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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4화

"왜 그래?"

은수는 수현이 할 말 있는 줄 알고 물었다.

"아니에요......"

수현은 발각돼서 좀 뻘쭘했고, 남자에게 그녀의 어리석은 행동을 들킬까 봐 그녀는 얼른 핑계를 댔다.

"당신 얼굴에 뭐 묻은 것 같아요."

은수는 이 말을 듣고 눈살을 찌푸리고 손으로 얼굴을 닦았다.

"또 있어?"

줄곧 도도한 남자가 뜻밖에도 자신이 아무렇게 댄 핑계에 속아 순순히 그대로 하는 것을 보고 수현은 갑자기 기분이 많이 좋아졌다. 그녀는 눈을 가늘게 뜨고 웃음을 터뜨렸다.

은수는 그제야 수현이 자신을 놀리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그녀가 귀여운 작은 여우처럼 고운 눈을 구부리며 웃는 것을 보고 그는 그저 그녀가 귀엽기만 할 뿐 화를 내지 않았다.

잠시 후에야 남자가 입을 열었다.

"요 며칠 샤워를 제대로 하지 않아서 그런지 몸이 많이 더러워진 것 같은데, 나 샤워하고 싶어."

"안 돼요, 당신의 상처는 아직 물에 닿으면 안 되니까 조금만 더 참아요."

수현은 듣자마자 얼른 제지했다.

그러나 은수는 그녀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았다.

"더 이상 씻지 않으면 냄새가 날 텐데, 싫어."

말하면서 은수는 욕실로 향했다.

수현은 은수가 결벽증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또 그가 얼마나 고집스러운지를 더 잘 알고 있어서 서둘러 따라갔다.

"내가 닦아줄게요. 그래도 깨끗해질 테니까 그만 좀 해요."

은수는 바로 그녀의 이 말을 기다리고 있었고, 즉시 승낙했다.

"그래, 그럼 당신이 나 좀 도와줘."

은수는 수현이 후회할까 봐 두려운 듯 얼른 상의를 벗었다.

순간 수현은 자신이 이 남자의 꾀에 넘어간 것 같다고 생각했지만, 이미 말을 꺼낸 이상 번복할 수도 없었기에 그녀는 그저 한숨을 쉬며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

이 병실은 병원의 vip 병실이기 때문에 안의 욕실은 매우 넓었다. 수현은 주위를 두리번거리다 은수의 몸을 닦아주려고 나가서 의자 하나를 가져와 은수를 위에 앉혔다.

"앉아요."

‘어차피 평소에도 유담이의 몸을 자주 닦아줬으니 그냥 이 남자를 유담으로 생각하자.’

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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