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에 나는 시어머니께 선물을 드리고 싶었다. 그런데 뜻밖에도 시어머니가 한 흑인 남성과 함께 방에 들어가는 것을 보게 되었다. 반시간 후, 시어머니는 얼굴이 발그레해진 채 방에서 나왔다.
더 보기“아린아, 우리 친구잖아. 나를 용서하면 안 돼? 나 비밀 하나 알려줄게. 네가 왜 아이를 잃었는지 알아?”유산한 그 아이 얘기를 듣고 나는 눈을 감고 이연의 옷깃을 잡았다. “무슨 소리야? 내 아이 실수로 유산된 거잖아?”“일단 약속해, 날 놓아주겠다고.”이연이가 뭘 또 말하려고 할 때 나는 곧바로 돌아서 떠나려고 하였다. 이연이가 급히 말했다. “말할게, 내가 말할게. 그때 현우 엄마랑 개인 병원에 갔잖아. 근데 다 아이가 여자라고 하길래 현우 엄마와 아빠가 원치 않아서 일부러 바닥에 기름을 쏟은 거야. 그래서 네가 유산된 거고.”진실을 듣고 내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나는 여태껏 내 실수로 아이를 잃었다고 생각했었다. 심지어 현우 어머니도 이 일로 나를 원망하기도 했다.눈물을 더 이상 멈출 수 없었다. ‘아이야, 엄마가 너 대신 복수 해줄게.’“나 다 말했어. 이제 놓아줄 거지?”나는 이연의 턱을 살짝 들어올렸다. “좋아.”이연은 마치 큰 은혜를 받은 듯 웃었다. “아린아, 너 역시 착해.”나도 따라 웃었다. 내 얼굴에는 여전히 눈물 자국이 남아 있었다.‘아니, 나는 착하지 않아.’‘너희 모두에게 지은 죄를 갚게 할 거야.’이연의 증언 덕분에 현우와 시어머니 모두 주범으로 감옥에 들어갔다. 특히 현우는 밀수 방조죄, 강탈죄, 강간 방조죄로 여러 죄가 동시에 적용되어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나와의 혼인 관계는 강제로 해소되었다. 시어머니 전미자는 강탈죄와 강간 방조죄로 15년형을 선고받았다.그리고 흑인 조이는 본국으로 송환되어 대사관에 인계되었다.이연은 현우의 아이를 임신하여 집행유예 판결을 받았다.이연의 소식을 다시 들었을 때 나는 이미 몰디브 여행에 나선 상태였다.듣기로 이연이 사채업자 정민우한테 얻어맞아 중상을 입고, 몸에 여러 곳이 부러지고, 배속의 아이도 유산되었다고 하던데 사실 내가 조이한테 미리 이연의 이름으로 경찰서에 익명 편지를 보내어 정민우 부하가 잡힌 것이다.어둠속에서 일하는 정민우한테 잡혔으니 이연
한편 이연은 나를 위로하는 척하며 고의로 나를 정민우가 있는 술집으로 데리고 가서 사채를 빌리게 나를 유도한 것이다. 내가 비상금을 얼마나 가지고 있는지 물어보는 동시에 감시 카메라 영상을 내 남편에게 보내 협박했다. 아마 이연은 처음부터 시어머니처럼 내 돈을 뺏으려고 계획했던 것이다. 그런데 이연과 비해 시어머니는 흑인과의 일로 인해 내가 현우와 이혼하기를 바랐던 것 같았다. 내가 갑자기 유산한 뒤 우울해하던 때가 떠올랐다. 그때부터 현우와 동침할 때마다 항상 피임을 했고, 다시 임신하는 게 두려웠다. 시어머니는 이 일 때문에 불만이 가득했는데 이연이가 내 곁에 와서 나를 돌봐주었을 때부터 시어머니의 말도 점차 잦아든 것 같았다. 아마 시어머니는 흑인을 통해 나랑 현우를 이혼하게 만들려고 했던 것 같고, 내 비상금을 내놓으라는 계획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연이가 탐욕을 이기지 못하고 나의 모든 돈을 원하여 비밀리에 나를 협박했다. 