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수는 가족들과 인사를 한 뒤 즉시 공항에 도착했다.공항에 도착하자 은수는 시간을 보았는데, 비행기가 아직 착륙하지 않은 것을 보고 그는 차에서 내려 몸을 차에 기대고 사람이 오기를 기다렸다.은수의 스포츠카는 글로벌 한정판으로 워낙 눈길을 끌었는데, 그가 모습을 드러내자 갑자기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다."저 사람, 온은수 아니야?""그런 것 같은데. 저번에 공항에서 봤던 그 연예인보다 더 멋있는 거 같아."마침 공항에 있던 적지 않은 여자들은 먼 곳에 숨어 몰래 이쪽을 보면서 그의 잘생긴 얼굴을 감상하고 있었다.그중 담력이 비교적 큰 사람은 심지어 휴대전화를 들고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은수는 짜증이 나며 눈살을 찌푸렸다. 이 사람들이 재잘거려서 그는 좀 초조해졌고 마침 입을 열고 그들에게 입을 다물라고 할 때, 은수가 기다리는 사람들이 공항의 출구에서 나왔다.은수도 다른 것을 돌볼 겨를 없이 재빨리 앞으로 다가가 닥터 켈로스에게 인사했다."오랜만이에요."두 사람은 인사를 하며 은수는 손을 내밀어 예의 바르게 교수의 짐을 받고 걸어가며 미자의 병세를 다시 켈로스 교수에게 이야기하려 할 때, 뒤에 갈색 머리에 파란 눈을 가진 아름다운 여자가 갑자기 다가오더니 하얀 팔을 은수의 어깨에 걸쳤다.은수는 한동안 반응하지 못했고 여자는 이미 그에게 달라붙으며 은수와 아주 친밀한 인사를 했다.이렇게 대담한 행동은 구경꾼들도 자기도 모르게 비명을 질렀다.이 여자가 누군데 감히 은수와 이렇게 친밀한 행동을 하는 것일까? 설마 은수의 새 애인인가?은수가 반응한 후 몸이 다소 경직되었다. 그가 피하려 할 때 여자는 이미 한걸음 물러섰다.남자의 안색은 많이 어두워졌다. 그는 줄곧 다른 사람과 친밀한 접촉을 하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기에 이런 행동은 분명히 그의 인내심을 도전하는 것이었다.닥터 켈로스는 이 상황을 보고 어쩔 수 없이 가볍게 꾸짖었다."도리스, 소란 피우지 마."그러자 남자는 미안한 표정으로 은수를 쳐다보았다."미안해요, 온 대
그는 자신의 아버지와 이야기하고 있었고 말하는 소리 하나하나가 모두 그렇게 나지막했다. 마치 음색이 아름다운 첼로처럼 입가를 수시로 오므리고 모든 것을 장악하고 있는 유혹감이 배어 있었다.이런 은수는 그녀가 기억하는 그 남자와 다소 차이가 있었다.도리스는 눈을 가늘게 뜨고 이 남자를 처음 만났을 때의 화면을 떠올렸다.그 당시 뜻밖의 사고로 그녀는 켈로스 가문의 원수에 의해 집에서 끌려가 빈민굴에 버려졌다.다행히도 그녀는 한 여자에게 주워가서 바로 굶어 죽지 않았다. 다만 아쉽게도 그 여자의 남편은 온종일 폭음하고 가정폭력을 부리는 술고래였기에 양모는 이런 고통을 견디지 못하고 도망쳤다.도리스는 양아버지와 의지할 수밖에 없었다. 두 사람은 혈연관계가 없어서 그녀는 온종일 그의 화풀이를 당하며 집안일을 해야 할 뿐만 아니라 매를 맞고 굶주랴야 했다. 그녀가 열 몇 살 때 양아버지는 그녀의 외모가 나주 뛰어나다는 것을 알고 뜻밖에도 그녀더러 밖에 나가서 남자들과 술을 마시라고 했다. 그녀가 하마터면 그 늙은 남자들에게 괴롭힘을 당했을 때 은수가 나타나 그녀를 도와 주었다.그녀가 어릴 때부터 잃어버린 아이라는 것을 알게 된 은수는 그녀의 신분을 조사했고, 그녀가 가문으로 돌아가는 것을 도왔다. 또한 이 때문에 줄곧 세상일에 관심이 없었던, 외부와 교류하는 일이 극히 적은 켈로스 가족은 은수와 알게 되었다. 이번에 그들은 더욱 직접 나서서 은수의 문제를 해결했다.도리스는 이번에 아버지가 한국에 가서 은수를 도우러 가는 것을 알고 서둘러 따라왔다.그리고 은수를 본 순간, 그녀는 자신의 마음이 순식간에 두근거렸다는 것을 느꼈다. 마치 처음에 그가 자신을 도왔던 순간과 같았다.성장기의 경력 때문에 도리스는 남자에 대해 강한 공포심을 가지고 있었다. 켈로스 가문의 혈연관계가 있는 남성 친척을 제외하고는 그녀는 다른 남자들을 피해 다녀야 했다.유독 은수에게 반감을 갖기는커녕 그녀는 다가가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도리스의 이상한 감정도 닥터 켈로스의 눈에 띄었다
