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너무 예민했던 것이다……은수의 귓가는 모처럼 새빨개졌다. 그는 기침을 하며 화제를 돌렸다."나는 당신이 내가 귀찮다고 간 줄 알았어."수현은 어이가 없었다. 비록 그녀는 전에 확실히 가능한 한 빨리 한국을 떠나고 싶었지만, 은수가 이렇게 다쳤으니 그녀는 또 어떻게 그를 버리고 떠날 수 있겠는가. 그녀는 그렇게 배은망덕한 사람인가?그러나 필경 이 남자는 환자였기에 그런 허튼소리를 한다더라도 수현은 그와 따지기 귀찮았다."그래서, 의사 선생님 뭐라셔요?»은수는 재빨리 입을 열었다."방금 큰 문제가 없다고 했어. 휴식만 잘하면 되니까 걱정하지 마.»이 대답을 듣고 수현은 한숨을 돌렸다. 그녀는 손을 내밀어 은수의 이마를 만졌는데 뜨겁지 않았다. 이는 상처가 잘 회복되고 있기에 염증과 열이 나는 상황이 없었던 것이고, 그녀는 한숨을 돌렸다."그러면 뭐 좀 먹어요. 당신은 이렇게 오랫동안 뭐 먹지 않았으니 배고프겠죠?"수현의 목소리는 매우 부드러웠다. 은수는 그녀가 이렇게 부드러운 말투로 자신과 말하는 것을 오랫동안 듣지 못한 것 같다고 느끼며 고개를 푹 끄덕였다.수현은 일어나서 만든 음식을 들고 왔다. 그녀의 가녀린 뒷모습을 보고 은수의 눈빛에는 부드러움이 스쳤다.그는 항상 강인한 사람이었기에 아파도 줄곧 혼자 병원에 있었고, 기껏해야 윤찬이 가끔 나타나 문제를 해결해 주었다.은수는 자신의 연약한 면을 드러내는 데 익숙하지 않았는데, 그것은 어릴 때부터 어머니와 떨어져 아무도 그를 살뜰히 돌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아버지에 대해 말하자면, 그는 줄곧 엄격한 후계자를 배양하려고 했기에 더욱 아픈 은수를 그렇게 관심하지 않았다.다른 여자들은 그를 돌보고 싶을 때가 있었지만, 항상 비위를 맞추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었기에 그는 이런 느낌을 싫어했다.오직 수현의 앞에서 그는 더 이상 그런 강인한 모습으로 자신을 위장하고 싶지 않았고, 단지 다치고 아플 수 있는 평범한 사람이 되고 싶었다.수현은 죽을 은수의 앞으로 가져다주었다."혼자 먹을 수
은수는 가연에 대해 잘 알지 못했는데, 가장 깊은 인상은 바로 그때 수현이 가짜로 죽었을 때 그녀가 그의 신분과 지위를 전혀 신경 쓰지 않고 그에게 욕설을 퍼붓는 것이었는데, 오히려 솔직한 사람이었다.무진이 이런 사람에게 관심이 있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은수는 곰곰이 생각하다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의 죽 먹는 것에 전념했다.수현도 열심히 그에게 밥 먹이는 일을 하고 있었다. 음식을 먹일 때마다 그녀는 열심히 불어서 식힌 다음 그의 입가로 보냈다.수현의 핑크빛 입술이 살짝 삐죽거리는 것을 보고 은수는 문득 키스하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그러나 몸에 상처로 인한 쓰라린 고통이 그의 대담한 생각을 막았다.은수는 그저 눈을 떨구고 수현을 보지 않을 수밖에 없었다. 잠시 후, 그는 죽 한 그릇을 다 먹었고, 수현은 그의 입가에 죽이 약간 묻은 것을 보고 무의식적으로 손가락을 내밀어 깨끗이 닦아주려 했다.은수는 이때 갑자기 수현의 손을 잡고 그녀의 손가락을 자신의 입에 넣었다.