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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5화

유담이를 언급하자 가연도 망설였다. 유담은 그야말로 수현의 전부였으니, 만약 그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수현은 미쳐버릴 것이다. 그리고 한두식이 이렇게 매일 이곳을 지키고 있다면 정말 어떤 정신나간 일을 저지를 수도 있었다.

잠시 머뭇거리다가 가연은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요. 그럼 나 올라가서 물건 정리하는 김에 유담이 데리고 내려올게요."

"난 여기서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조급해할 필요 없어요."

무진은 신사적으로 대답했고 가연이 떠나는 것을 지켜보았다.

가연은 빠른 걸음으로 집을 향했다. 그녀의 가슴은 지금 심하게 뛰고 있었고 머릿속에는 방금 한두식의 말이 울려 퍼지며 그녀는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그녀 같은 사람은 만약 수현의 친구만 아니었다면, 무진은 거들떠보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러니 그녀에게 다른 감정이 생길 리도 없을 것이다. 그녀에게 이런 아버지가 있는 이상, 일반 남자들도 모두 뒷걸음질칠 것인데 명문가인 육씨 가문은 더 하겠지……

그녀는 그래도 있어서는 안 될 망상을 하지 않는 게 좋을 것이다.

......

병원에서.

수현은 병상 앞에서 한밤중까지 지켰고, 은수는 마취약의 효과가 지나서야 유유히 눈을 떴다.

눈을 뜨자 은수는 수현이 자신의 침대 머리맡에 엎드려 잠든 것을 보았다.

잠결에 수현도 마음이 그리 놓이지 않은 모양이었다. 한 편으로는 이 자세가 정말 불편했고 다른 한편으로는 은수를 걱정해서 편안히 자지 못했다.

은수는 그녀의 이런 모습을 보고 마음은 다소 복잡해졌다. 그는 손을 내밀어 그녀의 찌푸린 이마를 어루만지려 했지만 손을 들자마자 어깨가 찢어지는 아픔을 느꼈다.

그는 어깨에도 총상을 입은 것을 잊어버렸다. 이렇게 맹렬하게 움직이니 상처가 하마터면 찢어질 뻔했다.

은수는 힘껏 숨을 들이마셨고 수현은 그 소리를 듣고 바로 잠에서 놀라 깼다.

수현은 고개를 들어 은수가 깨어나는 것을 보았고, 남자의 검은 눈동자는 지금 눈 한 번 깜박이지 않고 자신을 주시하고 있었다.

수현은 멍하니 있다가 곧 손을 내밀어 자신을 꼬집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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