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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1화

수현은 원래 소파에서 자면 된다고 말하려 했지만 은수가 자신을 붙잡고 떠나지 못하게 하는 모습을 보고 더는 들볶지 않았다.

그녀는 이 남자가 자신이 다친 틈을 타서 떼를 쓰는 아이처럼 제멋대로라는 것을 발견했다.

어차피 그도 상처 때문에 무슨 허튼 짓을 할 수 없었기에 수현은 더는 반항하지 않고 침대에 누웠다.

은수는 확실히 다른 속셈이 있었지만 그의 상처는 그의 행동을 제약했다. 하물며 수현의 몸에도 모두 상처였기에 그도 자연히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채 그저 이렇게 그녀와 한 침대에 누울 수밖에 없었다.

수현도 정말 피곤했는지 침대에 눕자마자 눈이 감겼고 더는 은수를 경계할 정력 없이 꿈나라로 들어갔다.

곁에 있는 여자의 호흡이 점차 평온해지는 것을 듣고 은수는 그제야 가볍게 일어나 그녀의 이마에 가볍게 뽀뽀를 했다.

잠든 수현을 깨우지 않기 위해 은수의 동작은 아주 가벼웠고, 마치 깃털이 떨어지는 것처럼 꿈속의 여자에게 아무런 불편함도 안겨주지 않았다.

"잘자, 나의 수현아."

이 모든 것을 마친 은수는 그제야 만족스럽게 눈을 감고 잠 들었다.

......

이튿날.

햇빛은 방 안 한가운데 놓인 침대에 떨어졌다.

은수는 눈을 떴고, 그제야 지척에서 잠든 수현을 보았다.

그녀는 매우 깊이 잠들었고, 정교하고 아름다운 얼굴에 평소의 소원함 대신 앳된 모습이 더 많았다.

은수는 이렇게 조용히 그녀를 바라보았다. 수현의 연 분홍색의 입술이 약간 벌어져 따뜻한 기체를 내뿜는 것을 보고 그가 줄곧 통제하고 있던 어떤 충동도 지금 이성을 뚫고 솟아나왔다.

그는 단지 가볍게 그녀에게 키스했을 뿐, 그녀를 깨우지 않았으니, 들키지 않았을 것이고, 수현도 그에게 화를 내지 않았을 것이다.

은수는 생각하면서 천천히 다가갔다. 남자의 정교한 얇은 입술은 그녀의 앵두 같은 입술에 닿았다.

그는 자제하며 입술을 떼어야 했지만, 그것은 그가 오랫동안 그리워했던 입술이라 은수는 자신의 이성이 와르르 무너지는 것을 느꼈다.

그는 이성적이든 이성적이지 않든 신경 쓰고 싶지 않았고 단지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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