부드러운 촉감이 손끝에서 전해오자 수현은 멍해졌고 한동안 반응하지 못했다. 그녀가 이 남자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깨달았을 때, 얼굴은 순식간에 붉어졌고 마치 잘 익은 토마토와도 같았다.은수는 그녀의 당황한 모습을 보고 은근히 득의양양했다.비록 키스를 할 순 없지만 그래도 나름 괜찮았다. 적어도 수현의 반응이 무척 재미있었다.수현은 재빨리 손을 거두어들였다. 그녀는 은수의 입가에 나타난 은근한 웃음기를 보고 방금 그가 고의로 자신을 희롱하고 있는 것을 깨달았다.수현은 그를 때리려 했지만 남자의 몸에 두꺼운 붕대가 감겨 있는 것을 보고 이런 충동을 억지로 참았다."설거지하러 갈게요."수현은 마음속의 불만을 억누르고 화가 나서 식기를 들고 나갔다. 은수는 그녀의 뒷모습을 보고 입가의 웃음이 더욱 깊어졌다.수현은 그릇과 젓가락을 잽싸게 깨끗이 씻은 후 다시 제자리로 돌려보냈다.다시 병실로 돌아오자, 그녀는 은수가 윤찬에게 전화를 하고 있는 것을 들었다.수현은 그가 회
은수는 미간을 찌푸렸다."계속 조사하고, 그리고 사람을 더 파견하여 그들을 잘 지켜봐. 만약 이 사람들이 다시 손을 쓰려 한다면, 전부 해결해버려."윤찬이 바로 응하자 은수는 그제야 전화를 끊었다.수현은 그들의 대화를 들으면서 이 두 사람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거의 알 수 있었다. 오늘 그녀가 납치된 것과 관련된 일이었다.수현이 미간을 찌푸리고 입을 열려고 할 때, 은수는 갑자기 손을 내밀어 그녀의 이마를 만지며 그녀의 그 주름을 평평하게 했다."무서워? 걱정하지 마. 여기는 내 구역이니 그들 마음대로 하지 못하게 할 거야. 만약 또 누군가가 당신에게 불리한 일을 한다면, 난 직접 그들을 일일이 처리할 거야."은수의 말투는 싸늘했지만 수현을 바라보는 눈빛은 부드러웠다.이런 그는 알 수 없는 모순을 나타냈다. 마치 이 남자는 절반은 천사이고 절반은 악마인 것처럼, 색다른 매력이 배어 있었다.수현은 잠시 멈칫하다 얼른 고개를 저었다."안 무서워요. 다만 나도 그 사람이 도대체 누구인지 알고 싶어요.»수현은 잠시 망설였다. 그 사람이 그녀를 데려가기 전에 제공한 그 정보에 대해 그녀는 확실히 신경이 쓰였다. 그것은 그녀의 친아버지의 신분과 관련되어 있었다."왜, 무슨 걱정 있어?"은수는 수현이 갑자기 침묵하더니 생각에 잠긴 듯 주동적으로 입을 열어 물었다.수현은 생각을 하다가 그 사진에 대해 말했다."그 사람이 나를 데려간 이유는 경매상의 원한 때문이 아니라 다른 원인이 있었어요. 그는 나에게 사진 한 장을 보여주었는데, 그 위에 나와 똑같이 생긴 여자가 있었거든요. 그러나 그 사람은 내가 아니었어요. 그는 나를 이용하여 무슨 악랄한 목적을 달성하려는 것 같았어요."똑같이 생긴 여자?은수는 이 말을 듣고 미간을 찌푸렸다. 그는 수현이 다른 사람에게 잡혀간 것은 그녀가 지하경매의 규칙을 몰라 다른 사람을 건드려서 그런 것인 줄 알았는데, 뜻밖에도 다른 이유가 있을 줄은 생각하지 못했다.이렇게 되면 일은 복잡해졌다.그 사람이 목적이
