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전 당신의 실수를 만회하려면, 오늘 밤 나랑 같이 자자.”수현은 멈칫하더니 즉시 거절하려 했지만 은수는 갑자기 재채기를 했다.수현은 순간 걱정하기 시작했다. 만약 은수가 감기에 걸리면 그의 상처에도 나쁜 영향을 끼칠 것이다.수현도 더 이상 꾸물거리지 않았다. 비록 방 안은 그렇게 춥지 않았지만, 환자더러 계속 머리카락 젖은 채 있으라고 하는 것은 정말 말이 안 됐다."일단 머리 닦고 나서 다시 얘기해요.""그럼 승낙할 거야 말 거야?"은수는 마치 떼를 쓰는 아이처럼 수현이 반드시 만족스러운 대답을 해야만 머리를 말리려 했다."알았어요, 같이 자요."수현은 정말 어쩔 수 없었다. 유담은 어릴 때부터 철이 들어서 그녀에게 이런 수단을 써본 적이 없었는데, 뜻밖에도 어른인 은수가 그녀를 향해 억척스럽게 떼를 쓰다니.그리고 하필이면 그의 상처 때문에 그녀는 참을 수밖에 없었다.수현은 마음속으로 한숨을 쉬었다. 그녀가 승낙하자 은수는 똑바로 앉아 그녀더러 자신의 머리를 말리게 했다.남자의 머릿결은 그녀보다 좀 더 딱딱했지만 색깔은 매우 검고 밝아서 이렇게 만지면 촉감은 아주 특별했다. 수현은 수건으로 대충 닦은 후 고양이를 쓰다듬는 것처럼 그의 머리를 어루만졌다.은수는 수현이 자신의 머리카락을 만지는 동작이 마치 애완동물을 쓰다듬는 것 같아 바로 눈을 들어 그녀를 보았다."지금 뭐하는 거야?""아... 아니에요." 수현은 정신을 차렸다. "그냥 좀 재미있어서요."수현은 말하면서 드라이기를 찾으러 갔다. 비록 수건으로 닦아서 머리는 반쯤 말랐지만 그래도 철저하게 말려야 했다.은수는 수현의 가녀린 뒷모습을 보고 생각에 잠겼다.수현은 재빨리 드라이어를 가지고 돌아왔고, 그녀는 은수에게 머리를 말리고 있을 때 그제야 남자가 생각에 잠긴 것을 보았다."당신...... 무슨 근심이 있는 거예요?" 수현은 약간 의아해했다. 설마 그녀가 잠시 나간 사이 또 무슨 상황이라도 발생했단 말인가?은수는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당신 전에 누구에
은수가 병실에 혼자 있고, 그녀가 가장 싫어하는 차수현이 없는 것을 보고 미자는 안색이 좀 좋아졌다."은수야, 다친 걸 왜 숨긴 거야?"사실 그녀는 은수가 왜 다친 것을 숨기려 했는지 마음속으로 이미 알고 있었다. 아마도 수현에 대한 그들의 인상이 더욱 나빠질까 봐 걱정해서 그런 것이라는 것을 미자는 뻔히 알면서도 일부러 그에게 물었다.그녀는 은수가 어떻게 설명하는지 듣고 싶었다."그저 걱정하게 하고 싶지 않아서 그래요. 제 상처는 그렇게 심각하지 않아요."은수는 미자가 오로지 따질 생각만 하고 있는 것 같아서, 더 이상 설명할 생각이 없었고, 말투는 담담했고 심지어 좀 귀찮아 했다.이 말을 듣고 미자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난 어째서 네가 그 여자 때문에 다쳤다고 들었지? 너, 그 여자를 사랑하기라도 하는 거야? 근데 그녀는 전에 돌아가서 온은서와 결혼하겠다고 하지 않았어? 이런 여자와 얽히고설키면, 너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넌 조금도 모르는 거야?"미자의 말투를 듣고 은수는 눈살을 살짝 찌푸렸다."그녀가 왜요? 그녀는 그 사람과 결혼하지 않았으니 이렇게 되면 다른 남자를 선택할 자유가 있는 거죠. 어머니는 전에 남의 험담을 하시는 분이 아니었잖아요."은수의 말투는 담담했다. 