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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2화

의사는 초조한 수현을 바라보았다.

"환자분 운이 좋은 편이에요. 총알은 환자분의 심장을 맞히지 못했기에 지금은 생명에 지장이 없어요. 그래도 어느 정도 내출혈을 일으켰으니 한동안 혼수상태에 빠져야 깨어날 수 있을 것 같아요."

은수가 죽음의 위험에서 벗어났다는 소식을 듣고 수현은 걱정하던 마음을 마침내 내려놓았다.

또 의사에게 몇 가지 일을 물어본 후에야 그녀는 서둘러 은수가 있는 병실로 갔는데, 그제야 그 남자가 두 눈을 꼭 감고 창백한 얼굴로 병상에 누워 있는 것을 보았다.

수현의 눈은 또 약간 시큰시큰했지만 그녀는 눈물을 흘리는 충동을 참았고, 이때 무진도 들어왔다.

수현은 그를 보고 정중하게 입을 열었다.

"고마워요."

만약 무진이 일찍 부두에서 기다리지 않았다면, 가장 빠른 시간내에 은수를 병원에 호송하여 구급치료를 받게 하지 않았다면, 그 결과는 엄청 끔찍했을 것이다.

무진은 그녀의 붉어진 눈시울을 보고 고개를 저었다.

"고마워할 필요 없어요. 은수는 나의 절친이니 내가 또 어떻게 그에게 무슨 일 생기는 것을 지켜볼 수 있겠어요."

수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병상에 있는 남자를 바라보았다. 무진은 그녀가 아주 진지하게 은수를 바라보고 있는 것을 보고 마음속으로 약간 감탄했다.

보아하니 수현도 은수에 대해 전혀 마음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걱정하는 모습은 절대로 위장이 아니었다.

그는 갑자기 두 사람을 한 번 더 밀어주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결국, 그때 그도 은수가 수현을 잃은 후에 그런 퇴폐적인 모습을 본 적이 있었다.

그는 평생 그런 은수를 다시 보고 싶지 않았다.

무진은 입을 열었다.

"아, 내가 처리해야 할 일이 좀 있어서요. 은수의 옷은 엄청 더러워졌으니까 차수현 씨가 좀 닦아준 다음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혀줘요."

무진은 말하면서 황급히 떠났다. 수현도 별다른 생각하지 않고 그저 그가 정말 바쁜가 했다.

수현은 화장실에 가서 물을 좀 받은 다음 깨끗한 수건을 적신 후 또 조심스럽게 짜서 부드럽게 은수의 얼굴과 몸의 핏자국을 닦았다.

그의 상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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