그 아이에 대해 말하자면, 그들은 오히려 받아들일 수 있었다. 앞으로 두 집안이 혼인한다면, 당연히 도리스가 낳은 아이가 두 집안의 합법적인 상속인이 될 것이다.원래의 그 아이에 대해서라면 필경 온가네의 실력으로 그를 키우는 것도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부녀는 눈을 마주치며 속마음을 교환했다.켈로스는 은수와 딸에게 단독으로 접촉할 기회를 마련해주려는 마음이 있어 주동적으로 입을 열었다."대표님, 당신의 어머니의 병력은 지금 병원에 보존되어 있겠죠? 만약 시간이 된다면 나는 오늘 가서 찾아보고 싶은데. 도리스 쪽은 당신에게 맡길 게요.”켈로스 교수가 가능한 한 빨리 자기 어머니의 치료를 돕는 것을 보고 은수는 당연히 거절하지 않았고 얼른 입을 열었다."내가 데려다줄게요.""필요 없어요, 나도 예전에 여기에 온 적 있어서 혼자 택시 타고 가면 돼요. 도리스는 처음으로 출국했기 때문에 대표님이 그녀를 잘 돌봐줘요."켈로스가 손을 흔들자 택시 한 대가 바로 그의 앞에 세워졌다. 남자는 차에 탔고 은수가 대답하기도 전에 그는 이미 떠났다.은수는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그는 줄곧 남에게 조종당하는 것을 싫어하는 성격이었기에 이런 방식은 그를 좀 불쾌하게 했다.옆에 있던 도리스는 남자의 안색이 좋지 않은 것을 보고 옷자락을 꽉 쥐고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은수 오빠, 내가 귀찮다고 생각하는 거야?"은수는 정신을 차리고 앞에 있는 여자를 보았다. 두 사람은 이미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기에 사이가 다소 멀어졌다.그러나 그녀 때문이 아니었다면 켈로스 교수처럼 바쁜 사람도 멀리 한국에 와서 어머니를 진찰하지 않았을 것이다.그래서 남자는 다른 감정을 억누르고 웃음을 짜내며 고개를 저었다."아니, 그럴 리가."도리스는 그제야 즐겁게 웃었다. 은수는 신사적으로 그녀를 위해 차 문을 열어주었고 두 사람은 차에 올랐다.도리스는 조수석에 앉아 옆에 있는 은수의 옆모습을 보면서 알 수 없이 만족했다. 이 자리에 앉자 마치 자신이 은수의 여자친구인 것 같았다.
그녀에 대한 은수의 태도가 미적지근한 것을 보고 도리스는 약간 풀이 죽었다. 그녀는 평소에 외국에 있을 때 줄곧 시크했지만, 뛰어난 외모와 혁혁한 가세 때문에 줄곧 많은 사람들이 그녀를 사모해 왔다.갑자기 은수와 같은 사람을 만나니 그녀는 그야말로 매력을 발산할 방법이 없었다.게다가 오랫동안 비행기를 타서 지친 도리스는 조수석에 앉아 침묵했다.차안의 분위기는 한동안 침묵 때문에 어색했고 은수도 주동적으로 말할 의사가 없었다.남자가 진지하게 핸들을 잡고 앞을 주시할 때, 그의 휴대전화 벨소리가 울렸다.은수는 수현의 전화인 것을 보고 한순간 의아해했다.‘이 여자, 주동적으로 날 찾다니, 정말 해가 서쪽에서 뜨는구나.’은수는 입꼬리가 자신도 모르게 올라가며 전화를 받았다."왜, 나한테 볼일 있어?"창밖의 풍경을 보며 넋을 잃고 있던 도리스는 은수의 목소리를 듣고 고개를 돌렸다.그녀는 남자의 얼굴에 나타난 부드러운 웃음기를 보고 갑자기 경계하기 시작했다.‘그는 누구와 전화하고 있지? 대체 누구야?’그녀가 지금까지 은수의 얼굴에서 이런 표정을 본 적이 없었다.수현은 난감해했다. 어제 집에 급하게 돌아가서 그녀는 그제야 자신의 옷이 모두 은수의 별장에 남아있다는 것을 발견하였다.그녀의 주머니에는 그녀의 주민들록증과 여권이 있었기에 이런 물건이 없다면 그녀는 무엇을 해도 불편했다. 그래서 그녀는 은수에게 전화를 걸어 언제 가서 찾을 수 있는지 물어볼 수밖에 없었다.“어젯밤에 내 옷을 어디에 두었죠? 좀 돌려줘.”‘알고 보니 이것 때문이었군.’은수는 눈썹을 살짝 찌푸렸다."당신의 옷은 모두 더러워져서 드라이클리닝 보냈는데. 필요하면 내가 이따가 보내줄게."수현은 즉시 고개를 저었다."아니에요, 어디에 있는지만 알려줘요, 내가 직접 가지러 가면 돼요.""내가 보내줄 테니까 당신은 집에서 기다리고 있어." 은수는 다짜고짜 말하면 이 일을 결정했다.수현은 그가 견지하는 것을 보고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승낙했다. 모처럼 수현이 이렇
이 소리에 수현은 멈칫했다.같은 여자로서, 그녀는 당연히 방금 그 여자의 목소리에 애교를 띠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는 은수와 상당히 잘 아는 사람만이 이렇게 말할 수 있었다.은수는 지금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일까?수현은 짜증이 났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전화를 끊었다.은수가 눈살을 찌푸리고 설명하려 하자 수화기에서 전화 끊기는 소리가 들려왔다.옆에 앉아 있던 도리스는 이를 보고 미안해하며 그를 쳐다보았다."미안해, 은수 오빠, 일부러 그런 거 아니야."은수는 그녀의 몸에 묻은 얼룩을 보고 뭐라고 말하기 어려워 옆에 있는 휴지를 건네주었다.그리고 은수는 다시 수현에게 전화를 걸어 방금 발생한 의외의 일을 설명하려고 했다. 그러나, 전화는 통했지만 아무도 받지 않았다.은수는 초조함에 넥타이를 잡아당기며 액셀러레이터를 더욱 심하게 밟았다.