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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9화

어쩔 수 없었던 어르신은 그녀를 외국으로 보내 더는 그녀의 앞에 나타나지 않고 미자의 가족더러 돌보라고 할 수밖에 없었다.

이런 외부의 자극을 피한 후 미자의 병세는 점차 호전되었고, 몇년 후 마침내 정상인처럼 회복되었다. 어르신은 비록 그녀의 상황에 깊은 관심을 돌리면서 줄곧 암암리에 사람을 파견하여 그녀를 돌보고 보호해왔지만 그녀의 반감을 불러일으킬까 봐 종래로 얼굴을 내밀지 못하고 뒤에서 이런 일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심리치료에 대해 어르신은 많은 심리학계의 전문가와 교수들을 소집하였지만 토론의 결과는 모두 미자가 그때 가장 두려웠던 상황을 직면해야만 하는 것이었다. 다시 말하면 치료과정에서 그녀는 반드시 당초에 받은 고통을 다시 한번 겪어야만 완치될 희망이 있었다.

어르신은 그녀가 다시 한번 이런 고통을 받게 하고 싶지 않았고 미자 혼자서도 외국에서 잘 회복되며 기본적으로 정상인과 차이가 없어 보였기에 그는 더 이상 치료를 안배하지 않았다. 그녀가 이렇게 편안하게 여생을 보낼 수 있게 한다면 그도 마음이 편했다.

아버지의 말을 듣고 은수의 눈빛은 어두워졌다.

이 결정은 이해할 수 없는 건 아니지만 지금 보기에 그는 더 이상 이런 상황을 방치할 수 없다.

그는 수현에게 유담을 돌려주겠다고 약속했지만 어머니의 건강을 무시할 수도 없었기 때문에 유일한 방법은 그녀의 마음의 매듭을 철저히 열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야 했다.

다만 이 일은 결국 그렇게 간단하지 않았다.

은수는 눈살을 찌푸렸다.

"알겠어요. 이왕 이렇게 된 이상, 난 유담에게 그동안 어머니와 많이 지내라고 말할 게요"

어르신이 고개를 끄덕이자 은수는 몸을 돌려 위층으로 올라가 유담을 찾아갔다. 문을 열자마자 그는 미자가 침대 옆에 앉아 녀석에게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유담은 비록 미자의 품에 안겨 있었지만, 다소 긴장해 보였다. 그는 분명 미자에 대한 경계심이 강했지만 은수가 떠나기 전에 그에게 당부한 것 때문에 속마음을 드러내지 못했을 뿐이었다.

은수가 문을 열자 유담은 마치 구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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