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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7화

그가 너무 예민했던 것이다……

은수의 귓가는 모처럼 새빨개졌다. 그는 기침을 하며 화제를 돌렸다.

"나는 당신이 내가 귀찮다고 간 줄 알았어."

수현은 어이가 없었다. 비록 그녀는 전에 확실히 가능한 한 빨리 한국을 떠나고 싶었지만, 은수가 이렇게 다쳤으니 그녀는 또 어떻게 그를 버리고 떠날 수 있겠는가. 그녀는 그렇게 배은망덕한 사람인가?

그러나 필경 이 남자는 환자였기에 그런 허튼소리를 한다더라도 수현은 그와 따지기 귀찮았다.

"그래서, 의사 선생님 뭐라셔요?»

은수는 재빨리 입을 열었다.

"방금 큰 문제가 없다고 했어. 휴식만 잘하면 되니까 걱정하지 마.»

이 대답을 듣고 수현은 한숨을 돌렸다. 그녀는 손을 내밀어 은수의 이마를 만졌는데 뜨겁지 않았다. 이는 상처가 잘 회복되고 있기에 염증과 열이 나는 상황이 없었던 것이고, 그녀는 한숨을 돌렸다.

"그러면 뭐 좀 먹어요. 당신은 이렇게 오랫동안 뭐 먹지 않았으니 배고프겠죠?"

수현의 목소리는 매우 부드러웠다. 은수는 그녀가 이렇게 부드러운 말투로 자신과 말하는 것을 오랫동안 듣지 못한 것 같다고 느끼며 고개를 푹 끄덕였다.

수현은 일어나서 만든 음식을 들고 왔다. 그녀의 가녀린 뒷모습을 보고 은수의 눈빛에는 부드러움이 스쳤다.

그는 항상 강인한 사람이었기에 아파도 줄곧 혼자 병원에 있었고, 기껏해야 윤찬이 가끔 나타나 문제를 해결해 주었다.

은수는 자신의 연약한 면을 드러내는 데 익숙하지 않았는데, 그것은 어릴 때부터 어머니와 떨어져 아무도 그를 살뜰히 돌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아버지에 대해 말하자면, 그는 줄곧 엄격한 후계자를 배양하려고 했기에 더욱 아픈 은수를 그렇게 관심하지 않았다.

다른 여자들은 그를 돌보고 싶을 때가 있었지만, 항상 비위를 맞추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었기에 그는 이런 느낌을 싫어했다.

오직 수현의 앞에서 그는 더 이상 그런 강인한 모습으로 자신을 위장하고 싶지 않았고, 단지 다치고 아플 수 있는 평범한 사람이 되고 싶었다.

수현은 죽을 은수의 앞으로 가져다주었다.

"혼자 먹을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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