도리스는 휴지로 몸에 묻은 물을 닦으면서 곁눈질로 은수의 표정을 살펴보았다.그가 별로 기뻐하지 않는 것을 본 그녀의 마음은 더욱 무거워졌다. 그 전화를 걸어온 여자는 그에게 이렇게 중요한가. 단지 몇 마디 말만으로 그의 정서에 이렇게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니.은수가 볼 수 없는 곳에서 도리스는 천천히 손에 든 휴지를 꼭 쥐었다.......수현은 전화를 끊은 후 소파에 앉아 넋을 잃었다. 은수는 또 몇 번이나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그녀는 못본척 하고 전혀 받고 싶지 않았다.이 남자가 지금 다른 여자와 함께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그녀는 가슴이 답답하고 말할 수 없는 괴로움이 들었다.잠시 후, 수현은 눈을 감았다. 은수가 누구와 함께 있든 그녀와 무슨 관계가 있는가, 그녀는 또 무슨 자격으로 불쾌해 하는 건가?다만, 그렇게 생각하니 초조함이 줄어들기는커녕 오히려 좀 더 짙어졌다.유담의 일은 아직 해결되지 않았는데, 그 남자는 이렇게 급하게 새 애인을 찾으러 갔나…...고민하는 사이에 핸드폰이 울렸고 수현은 들고 한 번 보았는데 그것은 한 뉴스였다.그녀는 좀 짜증나서 끄려고 하다가 제
사진만 봐도 동화속 왕자와 공주 같았고, 아무도 끼어들 여지가 없었다.뉴스 아래의 평론도 모처럼 통일되었다."이런. 누가 또 남신의 사랑을 받은 줄 알았더니, 이런 미녀라면 나도 기꺼이 물러나겠어.""만약 그들이 결혼한다면, 아이도 분명 혼혈아일 텐데. 그럼 용모도 엄청 뛰어날 걸.""난 아직 독신이지만 남신은 뜻밖에도 두 번째 봄날을 찾았다니."수현은 보면서 그저 웃기기만 했다.그녀는 심지어 은수가 지난번에 맹세한 것도 모두 연극이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 그녀는 또 바보처럼 이 남자에게 속은 건 아닐까?만약 은수가 정말 그의 모든 것을 잃을까 봐 두려워한다면, 또 어떻게 이런 정취를 즐길 수 있겠는가.......은수는 차를 몰고 도리스를 그가 예약한 레스토랑까지 데려다주었다.이것은 종합형 리조트 센터로 미슐랭 3성의 식당뿐만 아니라 5성급 호텔도 있었고 주변에는 많은 대형 백화점이 있어 매우 편리하며 손님들에게 의식주 각 방면의 좋은 체험을 제공할 수 있었다.차에서 내리자 윤찬이 다가왔다."대표님, 방금 분부하신대로 이미 안배했습니다. 지금 가서 식사를 하시면 됩니다."외국에서 온 귀한 손님이기 때문에 이 모든 것은 윤찬이 직접 안배하여 실수가 없게 했다."음." 은수는 고개를 끄덕였고, 도리스는 그의 뒤를 따라 레스토랑으로 들어갔다.윤찬의 일 처리에 대해 그는 당연히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주문한 요리도 모두 스페셜 메뉴였고, 한국과 서양의 서로 다른 입맛 차이를 모두 고려하여 사람들의 입맛을 돋우었다.도리스는 자리에 앉아 만족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이런 곳에서 은수와 단둘이 밥을 먹는 것은 생각만 해도 낭만적이었다.다만 애석하게도 은수는 그녀가 자리에 앉은 것을 본 후 함께 할 의사가 없었고 오히려 입을 열었다."도리스, 난 이미 나의 조수를 불러왔으니 어떤 수요가 있으면 직접 그에게 말해. 나는 아직 처리해야 할 일이 있어 너와 함께 하지 않겠어.”말이 끝나자 은수는 몸을 돌려 이곳을 떠났다.분명
수현은 문득 은수가 매우 가소롭다고 느꼈다. 분명 이미 다른 여자와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었는데, 또 기어코 그녀에게 매우 관심을 갖는 모습을 보였다.그는 설마 이렇게 한 사람한테 매달리고 또 다른 사람을 건드리는 행위가 매우 재미있다고 생각하는가?"온은수 씨, 당신 회사에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있는데, 아무나 와서 보내게 하면 되니까 당신이 직접 안 와도 돼요. 결국, 당신의 시간은 소중하니까 나 같은 사람에게 함부로 낭비하지 마요."은수의 안색은 어두워지더니 기분이 좀 불쾌했다. 수현의 이런 말투는 분명 그에게 화가 난 것이었다.그러나 그는 생각해보았다. ‘설마 방금 도리스 때문에 수현이 오해를 했단 말인가?’"수현아, 오늘 그 여자, 그녀는......""나에게 이런 말 하지 마요. 나는 듣고 싶지 않고 당신의 일에 관심 없어요."수현은 짜증이 났고 은수와 쓸데없는 말을 많이 하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이런 한 마디를 남기고 전화를 끊었다.은수는 미간을 찌푸렸다. 수현은 지금 분명히 그와 맞서며 두 사람 사이의 관계를 애써 정리하고 있었다.한창 초조해하는 사이, 유담에게 전화가 왔다.