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의 내용은 간단했지만 수현이 처음에 생각했던 것과는 전혀 달랐다.계약서는 확실히 유담의 양육권과 관련이 있지만 안에는 한 달 안으로 유담을 그녀에게 돌려주겠다고 적혀 있었다. 만약 은수가 한 달 후에 이 약속을 이루지 못한다면 그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모든 재산과 주식을 수현에게 줄 것이다.수현은 위의 글자를 주시하면서 한동안 반응을 하지 못했다.그녀는 심지어 자신이 아직 잠에서 깨지 않았거나 여전히 술에 취한 상태라고 느꼈다.그렇지 않으면 왜 이렇게 터무니없는 계약서를 보고 있는 것일까? 어떻게 생각해도 이건 불가능했다.수현은 손을 내밀어 자신의 팔을 호되게 꼬집었다. 격렬한 통증이 엄습하자 그녀는 참지 못하고 가볍게 숨을 들이마셨다. 이는 그녀로 하여금 자신은 꿈을 꾸는것이 아니라는 것을 의식하게 했다.은수는 그녀의 앳된 모습을 보고 입가에 웃음을 머금었다."왜, 당신은 위의 내용에 대해 의문이 있어?"수현은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남자의 눈을 바라보았다."왜죠?"은수는 성공한 상인이었지만 이 위의 내용을 보면 손해보는 사람은 분명 그 자신 뿐이었다. 그녀는 자꾸 이것이 은수의 스타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나는 이전의 일 때문에, 내가 무슨 말을 하든 당신은 믿지 않을 거란 거 알아.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계약서로 내가 이번에 확실히 너를 당신을 속이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게 할 수밖에 없어." 은수의 눈빛은 수현의 얼굴에 멈추고 더없이 진지하게 입을 열었다.수현은 그의 시선에 좀 불편해서 얼른 얼굴을 돌렸고, 입술을 움직여 무슨 말을 하려고 했지만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녀의 이성은 그녀에게 이 남자의 말을 믿지 말라고 충고하고 있었지만, 마음은 왠지 모르게 흔들렸다.느슨해진 상태에 수현은 은수가 볼 수 없는 곳에서 자신의 다리를 세게 꼬집었고 통증은 그녀를 많이 냉정하게 했다.수현은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말은 그렇지만 오늘 나도 물어봤어요. 온가네의 지위라면 s시에서 나는 사람을 찾아 당신들과 소송을 하고 싶어도
수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이해했다고 표시했다.그러나 사실 온가네 그 방대한 재산에 대해 그녀는 아무런 흥미도 없었다. 그녀는 유담이만 원했다."이제야 믿겠어?" 은수는 모든 일을 다 처리하고 나서야 천천히 입을 열었다.수현은 입술을 오므리고 잠시 망설였다."어쨌든 나를 도와줘서 고마워요."이것은 아마도 수현이 요 며칠 처음으로 이렇게 평온하게 은수에게 말을 한 것이다.비꼬거나 날카롭게 맞서지 않아 은수는 이것만으로 충분하다고 느꼈다.그렇게 생각하다 은수의 입가에는 쓴웃음이 나타났다. 이성은 그에게 자신은 완전히 미쳤다고 말했다.이 여자를 위해 그는 자신의 모든 것을 걸었다. 만약 다른 사람이 알게 된다면, 아마 그가 정신 나갔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단지 수현의 미소를 위해, 그녀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그는 조금도 후회하지 않았다."