.""수현아, 너 나랑 결혼한 거에 대해 후회하는 거야?"은서의 눈빛은 갑자기 슬픔으로 가득 찼다. 그는 이 짧은 시간 안에 수현의 마음이 어떻게 이렇게 큰 변화가 생겼는지 이해하지 못했다.온은수 때문일까?그러나 그때 그녀는 분명 은수의 재결합 요청을 거절했다."왜? 수현아, 우리 헤어지기 전에 분명히 약속했잖아. 너 그때 나랑 평생을 함께 할 준비가 되어 있었을 거야. 근데 왜 이렇게 빨리 마음이 변한 거야? 그동안 내가 곁에 없어서 너를 보호하지 못했기 때문이야? 만약 그렇다면, 내가 사과할게, 내 잘못이야. 그러니 이런 이유로 나를 거절하지 마, 응?"은서는 간절하게 애원했다.대학에서 그녀를 알게 된 후부터 수현을 천천히 사랑하게 되기까지, 그녀는 이미 자신의 인생에서 없어서는 안 될 부분이 되었다.은서는 그의 미래에 수현이란 사람이 전혀 존재하지 않았다면 어떤 모습일지 전혀 상상할 수 없었다."아니야, 은서야. 나는 너를 탓할 생각 없어. 과거부터 지금까지 넌 나를 너무 많이 도와줬어. 모든 은혜를 나는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고. 나는 단지, 너에게 그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