비록 미자가 수현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똑똑히 알고 있었지만, 그가 수현더러 자신을 믿으라고 약속한 이상, 그는 그녀를 잘 지켜야 했다.미자의 안색은 점차 어두워졌다. 그녀가 생각지도 못한 것은, 줄곧 자신을 매우 존경하던 은수가 뜻밖에도 그 여자를 위해 자신의 말을 받아칠 줄은 몰랐다.만약 그들을 이대로 내버려 둔다면, 나중에 그녀의 아들은 아마 그녀라는 어머니조차 무시할 것이다."그래서, 그 여자를 위해 내 정신과 의사까지 쫓아내겠다는 건, 그녀가 친엄마인 나보다 더 중요하다는 뜻이야?""만약 어머님이 말씀하신 정신과 의사가 도리스라면, 그녀의 능력은 아직 대체할 수 없을 정도로 그렇게 대단하지 않아요. 저는 어머니를 위해 더 적합한 의사를 찾을
은수는 수현의 모습을 보고 마음이 가라앉더니 침대에서 내려 그녀의 손을 잡았다. 마치 그녀가 도망갈까 봐 두려워하는 것 같았다."다 들었어?"남자의 목소리는 매우 단호했다.수현은 아무런 표정도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은수는 그녀가 그 말을 들으면 틀림없이 괴로워할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방금 내 어머니가 듣기 거북한 말을 한 것에 대해 내가 대신해서 당신에게 사과할게. 나는 이 일을 잘 처리할 것이고 절대로 당신을 억울하게 하지 않을 거야."수현은 은수를 눈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그가 무척 진지하다는 것을 발견했지만 여전히 고개를 저었다."난 당신이 나를 위해 이렇게 많은 것을 바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요. 사실 당신 어머니가 한 말도 전혀 일리가 없는 건 아니잖아요, 안 그래요?"수현은 자신의 진실한 상황을 잘 알고 있었기에 변명할 것도 별로 없었다."일리가 있는지 없는지는 중요하지 않아. 중요한 것은 나의 생각과 마음이야. 당신이 결점 투성이라고 해도 나는 당신 한 사람만 좋아할 것이고 당신이 아니면 안 된다고. 그러니 다른 사람이 어떻게 말하든 나는 상관 없어."은수는 수현의 눈을 쳐다보며 한 글자 한 글자 또박또박하게 말했다.수현은 그의 눈동자가 마치 깊은 늪처럼 그녀를 끌어당기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만약 이성이 있다면, 그녀는 발버둥 쳐서 도망갔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그녀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한참이 지나서야 수현은 자신이 멍을 때리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어색하게 기침을 했다."당신은 지금 이렇게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앞으로 변할 수도 있다고요.”은수는 필경 온가네의 후계자였고, 그는 엄청난 시간과 심혈을 기울여 이 자리에 앉아 지고무상의 모든 것을 가지게 되었으니 어쩌면 일시적인 감정 때문에 이를 충동적으로 포기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감정은 결국 사라질 것이고, 그는 심지어 이런 결정을 한 것을 후회할 수도 있었다."만약 정말 변하려고 했다면, 당신이 없는 그 몇 년 동안 진작에 변했을 거야."