만족스러운 대답을 얻자 은수의 입가에 웃음기가 짙어졌다.수현은 이런 것들을 눈치채지 못하고 그저 눈살을 찌푸렸다."여기에 남아야 하지만 난 아직 해야 할 중요한 일들이 있어요."그때 외국에서 유담이에게 골수를 이식해줄 사람을 찾을 때, 그녀는 한명이 자신의 친아버지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그 남자는 파렴치하게도 자신의 어머니가 바람 나서 자신을 낳았다고 거짓말 했다. 수현은 그때 그를 내쫓은 뒤 더는 그와 만나지 않았다.지금, 그녀는 그때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추궁할 필요가 있었다. 한명에게 그 단서가 있을지도.만약 이 세상에 정말 그녀의 쌍둥이 자매가 있다면, 수현은 그녀를 찾고 싶은 충동이 생겼다. 결국, 그것은 엄마와 유담이를 제외한 유일하게 그녀와 여전히 혈연관계가 있는 사람이었다."무슨 일이야, 말해봐." 수현이 진지한 표정을 짓고 있는 것을 보고도 은수는 더 이상 그녀를 놀리지 않았다."차한명을 만나고 싶어요. 그 사람이 무엇을 알고 있을지도 몰라요."차한명을 언급하자 은수는 눈썹을 찌푸렸다.그때 수현의 "죽음"때문에 그는 차씨네 집안의 더러운 행동들을 조사했고, 차씨네 집안도 그의 분노로 하루아침에 무너졌다.한명도 아예 S시에서 자취를 감추었는데 누구도 그가 어디로 갔는지 몰랐다. 이렇게 가진 것 없는 사람은 아무도 그가 죽었는지 살았는지 신경 쓰지 않을 것이다.그러나 수현이 입을 연 이상 은수는 거절하지 않았다."좋아, 사람 시켜 그를 찾을게. 만약 소식 있다면 즉시 그를 데려올 거야.»수현은 고개를 푹 끄덕였다. 그녀는 은수의 일처리에 걱정할 필요가 없었기에 곧 결과가 있을 것이다.이런 대답을 얻자 수현도 천천히 마음을 안정시켰는데 그제야 좀 피곤함을 느꼈다.은수가 수술을 하기 시작해서부터 지금까지 이미 10여 시간이 넘었고, 그녀는 줄곧 이곳에서 지키며 참을 수 없을 정도로 피곤할 때에만 잠시 엎드려 잠을 잤다.이제 그녀를 걱정하게 한 일은 거의 실마리가 잡혔으니 순간 피로가 밀려왔다."시
수현은 원래 소파에서 자면 된다고 말하려 했지만 은수가 자신을 붙잡고 떠나지 못하게 하는 모습을 보고 더는 들볶지 않았다.그녀는 이 남자가 자신이 다친 틈을 타서 떼를 쓰는 아이처럼 제멋대로라는 것을 발견했다.어차피 그도 상처 때문에 무슨 허튼 짓을 할 수 없었기에 수현은 더는 반항하지 않고 침대에 누웠다.은수는 확실히 다른 속셈이 있었지만 그의 상처는 그의 행동을 제약했다. 하물며 수현의 몸에도 모두 상처였기에 그도 자연히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채 그저 이렇게 그녀와 한 침대에 누울 수밖에 없었다.수현도 정말 피곤했는지 침대에 눕자마자 눈이 감겼고 더는 은수를 경계할 정력 없이 꿈나라로 들어갔다.곁에 있는 여자의 호흡이 점차 평온해지는 것을 듣고 은수는 그제야 가볍게 일어나 그녀의 이마에 가볍게 뽀뽀를 했다.잠든 수현을 깨우지 않기 위해 은수의 동작은 아주 가벼웠고, 마치 깃털이 떨어지는 것처럼 꿈속의 여자에게 아무런 불편함도 안겨주지 않았다."잘자, 나의 수현아."이 모든 것을 마친 은수는 그제야 만족스럽게 눈을 감고 잠 들었다.......이튿날.햇빛은 방 안 한가운데 놓인 침대에 떨어졌다.은수는 눈을 떴고, 그제야 지척에서 잠든 수현을 보았다.그녀는 매우 깊이 잠들었고, 정교하고 아름다운 얼굴에 평소의 소원함 대신 앳된 모습이 더 많았다.은수는 이렇게 조용히 그녀를 바라보았다. 수현의 연 분홍색의 입술이 약간 벌어져 따뜻한 기체를 내뿜는 것을 보고 그가 줄곧 통제하고 있던 어떤 충동도 지금 이성을 뚫고 솟아나왔다.그는 단지 가볍게 그녀에게 키스했을 뿐, 그녀를 깨우지 않았으니, 들키지 않았을 것이고, 수현도 그에게 화를 내지 않았을 것이다.은수는 생각하면서 천천히 다가갔다. 남자의 정교한 얇은 입술은 그녀의 앵두 같은 입술에 닿았다.그는 자제하며 입술을 떼어야 했지만, 그것은 그가 오랫동안 그리워했던 입술이라 은수는 자신의 이성이 와르르 무너지는 것을 느꼈다.그는 이성적이든 이성적이지 않든 신경 쓰고 싶지 않았고 단지 이