고마워할 필요 없어, 이건...... 내가 당신에게 빚진 거야. 먼저 해장국부터 마셔. 그렇지 않으면 머리가 아플 거야."은수는 담담하게 입을 열었고, 바깥의 하인도 줄곧 데우고 있던 해장국을 즉시 가져왔다.수현은 이번에 다시 그와 맞서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녀도 확실히 숙취로 머리가 아팠기 때문이다.온도가 딱 맞는 해장국을 들고 수현은 천천히 마셨다.은수는 그녀가 순순히 그의 말대로 하는 것을 보고 눈빛이 약간 부드러워지더니 밖으로 나갔다.수현은 해장국을 다 마시자 머리가 그렇게 심하게 아프지 않은 것 같았다. 그녀는 시간이 아주 늦은 것을 보고 일어나서 집에 돌아갈 준비를 했다. 그렇지 않으면 가연은 걱정할 것이다.생각하며 수현은 나가려고 했는데 문어귀에 도착하자마자 은수가 손에 국수 한그릇을 들고 걸어오는 것을 보았다.수현이 떠나려는 것 같은 모습을 보고 남자는 눈살을 찌푸렸다. 이 여자는 몸도 별로 좋지 않으면서 이렇게 급하게 그가 있는 곳을 떠나고 싶은 것일까?"어디 가?""너무 늦었으니까 이만 가볼게요." 수현은 은수의 시선에 왠지 불편했다."나는 당신이 나를 방해하는 거 신경 쓰지
수현이 조용히 음식을 먹고 있는 것을 보고 은수는 주방으로 돌아가 남은 면까지 덜어 그녀의 맞은편에 앉았다.두 사람은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차분하게 지냈다.은수는 이런 느낌이 아주 그리웠다. 마치 아주 오래전, 그들 사이에 이렇게 많은 일이 일어나기 전, 그들은 이런 시간을 보낸 것 같았다.그는 그리움에 빠지면 한동안 이 식사를 마치기가 아까웠다.수현은 그렇게 많이 생각하지 않았다. 처음에는 느끼지 못했지만 앉아서 음식을 먹을 때에야 그녀는 자신이 정말 배고프다는 것을 발견했다.생각해 보면 그녀는 외출한 후 물 한 모금도 마시지 않았고, 줄곧 거절을 당해서 화가 나서 입맛이 없어 뜻밖에도 배가 고프지 않았다.지금 따뜻한 음식을 먹고서야 수현은 자신이 다시 살아난 것 같았고 표정도 많이 편해졌다.수현이 음식에 집중하고 있을 때 찰칵 소리가 나더니 시종 고개를 숙이고 있던 그녀는 고개를 들었고, 그제야 은수가 전화로 그녀를 찍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수현은 곤혹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한동안 입안의 면을 씹는 것을 잊었다.은수도 멍해졌다. 그는 단지 수현이 밥을 먹는 모습이 귀엽다고 생각하고 보존하려고 했는데 뜻밖에도 휴대폰 소리와 플래시를 끄는 것을 깜박했다."뭐하는 거예요?" 수현은 눈살을 찌푸렸다. 그녀는 몰래 찍히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은수의 귀는 수현이 볼 수 없는 구석에서 약간 붉어지더니 그제야 정색하고 허튼소리를 했다."유담이가 나에게 당신 지금 뭐하고 있냐고 물어서 그에게 사진을 찍어 당신 지금 아주 좋다는 거 증명했을 뿐이야. 괜찮지?"은수도 필경 오랫동안 상업계를 휘젓고 다녀서 벌써 눈 한 번 깜빡이지 않고 거짓말을 하는 능력을 연마했다. 그는 유담이 바로 수현의 약점이라는 것을 똑똑히 알고 있었기에 유담이를 핑계로 삼으면 그녀는 화를 내지 않을 것이다."......”수현은 유담이 묻는 다는 소리를 듣고 멍해졌다. 잠시 후 그녀는 국수를 다 먹고 나서야 일어나 은수의 곁으로 걸어갔다."유담은 이미 다 봤죠,
