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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2화

수현은 그의 키스에 당황하여 뜻밖에도 반항하지 않았다.

방안의 온도는 어느새 높아졌고 은수의 눈동자에도 열광적인 광택이 더해졌다.

요 몇 년 동안 그는 어떤 여자에게도 느낌이 없었고, 이런 친밀한 접촉은 더 말할 것도 없었다. 오직 품속의 여자만이 그로 하여금 모든 것을 돌보지 않고 그녀와 하나가 되고 싶은 충동을 갖게 할 수 있었다.

은수는 끊임없이 짙게 키스를 했고, 그가 진도 나가려고 할 때 갑자기 병실의 문이 열렸다.

"대표님, 정례검사 할게요......"

은수의 부상은 심각했기 때문에 의사는 매일 그의 상처를 검사하고 체온을 측정해 염증 감염이 없도록 했다.

문에 들어서자마자 이 화면을 본 의사는 멍해졌다.

그는 그들을 방해한 것 같았다.

수현도 멍해졌고 그녀의 얼굴은 순식간에 빨개졌다. 하얀 목과 귀까지 모두 빨개지며 그녀는 심지어 쥐 구멍에 들어가 숨고 싶었다.

그녀는 대체 무엇을 하는 것일까? 그녀는 왜 은수를 밀어내지 않았을까? 왜 귀신에 홀린 것처럼 조금도 반항하지 않았을까?

의사는 잠시 후 어색하게 사과하고는 돌아섰다.

그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역시 온은수였다. 어제만해도 총에 맞아 생사를 알 수 없었는데, 오늘은 뜻밖에도 이런 일을 할 정력이 있다니. 역시 그들과 같은 일반인이 비교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수현은 침대에서 뛰어내려 바로 화장실로 숨었다.

은수도 보기 드물게 뻘쭘해했는데, 그는 자신의 좋은 일을 망친 눈치 없는 의사에 대한 불만이 많아졌다.

‘이 빌어먹을 의사, 노크도 할 줄 모르나?’

잠시 후에야 의사는 문을 두드렸다.

"지금 들어가도 됩니까?"

"들어와."

은수의 말투는 차가웠고 온몸에서 저기압이 뿜어져 나왔다.

"허허, 대표님, 저 방금 아무것도 못 봤습니다."

의사는 말하면서 체온계를 꺼내 은수의 상처를 검사했다.

잠시 후 그는 손에 들고 있던 기구를 치우며 말했다.

"지금 큰 문제가 없는데 앞으로 계속 잘 휴식하기만 하면 됩니다."

의사는 말을 마치고 얼른 도망갔다.

방은 조용해졌고 은수는 화장실을 바라보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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