녀석은 피곤해서 낮잠을 자야 한다며 마침내 자유 시간을 얻어 핸드폰으로 즐겁게 인터넷 서핑하고 있다가 은수와 도리스의 스캔들을 보았다.화면 속 두 사람의 친밀한 모습과 언론들이 그들은 한 쌍의 선남선녀이며 천생연분이라고 한 말에 유담은 갑자기 불쾌해졌다.그는 이렇게 힘들게 연기하고 은수의 계획에 배합했는데 뜻밖에도 은수는 몰래 다른 여자를 만나러 나갔다니, 그는 이런 행위를 정말 용서할 수 없었다."당신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 거예요? 그 여자는 누구죠? 왜 당신들은 이렇게 당당하게 뉴스에 올라간 거 냐고요?" 유담은 말투가 좋지 않았다."뭐?" 은수는 운전하느라 유담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전혀 몰랐다."모르는 척하지 마요, 못 믿겠으면 인터넷 봐요. 지금 온통 아저씨가 새로운 연애를 하고 있다고 난리가 났다고요." 유담은 그가 시치미 떼는
윤찬은 그녀에게 무슨 일이 생길까 봐 얼른 따라갔다."따라오지 마." 도리스는 화를 내며 윤찬을 노려보았다.윤찬은 오히려 그녀를 따라가고 싶지 않았지만, 은수가 직접 분부하며 잘 접대해야 할 귀한 손님이었기에 그는 당연히 홀대할 수 없었고, 화를 참으며 억지로 웃을 수밖에 없었다.손에 명품 가방을 쥔 도리스는 가문으로 돌아온 이래 과거의 일 때문에 부모님들은 그녀를 아껴주며 모든 사람의 총애를 누리는 명실상부한 공주님이었다.그러나 은수에게서 이런 대접을 받을 줄이야. 이 남자는 그녀와 밥을 먹지 않으면 그만이지만 전화를 걸어 그녀의 기분조차 물어보지 않았다."그는 그 여자랑 같이 있는 거지? 그 전처? 그들은 이미 이혼했잖아. 왜 이렇게 친한 건데, 그녀가 은수 오빠에게 계속 뻔뻔스럽게 매달리는 거 아니야?" 도리스는 윤찬을 따돌리지 못해서 갑자기 발걸음을 멈추고 나지막한 말투로 물었다.“이 일은 대표님의 개인적인 일이라 말씀해 드릴 수 없어요.”그렇긴 하지만 은수의 일을 다 털어놓을 수 없는 윤찬은 입을 다물고 고개를 저었다."그녀가 나보다 더 예쁘단 말이야?"윤찬이 대답하지 않자 도리스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문자답했다.그러나 그녀는 결코 아이를 낳고 이혼한 여자가 자신과 비교할 수 있다는 것을 조금도 믿지 않았다.윤찬이 한마디도 대답하지 않는 것을 보고 그녀도 그와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아 방카드를 들고 노발대발하며 방으로 돌아갔다.윤찬은 떠나가는 그녀의 뒷모습을 보면서 마음속으로 묵묵히 한숨을 쉬었다.보아하니 이 아가씨는 그의 대표님에게 관심이 생긴 것 같은데. 그녀도 만만한 사람이 아닌 것 같았다....그러나 이런 일은 조수가 참여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기에 윤찬은 일이 너무 보기 흉하게 발전하지 않기를 묵묵히 바랄 수밖에 없었다.......윤찬의 효율은 자연히 말할 필요도 없었다. 은수가 전화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함부로 기사를 쓴 매체들은 모두 경고를 받았다.은수는 그 가짜 뉴스들이 모두 삭제된 것을 검사하고 나서
차수현은 반박하지 않고 계속 고개를 숙이고 온은수를 바라보았다.그리고 어르신은 떠났다.잠시 후 온혜정과 유민도 왔는데, 그들은 무사히 돌아와 약간의 찰과상만 입은 유담을 자세히 살펴보다가 또 그를 품에 안고 한참을 울었다.그리고 나서야 그곳에서 구체적으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게 되었고, 온혜정은 들은 다음 마음이 복잡해졌다.그녀는 임미자가 이렇게까지 할 줄은 몰랐다. 이렇게 되면 그녀도 더 이상 임미자를 미워할 수가 없었다.병실에 들어서자, 온혜정은 차수현이 눈도 깜빡이지 않고 온은수를 바라보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수현아.” 온혜정은 작은 소리로 입을 열었다.차수현은 고개를 돌렸다.“엄마, 그는 괜찮아요.”“괜찮으면 됐어.”온혜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차수현 옆에 앉아 그녀의 손등을 두드렸다.“피곤하면 돌아가서 쉬어. 여긴 우리가 있잖아.”차수현은 뒤를 돌아보니 온은서도 온 것을 발견했다.비록 전에 온은수와 불쾌한 일이 많았지만, 이럴 때 그는 오히려 온은수가 죽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았다.“나도 알아요…….”차수현은 대답했다. 그녀는 이럴 때 곁에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지탱하며 그녀가 쓰러지지 않도록 도와주고 있는 것을 다행이라고 여겼다.……또 일주일이 지났고, 온은수는 마침내 혼수상태에서 깨어났다.