수현은 멍해졌다. 그녀는 은수가 불평하는 것을 거의 보지 못했다. 이 남자는 줄곧 강인해서 아무도 그의 약점을 찾을 수 없었다.지금 이 순간, 그녀는 오히려 그가 약간 연약하다는 것을 느꼈다.그래서 수현은 저도 모르게 손을 내밀어 은수의 등에 올려놓고 가볍게 두드렸다.그녀의 위로에 은수는 눈을 감았다.수현은 은수가 팔에 힘을 주는 것을 느꼈다. 남자가 그녀의 어깨에 기대자 그녀는 약간 힘이 들었다.그러나 은수가 지금 매우 취약했기에 그녀는 또 차마 그를 밀어내지 못했다. 그녀도 방금 미자의 말을 대충 들었기에 이 남자가 지금 어떤 심정인지 알 수 있었다.그래서 은수가 스스로 비웃는 말을 듣고 그녀의 마음도 덩달아 아팠다."당신의 어머니는 여전히 당신을 관심하고 있을 거예요. 다만, 표현하지 않았을 뿐.""나는 단지 어머니가 나에 대한 사랑이 도대체 내가 그녀의 아들이기 때문인지, 아니면, 내가 온가의 후계자이고, 그녀가 온진수 일가를 맞설 수 있는 가장 좋은 무기 때문인지 잘 모르겠어."비록 도리스가 병원에 나타났을 때부터 그는 어머니가 기필코 그를 찾아와 "따지"는 것을 알았지만, 그녀의 행동은 여전히 은수를 좀 섭섭하게 했다.그녀가 여기에 도착해서부터 떠나기까지, 모든 화제는 수현을 어떻게 그의 곁에서 떠나게 하고, 그가 말을 잘 들어 그녀의 기대에 부합하는 후계자로 되야 하는지를 둘러싸고 있지만, 그에 대한 관심은 한마디도 없었다.심지어 자신의 병으로 그를 협박하며 그가 타협하도록 강요했다.이런 느낌은 정말 엉망진창이었다. 은수는 심지어 어머니가 자신이라는 아들에 대해 도대체 사랑인지 아니면 온진수 일가에 대한 증오로 인해 신경을 쓰는 건지에 대한 의심까지 했다."헛소리 하지 마요, 어떻게 자기 아이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 수 있겠어요?"수현은 입술을 깨물었다. 그녀의 마음은 무척 아팠다."아쉽게도 나는 태어날 때부터 그녀의 기대에 부합되지 않았어. 아마도 내가 이 세상에 존재하지 말아야 그녀가 비교적 기뻐하겠지."은수는
수현이 그의 곁에 돌아온 후, 은수는 처음으로 이렇게 직접적으로 이런 질문을 했다.전에 그는 심지어 이 문제의 대답을 감히 생각하지 못했다. 결국 그가 스스로 한 착각일 수 있었으니까.그러나 지금, 그는 갑자기 충동이 생겼는데 그녀가 직접 말하는 것을 듣고 싶었다, 그녀는 그를 아직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수현은 멈칫했는데, 은수가 갑자기 이런 질문을 할 줄은 몰랐는지 한동안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 다만 그가 기대하는 눈빛을 보고 결국 수현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이를 본 은수는 원래 우울했던 마음이 싹 사라지더니 힘껏 앞의 여자를 껴안았다.수현은 그에게 안겨 약간 숨을 쉴 수 없었고, 또 자신이 이 남자의 불쌍한 모습에 현혹된 것 같아 약간 괴로웠다."어쨌든 당신은 유담의 아버지니까 이렇게 말하는 거예요. 너무 흥분하지 마요.""응, 알았어." 수현이 쑥스러워하는 것을 보고 은수도 그녀를 들추지 않고 낮은 소리로 달랬다.어쨌든, 그녀는 방금 단호하게 그를 반박하지 않았고, 이는 이미 모든 것을 설명했다. 그러나 그녀는 도대체 그에게 감정이 있기 때문인지, 아니면 그가 유담의 아버지이기 때문인지는 중요하지 않았다.그녀의 마음속에 그가 있기만 하면 충분하다.......미자는 병원에서 나온 후 차에 앉아 담배를 피웠다.그동안, 기분이 극도로 나빠지지 않는 한, 그녀는 종래로 담배를 피우지 않았지만, 지금, 그녀는 단지 담배 한 대를 피우고 마음속의 답답함을 풀고 싶을 뿐이다.