등은 지면과 부딪쳤지만 다행히 이 별장에는 도처에 두꺼운 카펫이 깔려 있어 은수는 심하게 다치지 않았다.그러나 결국 두 사람의 체중은 가볍지 않았기에 은수의 뒤통수는 여전히 지면에 부딪쳤고, 남자는 자신도 모르게 신음소리를 냈다.수현은 눈을 뜨자 자신이 은수의 품에 안겨 남자의 몸에 엎드려 있는 것을 발견했다.수현은 얼굴이 순식간에 벌겋게 달아올라 발버둥치려 했지만 은수의 팔에 붙잡혀 전혀 일어나지 못했다."이 손 놔요…..."수현은 은수의 가슴을 밀었다. 남자의 미간은 찌푸리고 눈을 떴고 눈동자에는 보기 드문 망연함이 배어 있었다."움직이지 마, 나 머리 아파서 그래......"수현은 깜짝 놀랐다. 방금 두 사람이 넘어졌을 때 확실히 작지 않은 소리를 냈는데, 설마 은수가 머리를 부딪쳤단 말인가?비록 의학을 배우는 사람은 아니지만 수현도 후뇌가 사람의 가장 취약한 부분으로서 충격을 받으면 일부 문제를 초래하기 쉽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더군다나 은수는 교통사고로 몇 개월이나 식물인간이 됐는데....만약 이렇게 넘어져서 무슨 뇌진탕 같은 병이라도 생긴다면 그녀는 더욱 큰 죄책감을 느낄 것이다.수현은 즉시 얌전해지며 더 이상 함부로 움직이지 않았다. 그녀는 관심 어린 눈빛으로 남자의 얼굴을 바라보았다."당신 괜찮아요? 머리가 아픈 거예요? 내가 병원에 데려다 줄까요?"은수는 방금 확실히 좀 어지러웠지만 그래도 천천히 회복되었다. 그의 몸은 이렇게 약하지 않았다.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단지 수현이 이렇게 빨리 그에게서 떠나는 것을 놓아주고 싶지 않았을 뿐이었다.그가 이렇게 조용히 그녀를 안을 수 있는 날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모른다. 더 이상 즐기지 않으면 그는 방금 넘어진 일조차 헛된 일이 될 것이다.수현은 은수가 말을 하지 않는 것을 보고 더욱 걱정했다. 정말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니겠지?수현은 재빨리 주머니를 더듬으며 휴대전화를 꺼내려 했지만 두 사람의 몸은 바짝 붙어있는 상태라 그녀가 움직이기만 하면 은수의 몸을 마찰했다.하필
수현은 멍해졌고 머리는 윙윙 소리를 내며 새하얘졌다. 그녀는 심지어 이 갑작스러운 키스를 피하려는 것조차 잊었다.수현의 무의식적인 반응은 눈을 질끈 감는 것이었다.은수는 그녀의 이 동작이 웃기다고 생각하며 키스를 하며 그 핑크빛 입술의 맛을 맛보려 할 때, 수현이 품에 있는 휴대전화가 갑자기 울렸다.수현은 순간 놀라더니 눈을 떴다."전화 왔어요."은수는 손을 떼려 하지 않았지만 그 벨소리가 갈수록 커지자 그 애매한 기운도 사라졌다.은수는 어쩔 수 없이 한숨을 쉬고 손을 놓을 수밖에 없었다. 수현은 그제야 휴대전화를 꺼냈고 가연한테 걸려온 전화였다.이미 이렇게 늦었는데도 그녀는 돌아가지 않았으니 가연은 집에서 매우 걱정할 것이다.수현은 얼른 전화를 받았다."어, 가연아?""수현아, 너 어디 있어? 왜 아직도 안 돌아온 거야?" 가연은 수현이 전화를 받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녀는 수현이 너무 슬퍼서 어떤 위험에 처했을까 봐 약간 걱정했는데, 지금 보면 괜찮은 것 같았다."가연아, 걱정하지 마, 난 괜찮아."수현은 생각하며 더 이상 은수와 함께 있고 싶지 않았다. 이 남자의 존재는 너무 위험했다."저기, 나 지금 밖에 있는데, 나 데리러 올 수 있니?""응, 주소 보내줘." 