요 며칠, 차수현은 다른 사람들과 번갈아 그를 돌보았는데, 차수현이 머문 시간이 가장 많았다. 매일 이 남자를 돌보는 것 외에 그녀는 또 그의 손을 잡고 그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의 생존 의식을 불태워야 했다.온은수가 깨어났을 때, 그는 차수현이 자신의 침대에 엎드려 잠든 것을 보았고 남자는 손을 내밀어 어렵게 그녀의 머리를 만졌다. 차수현은 순식간에 깨어났다.온은수가 깨어난 것을 보고 그녀는 기쁨에 겨워 눈물을 흘리며 남자를 안고 이리저리 둘러보며 그가 정말 괜찮다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서둘러 의사를 불러 온은수에게 검사를 진행했다.검사 결과, 모든 것이 정상이었고, 온은수는 한동안 휴양하면 퇴원할 수 있었다.한 무리
십여 분의 노정은 차수현에게 있어 마치 한 세기가 지난 것 같았다.마침내 병원에 도착하자 문앞에는 이미 들것이 기다리고 있었다. 차문이 열리자 온은수는 들것에 실려 직접 수술실로 옮겨져 응급처치를 받았다.차수현도 따라가서 수술실 입구를 지켰다.……수술실 밖, 어르신도 이 소식을 듣고 달려왔다.다만, 온은수의 상황을 물어볼 겨를도 없이 임미자가 죽었다는 말을 듣고, 그는 벼락을 맞은 듯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어르신은 자신의 귀를 믿지 않으려 했지만, 임미자의 시체를 보러 갈 것이냐는 질문을 받았다.어르신은 망연히 따라갔고, 임미자의 산산조각난 시체를 보고 그는 마침내 믿었다. 줄곧 얼굴에 감정을 나타내지 않는 남자가 목놓아 울었고, 원래 반쯤 하얀 머리카락은 순식간에 하얗게 변했다.그는 하루 만에 자신과 삐진 아내가 아무런 생기도 없는 시체가 되어 영원히 자신에게서 떠날 줄은 도무지 생각하지 못했다.“사모님은 유담 도련님을 구하시기 위해…….”어떤 사람이 사건의 경위를 어르신에게 말했고, 모든 것을 알게 된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가슴은 아파서 숨을 쉴 수 없었지만, 그는 생명의 마지막 순간, 임미자는 틀림없이 만족했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면 충분했다.“미자야, 안심해라. 은수의 아이는 반드시 건강하고 평안하게 자랄 거야. 당신이 한 모든 것은, 그들이 줄곧 기억할 거야…….”……수술실 밖에서 차수현은 오랫동안 기다렸고, 그녀가 자신의 몸이 무감각해졌다고 느꼈을 때, 그 수술 중이란 등불은 마침내 꺼졌다.온은수는 의사에게 밀려나왔고, 차수현은 즉시 앞으로 다가가서 상황을 물었다.“의사 선생님, 그 이는 어떻게 됐나요!”“생명의 위험은 없지만…….”“뭔데요?”“도련님의 다리는 총상을 입은데다 또 심각한 골절을 입어, 회복하더라도 전처럼 돌아갈 수 없을 거예요.”“…….”차수현은 침묵하다가 잠시 후에야 메마른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알았어요.”그녀는 이런 상황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지만, 또 어쩔 수 없이
한 무리의 사람들은 미처 임미자가 사망했다는 사실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또 하나의 흉보를 맞이했다.차수현도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어 그 사람들과 함께 비틀거리며 달려갔다.다행히 온은수가 배치한 사람은 비록 매우 슬프고 이 사실을 믿기 힘들었지만 여전히 자신의 사명을 기억하고 차수현을 부축하며 그녀가 넘어지지 않도록 보호했다.일행이 공장 앞에 도착하자, 활활 타오르는 불길만 보였고, 자욱한 검은 연기는 온 하늘을 칠흑같이 어두컴컴하게 물들였다.차수현은 이 모든 것을 보고 머리가 어지러워졌다. 온은수가 이미 불 속에 타 죽었거나 폭사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그녀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수백 수천 번이나 이 남자를 미워했지만, 그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았을 때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첫 번째 생각은 그가 무사하기를 바라는 것이었다.“온은수, 당신은 죽지 않을 거예요…… 당신은 내 뱃속의 아이가 당신을 아빠라고 부르는 것을 들어야 한다고 했잖아요…….”차수현은 중얼중얼 말하면서 말투에 말할 수 없는 슬픔을 띠었다.그녀는 온은수를 찾으러 들어가려 했지만 사람에게 붙잡혔다.“아갔;, 저희가 도련님을 찾으러 들어갈 거예요. 아가씨는 안의 연기를 들이킬 수 없어요. 