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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6화

"그럴 필요 없어요, 그들을 우리 집으로 데리고 가면......"

은수는 이 말을 듣고 살짝 눈살을 찌푸렸는데, 방금 입을 열자 두 녀석은 동시에 이 제의를 거절했다.

"우리야말로 그 집안에 돌아가고 싶지 않아요."

비록 온가에 있으면 의식주가 걱정이 없는데다 영원히 최신형 전자제품과 장난감이 있었지만, 두 녀석은 결코 좋은 추억을 쌓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무척 우울했다. 특히 미자의 존재는 그들을 더욱 혐오스럽고 또 피할 수 없게 했다.

그러니 그들더러 온가네로 돌아가라고 하면, 그들은 차라리 병원에 계속 남아 있을 것이다.

"괜찮아요, 어차피 나도 요즘 별로 바쁘지 않으니 두 녀석을 돌보는 것은 별 문제가 없을 거예요."

두 녀석은 수현을 보고 불쌍한 표정을 지었다.

수현은 잠시 생각을 해보았다. 최근 그녀는 별일 없으면 엄마를 보러 가야 했고, 또 아이들에게 외할머니가 식물인간으로 됐다는 것을 알리고 싶지 않았기에 이렇게 하는 것도 괜찮았다. 그럼 그녀도 매번 거짓말을 하지 않아도 됐고, 나중에 들킬 일도 없을 것이다.

"그래, 하지만 너희들은 가연 이모네 집에 가서 말을 좀 들어야 해. 장난치지 말고. 그렇지 않으면 엄마 화 낼 거야."

"안심해요, 엄마, 우리는 가연 이모의 말을 순순히 들을 거예요."

두 녀석은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이 일을 결정한 후, 가연은 여기에서 오후까지 머물다 곧 밥을 먹을 시간이 되어서야 두 녀석을 데리고 돌아갔다.

수현은 아래층으로 내려가 그들을 바래다주었고, 두 녀석은 그녀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엄마, 빨리 돌아가세요. 우리는 내일 아침에 와서 엄마 보러 올게요."

수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아이들을 가연에게 맡기면 그녀도 안심했다. 그렇게 몸을 돌려 떠나려던 참에 그녀는 갑자기 재채기를 했다.

옆에 있던 은수는 이 상황을 보고 재빨리 몸에 있는 외투를 벗었다.

"좀 춥지? 빨리 이 옷 좀 걸쳐, 감기에 걸리지 말고!"

말하면서 그는 수현에게 외투를 입히려고 했고, 수현은 바로 한 걸음 물러섰다.

"아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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