수현은 그의 키스에 당황하여 뜻밖에도 반항하지 않았다.방안의 온도는 어느새 높아졌고 은수의 눈동자에도 열광적인 광택이 더해졌다.요 몇 년 동안 그는 어떤 여자에게도 느낌이 없었고, 이런 친밀한 접촉은 더 말할 것도 없었다. 오직 품속의 여자만이 그로 하여금 모든 것을 돌보지 않고 그녀와 하나가 되고 싶은 충동을 갖게 할 수 있었다.은수는 끊임없이 짙게 키스를 했고, 그가 진도 나가려고 할 때 갑자기 병실의 문이 열렸다."대표님, 정례검사 할게요......"은수의 부상은 심각했기 때문에 의사는 매일 그의 상처를 검사하고 체온을 측정해 염증 감염이 없도록 했다.문에 들어서자마자 이 화면을 본 의사는 멍해졌다.그는 그들을 방해한 것 같았다.수현도 멍해졌고 그녀의 얼굴은 순식간에 빨개졌다. 하얀 목과 귀까지 모두 빨개지며 그녀는 심지어 쥐 구멍에 들어가 숨고 싶었다.그녀는 대체 무엇을 하는 것일까? 그녀는 왜 은수를 밀어내지 않았을까? 왜 귀신에 홀린 것처럼 조금도 반항하지 않았을까?의사는 잠시 후 어색하게 사과하고는 돌아섰다.그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역시 온은수였다. 어제만해도 총에 맞아 생사를 알 수 없었는데, 오늘은 뜻밖에도 이런 일을 할 정력이 있다니. 역시 그들과 같은 일반인이 비교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수현은 침대에서 뛰어내려 바로 화장실로 숨었다.은수도 보기 드물게 뻘쭘해했는데, 그는 자신의 좋은 일을 망친 눈치 없는 의사에 대한 불만이 많아졌다.‘이 빌어먹을 의사, 노크도 할 줄 모르나?’잠시 후에야 의사는 문을 두드렸다. "지금 들어가도 됩니까?""들어와." 은수의 말투는 차가웠고 온몸에서 저기압이 뿜어져 나왔다."허허, 대표님, 저 방금 아무것도 못 봤습니다." 의사는 말하면서 체온계를 꺼내 은수의 상처를 검사했다.잠시 후 그는 손에 들고 있던 기구를 치우며 말했다."지금 큰 문제가 없는데 앞으로 계속 잘 휴식하기만 하면 됩니다."의사는 말을 마치고 얼른 도망갔다.방은 조용해졌고 은수는 화장실을 바라보았
은수는 수현이 분노로 작은 얼굴을 붉히는 것을 보고 참지 못하고 낮은 웃음을 터뜨렸다. 이런 수현은 정말 귀여웠고 그는 너무나도 좋았다."그런데 당신 방금 거절하지 않은 것 같은데. 나만 탓하기엔 좀 불공평하지 않니? 아니면 사실, 당신도 즐긴 거야?"마지막 한 마디를 할 때 은수는 일부러 목소리를 낮췄다. 그의 목소리는 원래 낮은데다 고의로 이렇게 하면 허스키에 가까운 소리를 드러내며 무척 섹시했다.수현은 자신의 머릿속에 불이 붙은 것 같다는 것을 느꼈고, 입을 벌리고 반박하려고 했지만 말을 하지 못했다.그녀는 확실히 반항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녀 자신도 이것이 어떻게 된 일인지 모른다."어쨌든 당신은 반드시 방금 나의 요구를 들어줘야 해요." 수현은 자신이 왜 이렇게 비정상적인지 아예 생각하지 않았고, 생각해도 소용없었다.