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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9화

수현이 동의하자 코코는 흰색 알약을 수현에게 건네주었다.

"저녁에 도련님께서 돌아오실 때, 아가씨는 이 약을 도련님이 마시는 물에 넣으면 돼요. 그럼 도련님은 하룻밤 정도 혼수상태에 빠질 수 있고, 많은 번거로움을 덜 수 있죠. 최근 도련님께서도 아가씨에 대한 경각심을 많이 늦추었으니, 저는 아가씨가 기필코 기회를 찾아 약을 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온은수 씨에게 약을 탄다고요?"

수현은 잔뜩 긴장한 채 물었다. 그녀는 아직 이런 일을 해본 적이 없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아가씨를 지켜보고 있으니, 만약 이대로 도망가시면 도련님께서는 즉시 이상함을 알아차릴 거예요. 사모님이라도 도련님을 완전히 속일 수 없고요. 게다가 아가씨의 어머니까지 있었으니, 이 상황은 좀 특수해서 만약 충분한 시간을 남기지 않는다면, 도련님이 찾아온 순간, 아가씨는 더 이상 도망갈 기회가 없을 거예요."

코코의 분석은 일리가 있어서 수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 약은 그를 얼마 동안 기절시킬 수 있죠?"

수현이 물었다.

"약 12시간이요. 그때 저는 다른 사람들에게 도련님께서 너무 피곤하시니 휴식이 필요하다고 말할 거예요. 그럼 그들도 틀림없이 감히 방해하지 못할 거고요."

음, 그럼 이렇게 해요."

코코가 이미 모든 것을 잘 안배했다는 것을 알고 수현도 더 이상 묻지 않았다.

"저기, 이 약이 도련님의 몸에 해를 끼칠까 봐 걱정하시지 않나요?"

코코는 영문도 모른 채 한 마디 물었다.

사실 이렇게 오랫동안 수현과 지내면서, 코코는 도련님이 앞에 있는 이 아가씨를 무척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그녀는 수현이 은수에 대해 어떤 마음인지 몰랐고, 미자도 그녀에게 많이 알아보라고 당부했으니 지금이 바로 좋은 기회였다.

"당신들 쪽에서 준비한 약이라면, 그를 다치게 하진 않겠죠. 임미자는 절대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을 원하지 않을 테니까."

수현은 차갑게 말했다. 요 며칠, 그녀는 시시각각 자신에게 마음을 모질게 먹고 절대 은수에게 쓸데없는 감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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