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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9화

은수는 안색이 순식간에 차가워진 수현을 바라보았다. 두 아이가 없으면 그녀는 그와 화목한 척하기도 귀찮았다.

그러나 은수도 이렇게 쉽게 포기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내가 말했듯이, 회사 쪽 일은 지금 누군가가 지켜보고 있으니 당신은 걱정할 필요가 없어."

수현은 실눈을 뜨고 은수가 떠날 의사가 없는 것을 보고 몸을 돌려 직접 방으로 돌아와 더는 그를 상대하지 않았다.

어쨌든 자신이 이 남자가 결정한 일을 바꿀 수 없는 이상, 그녀도 그를 상대하지 않으면 된다.

방금 이미 밥을 먹었기에, 수현은 생각을 하다 바로 혜정이 있는 병실로 갔다. 마침 은수와 단둘이 지내는 난감함을 피할 수 있었다.

은수는 이를 보고 그녀를 막지 않고 방으로 돌아와 전에 회사 측에서 보내온 서류를 보기 시작했다.

수현은 침대 옆에 앉아 병상에 있는 혜정을 바라보며 넋을 잃었고, 얼마나 지났는지 그녀는 일어나서 물 한 잔 따라 마시려고 했지만 갑자기 현기증이 나더니 바로 바닥에 쓰러졌다.

수현은 일어나려고 했지만 몸에 힘이 하나도 없었고 온몸도 심하게 뜨거웠다. 마치 열이 나는 것 같았다.......

수현은 입을 벌려 사람을 부르려 했지만 소리조차 내지 못했다. 알 수 없는 공포감이 엄습하더니 그녀는 저도 모르게 자신이 도대체 왜 이런지 의심하기 시작했다.

전에 아이를 낳고 나서 몸이 허약해도 수현의 몸은 이 정도까지 된 적이 없었는데…….

그녀는 문득 은수가 전에 그녀에게 한 말이 생각났다. 그녀의 몸만 좋아지면 떠날 수 있다고…….

설마 그녀가 무슨 중병에 걸려 아예 치료할 수 없기 때문에 이 남자가 이런 말을 해서 자신을 안정시키려 했단 말인가?

수현의 생각은 매우 혼란스러워졌고 관자놀이도 찔끔찔끔 아프기 시작했다. 결국 그녀는 눈앞이 어두워지더니 바로 기절했다.

......

은수는 방에 오랫동안 있었는데, 비록 수현을 찾아가고 싶었지만 그녀가 자신이 전에 한 일에 대해 반감이 가득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만약 그가 혜정의 병실에 나타나면, 두 사람은 또 말다툼을 벌릴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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