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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5화

수현은 은수의 재촉에 마음을 먹고 돌아서 은수를 마주했다.

다만, 이 남자는 지금 반바지만 입고 있었기에 그녀는 힐끗 봐도 여전히 좀 쑥스러워서, 눈을 반쯤 가늘게 뜨고 다른 부위를 닦기 시작했다.

은수는 수현의 눈 가리고 아웅하는 모습을 보고 웃기면서도 또 화가 났다.

"이렇게 하면, 잘 닦을 수 있겠어?"

"이게 뭐가 어렵다고요......"

수현은 바로 그의 말을 받아쳤고, 말이 떨어지자마자 그녀의 손은 미끄러지더니 건드려서는 안 될 위치에 떨어졌다.

수현은 멍해졌고 그 순간 손을 떼는 것까지 잊어버리고 그렇게 멍하니 서 있었다.

분위기는 순식간에 어색해졌다...

은수도 숨을 깊이 들이마셨다. 만약 이 여자가 부끄러워서 감히 그를 보지 못한다는 것을 몰랐다면, 그는 그녀가 고의로 자신을 유혹하고 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난... 난 일부러 그런 게 아니에요!"

잠시 후, 이상한 촉감을 느낀 수현은 감전된 듯 얼른 손을 치웠다.

그녀는 갑자기 은수가 부상을 입은 어깨는 한쪽 뿐이고 다른 한 손은 분명히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방금 그는 심지어 서류를 들고 보고 있었으니 스스로 씻을 수 있지 않을까?

이 남자는 분명 그녀를 희롱하고 있었고, 또 그녀가 이런 창피한 사건을 일으키게 만들었다.

여기까지 생각하자 수현은 좀 화가 났다.

"당신의 다른 한 손은 아직 멀쩡하니 혼자 알아서 씻어요!"

수건을 은수의 손에 넣은 뒤 수현은 쏜살같이 욕실에서 뛰어나갔다.

수현이 비할 데 없이 날렵하게 욕실을 탈출하는 모습을 보고 은수는 미처 그녀를 부르지도 못하고 그저 눈을 뜨고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수현이 펑 하고 문을 힘껏 닫는 것을 보고 은수는 어쩔 수 없이 한숨을 쉬었다.

‘됐어, 이제 혼자에 의지할 수밖에 없을 것 같군.’

은수는 수건으로 몸을 닦기 시작했고, 잽싸게 정리한 후에야 욕실에서 나갔다.

밖으로 나오자마자 그는 수현이 소파에 앉아 고개를 숙이고 그녀의 손에 있는 그 책을 보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러나 그녀는 아까부터 같은 페이지를 보고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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