수현은 눈을 크게 뜨고 은수를 주시하면서 기어코 그가 명확한 약속을 해야만 그만두려 했다.은수는 당연히 승낙하지 않을 것이다. 가까스로 헤어진 지 오래된 그녀에게서 단맛을 맛볼 기회가 있는데, 그는 어찌 양보할 수 있겠는가.두 사람은 서로 양보하려 하지 않았고, 바로 이때 윤찬이 문을 두드렸다."대표님, 어제 분부하신 일에 이미 결과가 나왔습니다."이 말을 듣자 두 사람은 더 이상 말다툼 하지 않았다. 은수는 눈썹을 찌푸리고 마음속으로 윤찬을 은근히 칭찬했다. ‘역시 나의 좋은 비서군, 때마침 잘 왔어.’"들어와."허락을 받고 윤찬은 병실에 들어갔는데 수현도 있는 것을 보고 그는 공손하게 인사를 했다. 어젯밤 수현이 이곳에서 대표님과 함께 있었던 게 분명했다, 어쩐지 방금 은수의 목소리가 그렇게 기뻤더라니."분부대로 차한명을 이미 찾았습니다. 바로 아래층에 있는데 언제든지 문제를 물어볼 수 있습니다."은수는 수현을 보았고 수현은 고개를 끄덕였다."지금 당장 만나고 싶어요."수현은 자신의 출생의 비밀이 궁금해서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그럼 불러와."윤찬은 명령을 받고 즉시 아래층으로 내려가
그 누구도 한명의 갑작스러운 발광을 예상하지 못했고, 수현은 심지어 반응조차 하지 못했다.은수는 그녀보다 더 빨리 움직이더니 바로 수현을 자신의 뒤로 감쌌다.수현은 하마터면 비명을 지를 뻔했다. 은수의 어깨 부상은 아직 낫지 않았는데 이대로 맞으면 다시 찢어질 것이다....그러나 예상했던 화면은 나타나지 않았다. 옆에 있던 윤찬은 눈치가 빨라서 한명이 뜻밖에도 폭주하여 사람을 때리려는 것을 보고 바로 뛰어올라 직접 발로 그를 걷어찼다.바짝 야윈 한명은 이렇게 차이자 바로 멀리 굴러 떨어졌다.수현은 그제야 불안한 마음을 내려놓았다. 다만 놀라서 미친 듯이 뛰던 심장은 진정될 의사가 전혀 없었고, 마치 목구멍에서 튀어나올 것 같았다."온...... 온은수 씨, 괜찮아요?"수현의 목소리는 심지어 약간 떨리기도 했다.만약 이 남자가 다시 그녀 때문에 부상을 당한다면, 그녀는 정말 그의 은혜를 갚을 수 없을 것이다."괜찮아, 안 맞았어." 은수는 고개를 저으며 손을 내밀어 수현의 머리카락을 어루만지며 위로했다.수현은 심호흡을 몇 번 하고는 냉정을 되찾았다. 그리고 그녀는 매서운 눈빛으로 바닥에 누워 일어나지 못하는 한명을 바라보았다.이 남자는 정말 기적이었다. 매번 그를 만날 때마다 그는 자신의 마음속에 가장 깊은 혐오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었다.수현은 심지어 자신의 몸에 차씨네 집안의 피가 흐르지 않은 것을 다행으로 여겼다. 이런 징그러운 아버지가 있다는 것은 그야말로 수치라고 할 수 있다.수현이 다가가려는 것을 본 은수는 그녀를 붙잡고 윤찬에게 손짓을 했다.윤찬은 즉시 정교한 권총 하나를 꺼내 은수에게 건네주었다.은수는 총을 수현의 손에 넣었다."원래 당신에게 주고 싶었는데, 쓸 줄 알아?"수현은 고개를 저었다. 그녀는 아직 총을 사용한 적이 없었고 그저 텔레비전에서 다른 사람이 쓰는 것을 본 적이 있었다.그러나 지금 총 한 자루를 손에 쥔 그녀는 두렵지 않고 오히려 좀 흥분되었다.총이 있다는 것은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능력이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