가연은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수현은 방금 입을 열려고 했지만 자신이 이곳의 주소가 무엇인지 전혀 모른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그녀가 다른 사람에게 물어볼 테니 잠시 기다리라고 말하려던 참에 은수가 나지막하게 입을 열고 위치를 말했다.가연은 전화기너머로 어리둥절해졌고 잠시 후에야 비명을 질렀다."수…... 수현아, 너 지금 어디에 있니? 왜 남자의 목소리가 있지? 너 바보 같은 일 하지 마!"비록 수현과 은서의 결혼식은 중단돼서 그들은 정식으로 부부가 되지 않았지만 두 사람의 공동의 친구로서 가연은 이미 그들이 부부라고 인정하였다.갑자기 튀어나온 남자 때문에 가연은 감당할 수 없었다.수현은 어색해하며 은수를 매섭게 노려보았다."온은수 씨야. 너무 많이
수현은 입을 벌렸지만 또 그가 말한 게 아주 일리가 있어 결국 반박할 수 없다는 느낌이 들었다.그녀도 은수와 다투기 싫어서 돌아서서 더 이상 그를 상대하지 않았다.약 10여분이 지난 후 가연의 차는 별장 앞에 세워졌고 초인종이 울리자 수현은 재빨리 가서 문을 열었다.가연은 조심스럽게 들어와서 손에 든 옷을 수현에게 건네주었다."수현, 네 옷 가져왔어."말하면서 가연은 수현이 입은 잠옷을 훑어보며 무언가를 말하려다 말았다.수현은 고맙다는 말을 하고 아무도 없는 방을 찾아 옷을 갈아입으려고 했다. 가연은 그네야 망설이며 수현에게 다가갔다."안에 그 약이 있는데, 필요하면 한 알만 먹어......"수현은 원래 담담했던 얼굴이 서서히 붉어졌다. 가연은 틀림없이 무엇을 오해하고 있었지만 이 오해는 너무 무서웠다!"네가 너무 예민한 거야. 난 단지 술집에서 술을 많이 마셔서 옷이 더러워진 거 뿐이야.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아무것도!"수현은 숨을 참으며 설명한 다음 씩씩거리며 방으로 들어가 옷을 갈아입었다.그녀의 이런 모습을 보고 가연은 한숨을 돌렸다.그녀는 정말 수현이 유담을 되찾기 위해 자신을 억울하게 하는 일을 할까 봐 두려웠는데, 지금 보면 그런 일 없는 것 같았다.수현은 재빨리 옷을 갈아입은 뒤 황급히 걸어 나와 가연을 끌고 밖으로 나갔다.그녀는 1분도 여기에 있고 싶지 않았다. 은수 이 나쁜 놈, 그녀는 그와 함께 있으면 또 얼마나 많은 오해를 불러일으킬지 모른다.은수는 급히 떠나는 그녀의 뒷모습을 보며 아쉬워했지만 강제로 붙잡지는 않았다.그는 두 여자의 뒤를 따라 그녀들을 차에 태웠다."그동안 무슨 일 있으면 가장 먼저 당신에게 통지할 테니 핸드폰 자주 챙겨 봐. 우리 사이의 약속 잊지 말고.""알았어요." 수현이 답답하게 대답하자 가연은 가속페달을 밟으며 은수의 시선범위를 벗어났다.가연은 수현의 안색을 보았는데, 어젯밤처럼 그렇게 보기 흉하지 않은 것 같았다. 설마 그녀가 무슨 방법을 생각했단 말인가?"수현아,
은수는 가연이 수현을 데려간 것을 보고 자신도 차를 몰고 떠났다. 수현과 함께 하기 위해서가 아니었다면 그도 이곳에 이렇게 오래 머물지 않았을 것이다.유담에 관해서 비록 자신의 약속으로 유담은 정서가 많이 안정되었지만 여전히 어린아이였기에 아버지로서 은수는 돌아가서 그의 곁에 있어줄 필요가 있었다.은수는 차를 몰고 온가네 본가로 돌아왔다.집에 도착하자마자 어르신은 소파에서 신문을 보고 있었는데, 은수가 돌아오는 것을 보고 어르신은 손에 든 물건을 내려놓았다."돌아왔어?" 은수가 오늘 수현을 찾아간 일에 대해 어르신은 알고 있었다."네." 은수는 담담하게 대답했다."그녀는 어떻게 생각하는데? 이미 양육권을 포기한 거야?""그녀는 흥분해져서 아직 이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어요. 