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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0화

유담의 존재는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열쇠와도 같았다. 오직 그만이 미자의 병을 진정으로 고칠 수 있다.

미자가 철저히 회복되여야만 은수는 어르신을 설득하여 유담을 수현에게 돌려줄 수 있었다.

유담은 은수의 진지한 표정을 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걱정마요. 나는 이미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해 냈어요. 내게 맡겨요."

녀석의 영리한 모습을 보고 은수는 더 이상 추궁하지 않았다.

유담은 비록 나이는 어리지만 머리는 매우 똑똑했다. 그가 이렇게 자신이 있는 것은 틀림없이 좋은 생각이 있어서 그런 것이었기에 은수도 끼어들 생각이 없었고 그가 도대체 어떻게 하는지 보고 싶었다.

은수는 유담에게 샤워를 해주고 나서야 녀석을 데리고 함께 잤다.

......

다음날 아침, 일가족이 아침을 먹은 후 유담은 소파에 앉아 책상우에 있는 그림책을 뒤적였다.

미자는 옆에 앉아 녀석의 영리한 모습을 보면서 자신의 아이를 보는 것처럼 마음도 서서히 안정되었다.

비록 유담과 그녀의 관계는 아직 친밀하지 않지만, 미자는 녀석도 점차 그녀의 존재를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미자는 그 장면을 상상하며 얼굴에 웃음기가 떠올랐고, 이때 그림책을 열심히 읽고 있던 유담은 갑자기 손에 든 책을 탁자 위에 세게 떨어뜨렸다.

탁자 위에 놓여 있는 컵은 그의 화풀이에 몇 개 깨졌다.

미자가 말을 하기도 전에 유담은 짧은 다리를 내디디고 재빨리 위층으로 달려갔다.

"유담아!"

미자는 얼른 그를 불렀지만 녀석은 순식간에 사라져 그녀를 전혀 아랑곳하지 않았다.

미자는 하인에게 이 난장판을 치우라고 한 다음 서둘러 쫓아갈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쫓아가자 유담은 또 자신을 방에 가두었다. 방문은 굳게 잠겼고 안은 쥐 죽은 듯이 고요했다.

미자는 가슴이 두근거렸다. 그녀는 유담이 흥분해서 다시 자신을 다치게할까 봐 힘껏 문을 두드렸다.

"유담아, 빨리 문 열어!”

그러나 안에 있는 녀석은 전혀 대답하지 않았고 방 안에는 아무런 인기척도 없었다. 이는 오히려 사람을 더욱 두려워하게 했다.

미자는 너무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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