아이에게 영향을 줄 거예요.”“나더러 이렇게 지켜보고 있으라고요?” 차수현은 멍하니 말했다. 그녀는 문득 자신이 쓸모가 없다고 느꼈다. 이럴 때 그들이 일하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고, 그녀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도련님은 아가씨의 뱃속의 아이의 안전을 가장 중시했으니 만약 아가씨에게 무슨 일 생긴다면 저희도 죽음으로 사죄할 거예요.”사람들이 모두 자신을 막자, 차수현은 한쪽에 서서 그들이 들어가서 기적을 찾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얼마나 지났는지 갑자기 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도련님은 여기에 있어!”공장 앞은 잡초로 뒤덮여 사람들의 시야를 가렸기 때문에, 그들은 한참을 찾고서야 그곳에 누워 이미 혼수상태에 빠진 온은수를 발견했다.온은수를 찾은 사람은 그에게 아직 호
그의 수하는 유담을 찾았으니, 그들은 유담을 보호하여 무사하게 돌려보낼 것이다. 이렇게 하면 그가 이곳에 온 가장 큰 목적은 달성됐으니 그도 잠시 안심할 수 있었다.연설도 이 소리를 들었은데, 대충 무슨 일인지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유담의 너덜너덜한 옷 밑에 폭탄이 있다는 것을 모를 것이고, 그것을 발견했을 때 또 얼마나 절망적일까?차수현은 자신이 사랑하는 아들이 그녀 앞에서 죽는 것을 지켜볼 뿐만 아니라 아예 그의 피와 살이 터지는 그런 가장 처참한 죽음을 지켜볼 것이다.임신한 그녀는 이런 장면을 보고 그 자리에서 놀라 기절하고 유산하겠지?여기까지 생각하자 연설의 얼굴에는 일그러진 웃음이 떠올랐고, 온은수는 이를 보고 깜짝 놀랐다.그는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또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은수 오빠, 오빠가 생각한 게 맞아요. 그는 당연히 이렇게 쉽게 도망가지 못하겠죠. 그의 몸에는 폭탄이 있으니 나가도 소용없어요.”“너……!”온은수는 갑자기 연설을 죽이고 싶은 마음까지 생겼다. 그는 어떻게 해야만 유담을 무사하게 할 수 있을까?연설은 남자 얼굴의 드러난 절망을 감상하며 그의 얼굴을 살며시 쓰다듬었다.“조금 있으면 폭발하는 소리가 들릴 텐데요…….”이와 동시.유담은 다른 사람에게 안겨 밖으로 달려갔고, 더 빨리 떠나기 위해 그들은 유담의 입에 있는 테이프를 뗄 겨를도 없었다.마침내 차수현 그들이 기다리고 있는 곳에 도착하자, 그들은 유담을 내려놓았고, 그러나 그는 귀신을 본 듯 끊임없이 밖으로 뛰어나갔다.“유담아!” 차수현은 이 상황을 보고 엄청 놀랐다. 유담이는 왜 이러는 것일까?유담은 마침내 자신의 입에 붙은 테이프를 떼어냈다.“엄마, 나한테 시한 폭탄이 있어요. 시간이 얼마 안 남았는데…….”차수현은 눈앞이 캄캄해졌다. 어떻게 이럴 수가?그리고 바로 이때, 몰래 따라온 임미자는 이 말을 듣고 즉시 달려가 유담을 껴안고 그가 입고 있는 너덜너덜한 옷을 찢었고, 그 안에 아직 카운트다운을 하고 있는 폭탄
“올라와요, 그리고 문 앞에 서서 들어오지 말고요, 그렇지 않으면 난 그 녀석을 죽일 거예요.”연설은 갑자기 입을 열더니 더는 총을 쏘지 않았다.온은수는 이렇게 한 걸음 한 걸음 올라갔고, 연설은 옆에 앉아 있는 유담을 바라보았는데, 그를 잡아당긴 후에야 그의 팔에 피가 묻은 것을 발견했다. 아마도 줄곧 밧줄을 갈아서 빠져나가려고 노력했을 것이다.“넌 도망가도 소용없다. 오히려 널 만난 사람은 모두 너 때문에 죽겠지. 만약 차수현이 흥분해서 너를 안고 손을 놓지 않으려 한다면 너희 모자 두 사람은 함께 저승에 가서 다시 가족이 될 수 있어.”연설은 냉담하게 잔인한 말을 하다가 갑자기 칼을 꺼내 유담의 손에 있는 밧줄을 잘랐고, 그 후 발자국 소리가 들려오더니 온은수가 도착했다.연설은 또 총을 들어 온은수의 오른쪽 다리를 향해 총을 쏘았다.온은수는 몸을 비틀거리다 결국 버티지 못하고 한쪽 다리는 무릎을 꿇었다.“이렇게 하면 화가 풀리겠어? 난 지금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 네 마음대로 처리해. 유담이 풀어주기만 하면 돼.”온은수는 유담을 바라보며 계속 물었다.연설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온은수를 들어오게 했다.“들어와요, 그리고 난 그를 내보낼 거예요.”온은수는 다리와 어깨를 다쳤기 때문에 더 이상 도망갈 수 없었다. 자신이 상상했던 차수현을 괴롭혀 죽이는 화면과는 다르지만 온은수가 자신과 함께 죽게 할 수 있다면 그것도 좋았다.게다가 연설은 온은수가 차수현을 대신해 자신을 찾아올 수도 있다는 것을 짐작했기 때문에 두 가지 예상을 했었다.차수현이 왔다면 연설은 가장 잔인한 방법으로 그녀를 괴롭혀 그녀가 온은수 앞에서 죽게 하고, 온은수로 하여금 평생 연설이라는 사람을 잊을 수 없게 하려 했다.만약 온은수가 왔다면, 그녀는 그와 함께 죽을 것이다. 그녀는 자신이 여러 해 동안 사랑해 온 이 남자가 차수현과 남은 인생 행복하게 살게 하고 싶지 않았다. 차라리 그를 자신과 함께 지옥으로 가도록 하는 게 더 나았다.유담은 이 상황을 보고 끊
