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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0화

은수는 손에 든 정교한 포장을 흔들었고 수현이 가지러 가려고 할 때, 남자는 팔을 들었다.

수현의 키는 필경 은수보다 많이 작아서 그가 이렇게 하자 그녀는 정말 손이 닿지 못했다.

"뭐 하자는 거예요?"

수현은 좀 화가 났다. 이 남자, 지금 그녀를 놀리는 건가?

"기사 본 거야?"

은수도 일부러 그녀를 괴롭히고 싶지 않았지만 어떤 일들은 확실히 말하는 게 나았다.

수현은 손을 천천히 내리더니 주먹을 불끈 쥐었다.

"봤어요, 왜요, 내 앞에서 자랑하려는 거예요?"

은수는 그녀가 비꼬는 말에 화나기는커녕 오히려 입가에 웃음을 자아냈다.

"그녀는 내가 청한 정신과 의사의 딸이야. 이런 사진이 찍힌 것도 순전히 오해고. 당신은 외국인의 예의가 좀 개방적이라는 거 알잖아."

수현은 들으면서 그저 웃기기만 했다. 그녀는 이런 일들을 묻지도 않았는데 은수는 왜 해석하고 있는 것일까?

더군다나 그의 변명은 너무 궁색했다. 두 사람의 스킨십은 외국의 예의 차이 때문일 수도 있지만 그 여자는 직접 그를 은수 오빠라고 불렀고 은수도 반박하지 않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는 지극히 친한 사이여야 말할 수 있는 호칭이었다.

"온은수 씨, 당신 정말 나에게 이런 말을 할 필요 없어요. 나는 당신의 일에 대해 관심이 없고 간섭할 입장도 못 되거든요. 당신은 다른 여자와 오빠니 여동생이니 하면서 또 이곳에 와서 나를 찾는 게 재밌는 거예요?"

수현은 단숨에 말을 마치고 마음속으로 또 약간 후회했다. 그녀는 이 남자와 이런 말을 하면 아무런 의미가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그녀가 매우 신경 쓰는 것처럼 보였다.

은수는 수현이 선명하게 불쾌하는 표정을 보고 미소가 더욱 깊어졌다. 보아하니 수현은 그녀가 말한 것처럼 그의 일을 그렇게 개의치 않는 게 아닌 것 같았다.

"수현아, 너 이렇게 화가 난 이유가 설마 질투하는 거야?"

"그럴 리가요? 내가 질투를 한다고요?"

수현은 이 말을 듣자 발을 동동 구르며 반박했다.

"나는 그녀와 확실히 오랫동안 알고 지냈지만, 그녀에 대해 정말 아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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