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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8화

은수는 가연에 대해 잘 알지 못했는데, 가장 깊은 인상은 바로 그때 수현이 가짜로 죽었을 때 그녀가 그의 신분과 지위를 전혀 신경 쓰지 않고 그에게 욕설을 퍼붓는 것이었는데, 오히려 솔직한 사람이었다.

무진이 이런 사람에게 관심이 있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은수는 곰곰이 생각하다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의 죽 먹는 것에 전념했다.

수현도 열심히 그에게 밥 먹이는 일을 하고 있었다. 음식을 먹일 때마다 그녀는 열심히 불어서 식힌 다음 그의 입가로 보냈다.

수현의 핑크빛 입술이 살짝 삐죽거리는 것을 보고 은수는 문득 키스하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그러나 몸에 상처로 인한 쓰라린 고통이 그의 대담한 생각을 막았다.

은수는 그저 눈을 떨구고 수현을 보지 않을 수밖에 없었다. 잠시 후, 그는 죽 한 그릇을 다 먹었고, 수현은 그의 입가에 죽이 약간 묻은 것을 보고 무의식적으로 손가락을 내밀어 깨끗이 닦아주려 했다.

은수는 이때 갑자기 수현의 손을 잡고 그녀의 손가락을 자신의 입에 넣었다.

부드러운 촉감이 손끝에서 전해오자 수현은 멍해졌고 한동안 반응하지 못했다. 그녀가 이 남자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깨달았을 때, 얼굴은 순식간에 붉어졌고 마치 잘 익은 토마토와도 같았다.

은수는 그녀의 당황한 모습을 보고 은근히 득의양양했다.

비록 키스를 할 순 없지만 그래도 나름 괜찮았다. 적어도 수현의 반응이 무척 재미있었다.

수현은 재빨리 손을 거두어들였다. 그녀는 은수의 입가에 나타난 은근한 웃음기를 보고 방금 그가 고의로 자신을 희롱하고 있는 것을 깨달았다.

수현은 그를 때리려 했지만 남자의 몸에 두꺼운 붕대가 감겨 있는 것을 보고 이런 충동을 억지로 참았다.

"설거지하러 갈게요."

수현은 마음속의 불만을 억누르고 화가 나서 식기를 들고 나갔다. 은수는 그녀의 뒷모습을 보고 입가의 웃음이 더욱 깊어졌다.

수현은 그릇과 젓가락을 잽싸게 깨끗이 씻은 후 다시 제자리로 돌려보냈다.

다시 병실로 돌아오자, 그녀는 은수가 윤찬에게 전화를 하고 있는 것을 들었다.

수현은 그가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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