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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3화

그는 자신의 아버지와 이야기하고 있었고 말하는 소리 하나하나가 모두 그렇게 나지막했다. 마치 음색이 아름다운 첼로처럼 입가를 수시로 오므리고 모든 것을 장악하고 있는 유혹감이 배어 있었다.

이런 은수는 그녀가 기억하는 그 남자와 다소 차이가 있었다.

도리스는 눈을 가늘게 뜨고 이 남자를 처음 만났을 때의 화면을 떠올렸다.

그 당시 뜻밖의 사고로 그녀는 켈로스 가문의 원수에 의해 집에서 끌려가 빈민굴에 버려졌다.

다행히도 그녀는 한 여자에게 주워가서 바로 굶어 죽지 않았다. 다만 아쉽게도 그 여자의 남편은 온종일 폭음하고 가정폭력을 부리는 술고래였기에 양모는 이런 고통을 견디지 못하고 도망쳤다.

도리스는 양아버지와 의지할 수밖에 없었다. 두 사람은 혈연관계가 없어서 그녀는 온종일 그의 화풀이를 당하며 집안일을 해야 할 뿐만 아니라 매를 맞고 굶주랴야 했다. 그녀가 열 몇 살 때 양아버지는 그녀의 외모가 나주 뛰어나다는 것을 알고 뜻밖에도 그녀더러 밖에 나가서 남자들과 술을 마시라고 했다. 그녀가 하마터면 그 늙은 남자들에게 괴롭힘을 당했을 때 은수가 나타나 그녀를 도와 주었다.

그녀가 어릴 때부터 잃어버린 아이라는 것을 알게 된 은수는 그녀의 신분을 조사했고, 그녀가 가문으로 돌아가는 것을 도왔다. 또한 이 때문에 줄곧 세상일에 관심이 없었던, 외부와 교류하는 일이 극히 적은 켈로스 가족은 은수와 알게 되었다. 이번에 그들은 더욱 직접 나서서 은수의 문제를 해결했다.

도리스는 이번에 아버지가 한국에 가서 은수를 도우러 가는 것을 알고 서둘러 따라왔다.

그리고 은수를 본 순간, 그녀는 자신의 마음이 순식간에 두근거렸다는 것을 느꼈다. 마치 처음에 그가 자신을 도왔던 순간과 같았다.

성장기의 경력 때문에 도리스는 남자에 대해 강한 공포심을 가지고 있었다. 켈로스 가문의 혈연관계가 있는 남성 친척을 제외하고는 그녀는 다른 남자들을 피해 다녀야 했다.

유독 은수에게 반감을 갖기는커녕 그녀는 다가가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도리스의 이상한 감정도 닥터 켈로스의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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