차수현은 결국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그녀는 자신이 그들에게 폐를 끼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이렇게 온은수는 몇 명의 유력한 조수들을 배치하여 차수현을 보호하라고 한 다음, 기타 몇 명의 가장 믿을 만한 사람들을 데리고 출발했다.온은수는 단독으로 차를 몰고 갔고, 이 사람들은 일부는 안전한 곳에 남아 유담을 기다렸고 남은 사람은 공장을 뒤지며 유담을 찾았다. 그때 유담을 찾으면 누군가가 신호를 보낼 것이다.일을 안배한 후, 온은수는 옷을 갈아입고 스스로 차를 몰고 먼저 떠났고, 다른 사람들은 뒤에서 그를 따라 가면서 거리를 유지하여 연설에게 발견되지 않도록 했다. 그녀는 마음이 급해져서 유담을 해칠 수도 있었다.온은수는 차를 몰고 연설이 보낸 장소로 갔고, 거리가 가까워지면서 그 허름한 공장도 눈에 들어왔다.온은수는 이곳의 환경을 살펴보았는데, 사방에 인가가 없었고, 도처에 무성한 잡초가 자랐는데, 확실히 나쁜 일을 하기에 아주 적합한 곳이었다.온은수은 차를 한쪽에 세운 후 스스로 차에서 내렸다.연설은 위층에서 자동차 소리를 듣고 멀리서 한 번 바라보았는데, 유담도 와서 보려고 발버둥 쳤지만 꽁꽁 묶여 있어 몇 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었다.유담은 마음속으로 차수현이 절대 오지 말기를 바랄 수밖에 없었다. 연설은 정말 미치광이여서 엄마가 나타난 순간 그녀를 죽일 것이다.그리고 유담은 절망적으로 자신의 몸에 있는 폭탄을 바라보았다. 이것은 센서가 달린 폭탄이었는데, 사람에게서 10초 이상 떠나면 바로 폭발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미 폭발 시간이 설정되어 있었는데, 바로 연설이 그들에게 준 마지막 기한이었다.다시 말하면, 차수현이 와서 유담을 구해도, 그들은 그의 몸에 있는 폭탄을 제거할 수 없었으니 유담은 여전히 죽어야 했다. 그리고 차수현은 헛되이 목숨을 잃을 뿐이었다.연설은 나타난 사람이 온은수인 것을 보고 멍하니 있다가 곧 싸늘하게 웃었다. 온은수는 여전히 그의 애지중지하는 차수현을 위험에 빠뜨리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차라
차수현이 침묵하며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모를 때, 갑자기 밖에서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려왔다.“안 돼, 은수야, 그건 너무 위험해서 안 돼!”온은수는 의아하게 고개를 돌렸고, 그제야 어르신과 임미자가 모두 왔다는 것을 발견하였다.임미자도 방금 온은수의 말을 들었다. 그녀는 자신의 아들이 이미 희생하려는 마음을 먹고 유담을 구하려 한다는 것을 보아냈다.유담은 그녀의 손자였으니 그녀도 그를 매우 걱정했지만, 온은수는 그녀가 힘들게 낳은 아이였다. 비록 두 모자는 일찍이 여러 가지 오해로 오랫동안 헤어졌지만, 그들이 혈육이란 사실은 변함없었다.임미자는 이런 황당한 일이 일어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그래, 은수야, 넌 우리를 생각하지 않는 거야?”어르신은 자신의 잘못이 지금의 상황을 초래하여 유담을 위험에 처하게 했다는 것을 알고, 짧디짧은 몇 시간 사이에 그의 백발은 두배로 늘어났고, 하루아침에 10살은 더 먹은 것 같았다.“하지만 전 남자이니, 제가 저지른 일은 제가 스스로 책임져야 하죠. 아버지, 이것은 어릴 때부터 가르쳐 주신 거 아니었나요?”어르신은 침묵하다가 잠시 후에야 입을 열었다.“만약 연설의 어머니를 보낸다면? 그녀는 아무리 미쳤더라도 자신의 친어머니를 직접 살해할 정도는 아니겠지.”“그녀가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이상, 분명히 그들조차 신경 쓰지 않는 게 분명해요. 저는 그런 시험을 할 수 없어요. 그리고 송혜미는 이 일을 알게 된 후, 큰 자극을 받았다. 이미 기절했고, 언제 깨어날 수 있을지 아직 모르니까 저는 그녀가 깨어날 때까지 기다릴 시간이 없어요.”유일한 가능성이 모두 없어진 것을 보고, 어르신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다 내 잘못이구나, 모두 내 탓이다. 내가 노망나서 연설을 풀어줬구나. 그렇지 않으면, 그녀더러 나를 죽여 분풀이를 하는 건 어떤가. 어차피 나도 늙었으니 죽을 때가 됐지. 자꾸 젊은 사람이 내 앞에서 죽는 것을 보는 것보다 낫지 않겠는가.”어르신의 말에 온은수도 약간의 슬픔을 느꼈다. 그는 눈을