방금 은수의 냉담한 태도와 수현의 순수한 척하는 모습을 생각하면 그녀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설마 정말 자기 아들이 이런 여자와 함께 있는 것을 눈 뜨고 지켜봐야 하는 건 아니겠지?미자는 은수가 온은서가 원하지 않는 여자와 결혼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전혀 받아들일 수 없었다.그러나 당초에 그녀는 유담으로 수현을 위협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유담이 은수의 친아들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에 그녀는 이런 수단을 사용할 수 없었다. 그래서 그녀는 정말 아무런 방법도 없
다른 한편.술잔이 엇갈린 연회에서 은서는 맞춤 제작한 턱시도를 입고 있었고, 그의 곁에는 자신의 뛰어난 외모 때문에 그에게 다가와 말을 거는 몇 명의 여자들이 에워싸고 있었다.은서는 겨우 예의를 주의하고 있지만, 주위의 짙은 향수 냄새는 여전히 그를 짜증나게 했다.요 며칠 그는 외부와의 연락이 닿지 않아 부모의 말대로 이런 연회에 끊임없이 참석할 수밖에 없었다.은비는 마음을 굳힌 듯 반드시 여기에서 명문 가족 며느리를 찾으려는 것 같았다.은서도 잠시 말 듣는 척하면서 도망갈 기회를 엿볼 수밖에 없었다.다만 아쉽게도 은비가 멀지 않은 곳에 배치한 몇 명의 경호원들이 그의 모든 것을 주시하고 있었기에 은서는 아무런 기회도 찾지 못하고 참을 수 밖에 없었다.잠시 후 그는 정말 흥미가 없어서 그냥 담담하게 한마디 던졌다."화장실 좀 다녀올게요. 미안해요."그리하야 그는 그제야 자신이 싫어하는 이런 환경에서 잠시 벗어났다.화장실에 도착하자 은서는 찬물로 얼굴을 씻었고, 거울에 비친 사람을 쳐다보았다. 비록 예전처럼 온화하고 우아해 보였지만 그의 마음이 얼마나 불안정한지 그 자신만이 알고 있었다.수현의 국내 상황이 어떤지, 유담이가 돌아왔는지, 그녀는 은수와 또 어떤 갈등이 생겼는지....이런 생각에 잠기다 은서는 거울을 보고 멍을 때렸다.이때 뒤에서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고, 은서는 정신을 차리고 막 떠나려 했지만 그 사람과 어깨를 부딪혔다.은서는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그러나 그는 줄곧 사소한 일로 따지는 성격이 아니었기에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는 이곳을 떠나려 했다. 하지만 그와 부딪친 남자는 비행기 표 한 장을 땅에 떨어뜨렸다.그것은 이곳에서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 표였고 위의 이름도 온은서라는 세 글자가 적혀 있었다.은서는 멍해지더니 이 사람이 도대체 무슨 뜻인지 알 수 없는 것 같았다."누군가가 당신을 도와 돌아가라고 부탁해서요. 내가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묻지 마요. 나는 잠시 후에 사람들더러 밖에서 혼란을 일으키라고 할 거예요,
현장은 확실히 혼란스러웠다. 은서는 눈빛이 어두워지더니 더는 상관하지 않았다. 설사 이 사람이 다른 속셈이 있다 하더라도 그는 반드시 이 기회를 틈타 도망쳐야 했다. 이 기회를 놓친다면 또 언제 나갈 수 있을지 모르니까.생각하면서 은서는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문을 바라보았다. 그는 아무도 주의하지 않는 틈을 타서 재빨리 달려갔고, 평소에 잠겨 있던 이 문은 이미 누군가에 의해 열린 상태였다. 은서는 아무런 힘도 들이지 않고 순조롭게 밖으로 나왔다.남자도 감히 시간을 끌지 못했다. 