평소 시어머니의 온화한 얼굴과 이연의 위선적인 걱정을 떠올리니 난 역겹기만 하였다. 나는 억지로 메스꺼움을 참으며 이연과 통화를 끝냈다. 나는 이연이한테 먼저 내 남편에게 해명할 것을 요구했다. 아니면 돈을 주지 않겠다고 하였다.이연은 나와 흑인의 약점을 쥐고 있다고 생각하고 내 요구를 받아들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남편이 먼저 화해를 요청했다. 그는 내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 “아린아, 미안해. 내가 오해했어. 최근 회사에 문제가 생겨서 화를 참지 못했어. 날 용서해줘.” 나는 고개를 저었다. 남편의 따뜻한 품에 안겨 마음이 편안해졌지만 시어머니가 한 모든 일을 생각하니 용서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시어머니보다 더 용서할 수 없는 것은 내 남편 현우였다. ...나는 시어머니가 흑인을 집으로 데려온 사실을 알게 된 후 거실에 감시 카메라를 설치해 두었다. 이전에 핸드폰 음성에 문제가 생겨 영상과 소리가 잘 안 들렸는데 태블릿으로 바꾸고 나니 현우와
“나 진짜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토끼도 궁지에 몰리면 물어!” 이연은 나를 꼭 안아주며 부드럽게 말했다. “아린아, 이러면 안 돼. 네가 가지고 있는 비상금 다 꺼내 봐. 나도 돈 좀 마련해 줄게. 네 남편한테는 무조건 비밀이야!” 이연의 말에 나는 잠시 망설였다. 사실 나한테는 결혼하기 전 부모님한테서 받은 돈이 있었다. 내가 멀리 떨어진 다른 도시의 현우 집으로 시집 가겠다고 고집해서 부모님이 걱정하는 마음에 마련해준 돈이다. 하지만 나는 단 한 번도 이 돈을 쓰려고 하지 않았다. 그저 부모님이 나이 드셨을 때 돌려드리려고 생각했다. 이연의 다급한 권유에 내가 말했다. “지금 내 손에 1억밖에 없어. 나 좀 더 생각해 볼게.” ‘이 일은 어머니와 관련이 있으니 기회를 봐서 어머니와 얘기 좀 해봐야겠어.’ 그러나 집에 돌아오니 방안은 우울한 기운으로 가득 차 있었다. 마치 내가 어떤 죄인인 것 같았다. “아린아, 너 때문에 우리 정말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어.” 시아버지가 화를 내며 나에게 소리쳤다. 나는 깜짝 놀라 시아버지를 쳐다봤다. 남편의 얼굴은 어두웠다. ‘망했어!’ ‘설마 다 알아버린 거야?’ “도대체 무슨 일이야? 여보, 얘기 좀 해봐?” 나는 낮은 목소리로 현우한테 물었다. 현우는 내 앞에 핸드폰을 던졌다. 현우의 분노가 확연이 느껴졌다. 핸드폰을 집어 들고 확인해 보니 술집에서의 내 감시 영상 스크린샷이었다. 위에는 정민우가 내 몸을 만지는 사진이 선명하게 찍혀 있었다. 왠지 모르게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다행히도 그 사진이 아니었어.’하지만 나는 여전히 억울한 마음으로 현우를 바라봤다. “네가 생각하는 그런 게 아니야. 내 말을 좀 들어봐...” “너 정말 간이 부었구나. 그래, 설명해봐, 들어나 보자!” 현우는 얼굴이 벌겋게 되어 화를 내고 있었다. 나는 그가 이렇게 화를 내는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나는 계속해서 말을 더듬었고, 그러
