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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6화

수현이 자신을 걱정하고 가슴 아파하는 모습을 보면서 은수는 마음이 뿌듯했다.

"당신을 잘 보호하는 것은 나 자신의 결정이니 당신과 상관없어. 이런 일로 양심의 가책을 느낄 필요도 없고."

수현은 남자의 그윽한 눈빛을 보며 그 순간 하마터면 그의 그 깊은 눈동자에 빠져들 뻔했다.

수현은 은수가 이렇게 말하는 것은 자신이 죄책감을 느끼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녀가 어떻게 아무런 느낌도 없을 수 있겠는가.

이번에 그녀는 이 남자에게 목숨을 빚졌다. 혹은 목숨보다 더 무거운 것을 빚졌다. 만약 그녀가 정말 그 사람들에게 끌려갔다면, 아마 죽는 것보다 못할 것이다.

수현은 이렇게 은수를 보고 멍을 때리다 문득 자신의 행동이 얼마나 이상한지 깨닫고 서둘러 시선을 떼고 헛기침을 했다.

"아무튼 의사 선생님 불러올게요."

수현은 병실을 나서자 밖에 몇 사람이 입구를 지키고 있는 것을 보았다.

수현은 그들을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이 사람들이 은수를 보호하러 왔다는 것을 알고 불편함을 느끼지 않았다.

비록 오늘 그는 구사일생으로 살아났지만, 그 사람들이 다시 와서 보복할지는 아직 미지수였기에 누군가가 여기서 지키고 있으면 그녀도 좀 더 안심할 수 있었다.

필경 은수는 중상을 입었기 때문에 만약 어떤 돌발적인 상황이 발생한다면 그의 목숨을 앗아갈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수현은 의사를 찾아가 은수가 깨어났다는 사실을 알렸다.

의사는 이에 대해 무척 놀랐다. 은수가 큰 수술을 받았는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빨리 깨어났다니, 그것은 이 남자의 신체상황이 정말 보통이 아니라는 것을 설명해준다.

의사는 즉시 병실로 가서 은수에게 검사를 했다.

수현도 원래 함께 가고 싶었지만 은수가 이렇게 오래 혼수상태에 빠졌으니 배가 고플 것이라 생각하며 그녀는 병원의 식당에 가서 먹을 것을 좀 사려고 했다.

그러나 지금은 한밤중이라 안에는 먹을 만한 게 없어서, 수현은 어쩔 수 없이 간단한 식재료를 찾아서 죽을 좀 끓이고 담백한 반찬을 만들 수밖에 없었다.

다 만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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