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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6화

“방금 전 당신의 실수를 만회하려면, 오늘 밤 나랑 같이 자자.”

수현은 멈칫하더니 즉시 거절하려 했지만 은수는 갑자기 재채기를 했다.

수현은 순간 걱정하기 시작했다. 만약 은수가 감기에 걸리면 그의 상처에도 나쁜 영향을 끼칠 것이다.

수현도 더 이상 꾸물거리지 않았다. 비록 방 안은 그렇게 춥지 않았지만, 환자더러 계속 머리카락 젖은 채 있으라고 하는 것은 정말 말이 안 됐다.

"일단 머리 닦고 나서 다시 얘기해요."

"그럼 승낙할 거야 말 거야?"

은수는 마치 떼를 쓰는 아이처럼 수현이 반드시 만족스러운 대답을 해야만 머리를 말리려 했다.

"알았어요, 같이 자요."

수현은 정말 어쩔 수 없었다. 유담은 어릴 때부터 철이 들어서 그녀에게 이런 수단을 써본 적이 없었는데, 뜻밖에도 어른인 은수가 그녀를 향해 억척스럽게 떼를 쓰다니.

그리고 하필이면 그의 상처 때문에 그녀는 참을 수밖에 없었다.

수현은 마음속으로 한숨을 쉬었다. 그녀가 승낙하자 은수는 똑바로 앉아 그녀더러 자신의 머리를 말리게 했다.

남자의 머릿결은 그녀보다 좀 더 딱딱했지만 색깔은 매우 검고 밝아서 이렇게 만지면 촉감은 아주 특별했다. 수현은 수건으로 대충 닦은 후 고양이를 쓰다듬는 것처럼 그의 머리를 어루만졌다.

은수는 수현이 자신의 머리카락을 만지는 동작이 마치 애완동물을 쓰다듬는 것 같아 바로 눈을 들어 그녀를 보았다.

"지금 뭐하는 거야?"

"아... 아니에요."

수현은 정신을 차렸다.

"그냥 좀 재미있어서요."

수현은 말하면서 드라이기를 찾으러 갔다. 비록 수건으로 닦아서 머리는 반쯤 말랐지만 그래도 철저하게 말려야 했다.

은수는 수현의 가녀린 뒷모습을 보고 생각에 잠겼다.

수현은 재빨리 드라이어를 가지고 돌아왔고, 그녀는 은수에게 머리를 말리고 있을 때 그제야 남자가 생각에 잠긴 것을 보았다.

"당신...... 무슨 근심이 있는 거예요?"

수현은 약간 의아해했다. 설마 그녀가 잠시 나간 사이 또 무슨 상황이라도 발생했단 말인가?

은수는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

"당신 전에 누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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