“아린 씨, 나한테 서비스를 요청한 건 그쪽이예요. 그날 일 잊었어요? 아린 씨 얼마나 적극적이었는데 당연히 찍어둬야죠.”“꺼져! 너 같은 놈은 감옥에 가야 돼!”조이의 경솔한 말은 쉽게 내 분노를 자극했다. 그날 밤의 일은 사실 나도 잘 기억이 나지 않았다.나는 집에 어떻게 돌아왔는지조차 몰랐다. 무력감에 휩싸여 베란다에서 눈물을 흘렸다.‘조이가 2억을 달라고 하는데 그 돈을 어떻게 마련하냐고?!’조이의 협박에 나는 아무런 방법이 없었다. 그가 정말 사진을 보내면 내 가족은 그대로 망가질 것이다.현우에게 고백할 용기도 전혀 없었다.어느새 시어머니가 내 뒤로 다가와서 내 모습을 보고는 깜짝 놀라며 휴지를 건네주셨다.“아린아, 무슨 일이야? 힘든 일이 있으면 말해. 현우가 널 괴롭혀? 나한테 말해, 내가 도와줄게!”시어머니의 몇 마디 걱정 어린 말에 나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마음속의 역겨움을 꾹 참고 시어머니를 꼭 안고 눈물을 흘렸다.하지만 나는 시어머니에게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집에 가기 전에 그 잠옷을 찾아서 감정 분석을 해보았는데 그 위에 최음제가 있었던 것이다.이 모든 증거는 나한테 시어머니가 주범이 아닐까 하는 의심을 품게 만들었다.‘설마 이걸로 나와 현우를 이혼시키려는 것인가?’‘근데 이제 와서 착한 척을 해?!’...나는 가족에게 말할 용기가 없었다. 친구 이연이가 내 기분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나를 술집으로 데려갔다.우울하고 슬픈 마음에 나는 속에 있는 불만을 쏟아내고 말았다.그런데 이연은 나를 위로하기는커녕 오히려 흑인과 잠자리에서 어떤 느낌인지 궁금해했다.“나 지금 무척 슬프고 괴롭거든, 근데 그런 말이 나와?”이연은 조금 부끄러운 듯 말했다.“그냥 궁금해서 그래. 흑인과 어떤 느낌이었는지, 나도 해보고 싶어.”나는 이연의 말에 신경 쓰지 않았다. 지금 머리속에는 온통 돈을 마련할 방법만 생각하고 있었다. 아니면 진짜 끝장이다.이때 이연이가 머리를 흔들며 춤을 추고 있는 사람을 지나가며 나를
시어머니는 진지하게 나를 설득했다.“아린아, 너 어머니한테 좋은 선물을 줬잖아. 그래서 나도 너한테 뭔가 주고 싶어. 너와 현우도 결혼한 지 꽤 됐는데 왜 아기가 없는지 생각해봤어?” 나의 멍하니 있는 모습을 보고 시어머니는 웃으면서 잠옷을 내 품에 쑤셔 넣고 나갔다. 나는 잠옷을 들어 코를 대보았다. 잠옷에는 은은한 향기가 났다. 시어머니가 들인 공을 생각하고 난 그 동안 시어머니를 오해한 것에 부끄러워하였다. 잠옷을 갈아입고 드레스룸 앞에 서서 나 자신을 감상하려는데 조이가 갑자기 들어오더니 문을 잠궜다. 나는 깜짝 놀라 손으로 가슴을 가리며 외쳤다. 조이의 음흉한 시선이 내 몸을 가로지르며 나를 불편하게 했다. “설마 눈이 보여요?” 조이는 나를 제압하며 침대 위로 눕혔다. 그의 검은 손이 내 몸을 서서히 만졌다. “살려주세요! 이거 놔!” “아린 씨, 천천히 즐기는 게 어때요? 내가 기쁘게 해줄게요!” 죠의의 두툼한 입술이 내 피부에 흔적을 남겼다. 나는 싫어서 고개를 돌렸지만 도저히 밀어낼 수가 없었다. ‘안 돼! 현우를 배신해서는 안 돼!’ “꺼져! 너 꺼져!” 처음엔 그래도 반항하려고 했는데 왠지 점점 그의 힘에 눌려버렸다. 하룻밤이 지나고 눈을 떠보니 조이는 이미 자리를 떠났다. 온몸에 남은 멍을 보면서 나는 어제 밤을 곰곰이 되새겼다. 어떤 면에서 조이는 확실히 현우보다 훨씬 뛰어난 것 같았다. 