너무 핍박하지 않는 게 좋을 거 같네요." 은수는 아무렇지 않은 듯 입을 열어 자신이 한 놀라운 결정을 조금도 내뱉지 않았다.어르신은 한숨을 쉬었다. 이 결과는 별로 의외가 아니었다. 수현의 성격으로 만약 그녀가 갑자기 그의 요구를 승낙했다면 오히려 이상했을 것이다.그러나 수현이 경거망동하지 않고 유담 앞에서 온가네의 이미지를 파괴해서 그로 하여금 온가네에 대해 미움을 생기게 하지 않는다면 어르신은 그녀에게 아무것도 할 생각이 없었다.아무리 그래도 수현도 유담의 어머니였으니 만약 정말 그녀에게 손을 댄다면 앞으로 유담이 커서 이 일을 알게 되면 아마 적지 않은 문제를 일으킬 것이다."네 말도 맞다. 이 일은 천천히 하자구나. 시간이 지나면 유담도 그녀에 대한 감정이 사라질 테니 그녀도 허락하겠지."어르신은 말을 마치자마자 일어나서 그의 침실로 돌아가려 했다. 은수는 이 상황을 보고 재빨리 그를 불렀다."아버지, 저 궁금한 게 있는데요."어르신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무슨 일이야?""어머니의 병에 관한 거예요."은수도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어머니의 병세에 대해 그는 거의 알고 있는 게 없었다. 필경 그때 그도 태어난 지 얼마 안되는 아이였을 뿐이다.그
어쩔 수 없었던 어르신은 그녀를 외국으로 보내 더는 그녀의 앞에 나타나지 않고 미자의 가족더러 돌보라고 할 수밖에 없었다.이런 외부의 자극을 피한 후 미자의 병세는 점차 호전되었고, 몇년 후 마침내 정상인처럼 회복되었다. 어르신은 비록 그녀의 상황에 깊은 관심을 돌리면서 줄곧 암암리에 사람을 파견하여 그녀를 돌보고 보호해왔지만 그녀의 반감을 불러일으킬까 봐 종래로 얼굴을 내밀지 못하고 뒤에서 이런 일을 할 수 밖에 없었다.심리치료에 대해 어르신은 많은 심리학계의 전문가와 교수들을 소집하였지만 토론의 결과는 모두 미자가 그때 가장 두려웠던 상황을 직면해야만 하는 것이었다. 다시 말하면 치료과정에서 그녀는 반드시 당초에 받은 고통을 다시 한번 겪어야만 완치될 희망이 있었다.어르신은 그녀가 다시 한번 이런 고통을 받게 하고 싶지 않았고 미자 혼자서도 외국에서 잘 회복되며 기본적으로 정상인과 차이가 없어 보였기에 그는 더 이상 치료를 안배하지 않았다. 그녀가 이렇게 편안하게 여생을 보낼 수 있게 한다면 그도 마음이 편했다.아버지의 말을 듣고 은수의 눈빛은 어두워졌다.이 결정은 이해할 수 없는 건 아니지만 지금 보기에 그는 더 이상 이런 상황을 방치할 수 없다.그는 수현에게 유담을 돌려주겠다고 약속했지만 어머니의 건강을 무시할 수도 없었기 때문에 유일한 방법은 그녀의 마음의 매듭을 철저히 열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야 했다.다만 이 일은 결국 그렇게 간단하지 않았다.은수는 눈살을 찌푸렸다."알겠어요. 이왕 이렇게 된 이상, 난 유담에게 그동안 어머니와 많이 지내라고 말할 게요"어르신이 고개를 끄덕이자 은수는 몸을 돌려 위층으로 올라가 유담을 찾아갔다. 문을 열자마자 그는 미자가 침대 옆에 앉아 녀석에게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유담은 비록 미자의 품에 안겨 있었지만, 다소 긴장해 보였다. 그는 분명 미자에 대한 경계심이 강했지만 은수가 떠나기 전에 그에게 당부한 것 때문에 속마음을 드러내지 못했을 뿐이었다.은수가 문을 열자 유담은 마치 구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