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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3화

한참이 지나서야 수현은 약간의 이성을 되찾았고, 그녀는 입을 열어 은수에게 더 이상 이런 말을 하지 말라고 하고 싶었지만 남자는 손가락을 그녀의 입술에 얹었다.

"굳이 지금 대답할 필요 없어. 일단 생각 좀 해봐. 난 얼마든지 기다릴 수 있으니까 섣불리 거절하지 마."

수현이 발버둥 치는 것을 보며 은수도 당연히 그녀가 즉시 자신의 곁에 남는다는 대답을 하길 원했지만, 이런 일은 마음이 급해도 소용없었다.

얼마나 많은 시간을 들여서야 수현이 자신의 말이 진심이란 것을 깨닫든 그는 기다릴 수 있었다.

그녀가 더 이상 그를 다른 사람에게 밀어내지 않기만 하면 된다.

수현은 은수의 손가락에서 전해오는 온도를 느꼈다. 그녀는 잠시 침묵하다가 결국 시선을 돌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도 지금 마음이 매우 혼란스러워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아예 침묵을 선택했다.

한참이 지나서야 수현은 비로소 자신이 방금 줄곧 은수의 품에 앉아 있는 것을 깨달았다. 만약 잠시 후에 또 누군가가 온다면 그들을 어떻게 볼지 모르니 가까스로 가라앉힌 마음은 또 다시 두근거렸고 그녀는 얼굴을 붉히며 가볍게 팔을 움직였다.

"당신이 한 말 알겠으니까 먼저 가볼게요.”

은수는 이 말을 듣고 머리를 수현의 어깨에 기댔다.

"이렇게 왔는데 또 가려고? 어떻게 아픈 나 혼자 여기에 두고 갈 수 있어?"

은수는 마치 주인에게 버림받고 싶지 않은 불쌍한 강아지처럼 뜻밖에도 애교를 부렸다.

수현은 고개를 돌려 그의 표정을 보지 않았는데도 머릿속에 이런 화면이 나타나 깜짝 놀랐다.

이 남자는 정말 신축자재해서 이런 말투로 애교를 부리는 것조차 식은 죽 먹기였다.

"못 믿겠어?"

은수는 수현이 여전히 응답하지 않는 것을 보고 그녀의 손을 잡고 자신의 상처를 만졌다.

"새로 바꾼 붕대인데, 발견 못한 거야?”

수현은 고개를 돌려 자세히 보니 붕대는 확실히 모두 새 것으로 바뀐 것 같았다. 오늘 은수는 이미 약을 갈았으니 이는 그녀가 떠날 때 그는 확실히 감정이 격해져서 상처가 다시 찢어버렸다는 것을 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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