어머니가 보낸 사람들은 언제든지 그를 찾아올 수 있었기에 그는 가능한 한 빨리 택시 한 대를 찾아 가장 빠른 속도로 공항으로 가야 했다.은서가 떠난 지 얼마 안되자, 연회의 주최측은 사람들을 조직하여 질서 있게 철수하기 시작했으며 한 편으로는 많은 사람들이 떠나도록 배치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했다.은비는 은서를 한참 동안 찾았지만 그를 보지 못했다."어떻게 눈 깜짝할 사이에 없어졌니, 너희들 병신이야? 모두 뭐 하는 놈들이야?!" 지금 불이 난 상황은 매우 심각했기에 은비는 은서의 안위를 매우 걱정했다.한 무리의 사람들이 그녀의 비난에 바로 사람을 찾으러 뛰어나가려 했지만, 곧 주최 측의 사람들에게 가로막혔다."이 안은 매우 위험하고, 또 전자 제품이 있어 폭발을 일으킬 수 있으니 어서들 나가세요!""하지만 내 아들이 아직 안에 있다고, 그를 찾지 못했단 말이야!""장애인이 아닌 이상 어떻게 뛰어나가는 것을 모를 수 있겠어요, 어쩌면 벌써 밖에 있을지도 모르니, 빨리 나가세요!"주최측은 인명 피해가 발생할까 봐 두려워서 태도도 매우 강경하여 은비의 생각을 전혀 개의치 않고 직접 사람을 전부 쫓아냈다.은비는 어쩔 수 없었다. 그녀는 은서가 확실히 나갔다고 바랄 수밖에 없었고 얼른 사람을 불러 은서가 도대체 어디에 있는지 찾아보았다. 그러나 오랫동안 수색했지만 여전히 결과가 없었다.가장 난감한 것은 은비는 은서가 수현에게 연락하는 것을 피하
은서는 갑자기 안색이 변하더니 한동안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수현이 왜 은수와 함께 있었는지 묻고 싶었지만 그는 또 감히 입을 열지 못했다. 그는 자신이 직면할 수 없는 대답을 들을까 봐 두려웠다.은수는 수현의 휴대전화를 힐끗 보았는데, 낯선 번호인데다 이름이 없는 것을 보고 눈살을 찌푸렸다.수현은 반응한 후 재빨리 손으로 전화기 마이크가 있는 위치를 막은 다음 방을 나갔다.은수는 더욱 심하게 눈살을 찌푸렸다. 수현이 그를 피해서 전화를 받아야 하다니, 그럼 그 사람은 누구일까?수현이 밖으로 나간 후에야 비로소 입을 열어 침묵을 깼다. "여보세요, 은서야, 그쪽 상황은 어때? 너 어머니의 병은 괜찮아?"수현은 묵묵히 은수의 존재를 무시하고 화제를 돌렸다.은서의 마음은 다소 씁쓸했지만 표현하지 않았다."괜찮아...... 큰 문제 없어."은서도 은비의 그런 수단을 수현에게 알리고 싶지 않았다. 만약 그녀가 알았다면 더욱 괴로워할 것이다."괜찮으면 됐어." 수현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는 비록 은비에게 아무런 호감도 없었지만 필경 은서의 어머니였기에 만약 그 사람에게 무슨 사고라도 나면, 은서는 매우 슬퍼할 것이다.수현이 이전의 원한을 따지지 않고 은비를 관심하자 은서는 다소 부끄러웠다. 그는 재빨리 입을 열었다."이쪽의 일은 이미 끝냈으니까 곧 귀국할 거야.»수현은 잠시 침묵했다."은서아, 이쪽도 별다른 할 일이 없으니까 네가 일하는 쪽에서 만약 부른다면 직접 돌아가도 돼. 특별히 달려올 필요가 없어."은서의 눈동자는 어두워졌고 방금 들은 은수의 목소리를 연상하더니 그는 그녀의 마음이 이미 흔들렸는지 묻고 싶었다. 그더러 직접 m국으로 돌아가라는 것은 도대체 그의 사업을 위해서인가, 아니면 그라는 사람을 상대하고 싶지 않기 때문인가?그러나 결국 은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말투가 무거웠다."나 이미 공항에 있어. 이런 일 생긴 이상 반드시 돌아가야지. 나 기다려."말이 끝나자 은서는 전화를 끊고 수현에게 다시 그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