차수현은 그 장면을 생각하자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팠다. 그녀가 유담이 온갖 고통을 받고 죽는 것을 눈 뜨고 지켜보게 하라니, 차라리 그녀가 가서 그를 바꾸는 것이 나았다.어차피 연설의 원한은 모두 자신을 향한 것이었고, 유담은 무고했으니 그녀는 자신의 아이가 어른의 원한에 연루되게 하고 싶지 않았다.더군다나 유담이 그렇게 간단하게 연설에 의해 납치된 것도 다 그녀가 일시적으로 마음이 약해서 그들에게 진실을 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유담은 연설이 그의 마음속의 그 선량하고 정직한 선생님이 아니라 악마라는 것을 전혀 몰랐다.여기까지 생각하자 차수현은 숨이 막혔지만 눈빛은 점차 담담해졌다.“어쨌든 나는 갈 거예요.”“그럼 당신 뱃속의 아기는? 당신은 그녀를 버릴 거야?” 온은수는 슬픔을 느꼈다. 지금 이 순간, 차수현은 여전히 그를 믿고 싶지 않았다.그러나 그는 심지어 이런 일로 괴로워할 자격도 없었다. 만약 그가 처음부터 깔끔하게 연설을 처리했다면, 또는 사람을 감옥에 보내 그녀를 잘 주시하도록 분부했다면, 이런 일이 나타나지 않았을 것이다. 결국, 그의 잘못이 더욱 컸다!“난…….”차수현은 이미 무엇을 희생하든 유담을 구하러 가려고 했지만, 뱃속의 아기를 언급하자 잠시 망설이다 결국 마음속으로 한숨을 쉬며 아직 아무런 의식도 없는 배아에게 미안하다는 한마디 할 수밖에 없었다.‘미안해. 엄마의 선택은 너무 이기적이었지? 어쩌면 네가 이 아름답지만 잔혹한 세상을 볼 수 없게 할 수도 있어. 하지만 만약 일이 정말 최악의 방향으로 발전한다면, 나도 너와 함께 떠날 거야. 절대로 널 혼자 두지 않을 거라고.’“만약 당신이 가서 유담을 구하더라도, 당신이 죽는다면, 그는 앞으로 어떻게 될 것 같아? 아마 평생 그늘 속에서 살겠지. 더 이상 즐겁게 웃지도 못하고. 당신은 그가 그렇게 되길 원하니?”“그럼 어쩌라고요?! 당신이 말해봐요!” 차수현은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고함을 질렀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면, 그녀는 어떻게 해야 좋을까?설마 이
차수현의 비명소리에 온은수는 깜짝 놀랐다. 그는 재빨리 다가가 그녀의 손에서 아직 소리가 나는 휴대전화를 빼앗으려 했지만 차수현은 지푸라기라도 잡은 것처럼 전혀 주려 하지 않았다.“수현아, 진정해!”귀를 찌르는 비명소리에 온은수는 고막이 뚫릴 것 같았지만 몸의 불편함 대신, 오히려 가슴이 무언가에 의해 꽉 쥔 채 곧 깨질 것 같은 아픔을 느꼈다.그는 차수현이 이렇게 통제력을 잃은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종래로 없었다. 오은택의 일로 모함을 당했을 때도, 비록 많은 일반인들이 참을 수 없는 일을 당했지만 차수현은 이런 모습을 보인 적이 없었다. 그녀는 이미 그 빌어먹을 동영상에 자극되어 정신이 붕괴된 것 같았다.여기까지 생각하자 온은수는 더욱 걱정했다. 그러나 전에 그는 이미 차수현을 한 번 기절시켰으니 이번에는 차마 그러지 못하고 앉아서 차수현을 안고 가볍게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을 수밖에 없었다.“수현아, 핸드폰 줘, 내가 단서를 찾으러 갈게. 내가 그들의 현재 위치를 찾을 수 있을 거야. 방법이 꼭 있을 거야. 그녀의 가족도 우리 손에 있으니 우리도 속수무책이 아니야. 조급해하지 마…….”온은수 자신도 급해 죽을 지경이었지만 차수현을 진정시키는 것이 우선이었다. 차수현은 그의 말을 듣지 않았지만, 더 이상 비명을 지르지 않고 얼굴을 가리고 통곡했다. 마치 새끼를 잃은 어미 짐승처럼 슬피 울었다.온은수는 손을 내밀어 차수현의 휴대전화를 가져오려 했지만 그녀는 마치 귀신에 홀린 듯, 온은수의 어깨를 호되게 깨물며 자신의 휴대전화를 빼앗아 가지 못하게 했다.온은수는 심한 통증을 느꼈다. 차수현은 지금 이미 이성이 없어서 유난히 세게 그를 깨물었고, 한순간, 그는 살이 찢어져 피까지 흘렸다. 그러나 남자는 미간도 찡그리지 않고 오히려 이런 자세로 차수현을 그의 어깨에 엎드리게 하며 그녀의 손목을 살짝 잡더니 그녀가 손을 놓게 하는 데 성공했다.차수현은 여전히 온은수를 꽉 물고 놓지 않았다. 온은수는 아무일 없는 것처럼 차수현의 휴대폰에 들어온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