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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0화

시간은 어느덧 저녁이 되었다. 은수는 집에 돌아오자마자 바로 서재로 들어갔고, 수현은 주방에 가서 커피를 한 잔 탔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그 약을 뜨거운 물에 녹인 뒤, 수현은 또 은수의 입맛에 맞게 커피 가루와 우유를 넣은 다음 서재로 들고 갔다.

가볍게 문을 두드리자, 안에서 은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들어와."

수현은 커피를 들고 들어가니 은수가 손에 든 서류를 보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귀국 이후 그는 줄곧 이렇게 바빴다.

"커피 마세요."

수현은 안색 하나 변하지 않고 커피를 은수의 옆에 놓았다.

은수는 원래 집안의 하인이 커피를 보내온 줄 알았는데 수현의 목소리를 듣고 고개를 들더니 약간 의아해했다.

"당신이 직접 탄 거야?"

수현은 얼굴에 아무런 표정도 없이 옆에 서서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은수는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커피를 들고 한 모금 마셨다.

"왜 우유를 넣었지?"

은수는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그는 평소에 씁쓸한 블랙 커피를 더욱 좋아했는데, 설탕도 우유도 넣지 않고 마시면 정신이 많이 들 수 있었다.

"그건 위에 너무 부담이 가서, 우유를 좀 넣었어요."

수현은 담담하게 말했다. 사실 그녀는 커피를 만들 때, 은수에게 약 탄 일을 들킬까 봐 커피 가루를 조금 더 넣었다.

그리고 또 너무 진한 쓴맛을 감추기 위해서 그녀는 우유를 넣어 중화시켰다.

분위기는 갑자기 침묵해졌고, 수현이 은수가 화를 내지 않을까 걱정했을 때, 남자는 찌푸린 미간을 풀더니 커피를 또 몇 모금 마셨다.

"괜찮네."

수현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은수는 그녀가 거기에 서서 가지 않는 것을 보고 입을 열었다.

"왜, 당신은 내가 진지하게 일하는 모습에 반한 거야?"

수현은 어이가 없었다. 그녀는 은수가 혼수상태에 빠지는 것을 보고 나서야 떠날 수 있었다.

다만, 말을 하기도 전에 은수는 갑자기 몸을 흔들었다.

강한 졸음이 엄습하자 은수는 문득 자신의 눈이 자꾸만 감겨지는 것을 느꼈다. 그는 심지어 최선을 다해야만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은수는 순식간에 무엇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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