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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화

“아린아, 우리 친구잖아. 나를 용서하면 안 돼? 나 비밀 하나 알려줄게. 네가 왜 아이를 잃었는지 알아?”

유산한 그 아이 얘기를 듣고 나는 눈을 감고 이연의 옷깃을 잡았다.

“무슨 소리야? 내 아이 실수로 유산된 거잖아?”

“일단 약속해, 날 놓아주겠다고.”

이연이가 뭘 또 말하려고 할 때 나는 곧바로 돌아서 떠나려고 하였다. 이연이가 급히 말했다.

“말할게, 내가 말할게. 그때 현우 엄마랑 개인 병원에 갔잖아. 근데 다 아이가 여자라고 하길래 현우 엄마와 아빠가 원치 않아서 일부러 바닥에 기름을 쏟은 거야. 그래서 네가 유산된 거고.”

진실을 듣고 내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나는 여태껏 내 실수로 아이를 잃었다고 생각했었다. 심지어 현우 어머니도 이 일로 나를 원망하기도 했다.

눈물을 더 이상 멈출 수 없었다.

‘아이야, 엄마가 너 대신 복수 해줄게.’

“나 다 말했어. 이제 놓아줄 거지?”

나는 이연의 턱을 살짝 들어올렸다.

“좋아.”

이연은 마치 큰 은혜를 받은 듯 웃었다.

“아린아, 너 역시 착해.”

나도 따라 웃었다. 내 얼굴에는 여전히 눈물 자국이 남아 있었다.

‘아니, 나는 착하지 않아.’

‘너희 모두에게 지은 죄를 갚게 할 거야.’

이연의 증언 덕분에 현우와 시어머니 모두 주범으로 감옥에 들어갔다. 특히 현우는 밀수 방조죄, 강탈죄, 강간 방조죄로 여러 죄가 동시에 적용되어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나와의 혼인 관계는 강제로 해소되었다. 시어머니 전미자는 강탈죄와 강간 방조죄로 15년형을 선고받았다.

그리고 흑인 조이는 본국으로 송환되어 대사관에 인계되었다.

이연은 현우의 아이를 임신하여 집행유예 판결을 받았다.

이연의 소식을 다시 들었을 때 나는 이미 몰디브 여행에 나선 상태였다.

듣기로 이연이 사채업자 정민우한테 얻어맞아 중상을 입고, 몸에 여러 곳이 부러지고, 배속의 아이도 유산되었다고 하던데 사실 내가 조이한테 미리 이연의 이름으로 경찰서에 익명 편지를 보내어 정민우 부하가 잡힌 것이다.

어둠속에서 일하는 정민우한테 잡혔으니 이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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