나는 서둘러 방을 정리하고 목 높은 옷으로 몸의 흔적을 가렸다. 가족 모두가 남편을 맞이하기 위해 같이 모였다. 남편은 행복한 표정으로 우리에게 승진 소식을 전했다. 모두가 축배를 들며 기뻐할 때 시어머니가 갑자기 말했다. “아린아, 너 왜 이렇게 힘들어 보여?” 시어머니의 시선이 나를 덮쳤다. 순간 내 마음이 쿵 하고 내려앉았다. ‘조이 눈이 보이다는 걸 어머니도 알고 있는 걸까?’ 변명할 핑계를 찾으려고 할 때 남편이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웃었다. “집에서 너도 고생
“아린아, 너도 한번 들어가서 해보는 게 어때? 흑인 마사지사 힘이 세서 마사지하면 훨씬 시원해.” 친구가 흥미롭게 제안했다. 난 순간적으로 거부감을 느끼며 손을 저었다. “아니야, 나한테는 그런 게 익숙하지 않아.” 말은 그렇지만 현우와 결혼한 이후로 디자이너 일을 그만두고 집에서 가정주부 역할에만 충실해서 무거운 집안일 때문에 허리가 아프고, 자주 통증이 느껴졌다. 그 흑인 마사지사 조이가 꺼림칙하지 않았다면 아마 들어가서 한번 받아봤을지도 모른다. 집에서 반나절 동안 바쁘게 일한 후 나는 온몸이 쑤셔 침대에 털썩 주저앉았다. ‘그 흑인 마사지사한테서 마사지를 받으면 정말 효과가 있을려나?’ ‘아, 나도 참 뭘 생각하고 있는 거야.’ 한참 생각하고 있는데 갑자기 강한 남자의 향기가 나를 감싸왔다. 강한 두 손이 내 허리를 감싸자 나는 본능적으로 소리를 내며 몸을 일으키고 싶었다. “움직이지 마요, 아린 씨.” 뒤를 돌아보니 놀랍게도 조이였다. 그의 근육질 팔이 쉽게 내 손을 잡아버렸다. ‘너 뭘 하려는 거야?’순간 두려움이 내 마음속에 솟아올랐다. 강한 힘에 나는 전혀 반항할 수 없었다. 그런데 조이는 단지 내 등을 마사지하고 있었다. 능숙한 손놀림에 난 더 이상 저항하지 않았다. 마사지하는 동안 조이는 시어머니가 매일 너무 힘들어하는 나를 걱정해 특별히 그를 불렀다고 말했다. 그 말을 들은 순간 내 마음속에 따뜻한 기운이 스쳐 지나갔다. ‘어머니가 날 이렇게 걱정하시는데 난 그것도 모르고 어머니를 의심하다니...’ 이때 조이의 거친 손이 내 상의를 훑으며 나에게 직접 닿으려 했다. 나는 그의 행동을 막으며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소리쳤다. “지금 뭘 하는 거예요?” 조이의 표정이 변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의 거대한 근육이 여전히 나를 두렵게 했다. “아린 씨, 저 눈이 보이지 않으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옷을 벗고 마사지를 받으면 효과가 더 좋아요. 마사지는 편안하게 받는
흑인이 내 허리를 감쌌다. 뜨거운 체온이 전해지며 나는 거부감을 느꼈다. “이거 놔!”내가 몸을 비틀자 흑인은 나를 괴롭히지 않고 즉시 손을 풀었다. 나는 겁에 질려 급히 방으로 돌아가 문을 잠갔다. 방금 흑인이 안은 곳을 생각하니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핸드폰을 집어 들어 남편에게 메시지를 보내려고 할 때 문 밖에서 시어머니의 노크 소리가 들렸다. “아린아, 돌아왔는데 왜 말이 없어?” 시어머니의 약간 짜증 섞인 목소리를 듣고 내 눈길도 혐오로 바뀌어 버렸다. 그리고 어머니라는 신분도 잊어버리고 바로 말했다. “어머니, 정말 이런 말까지 하고 싶지 않았는데 사람이 하는 일은 하늘이 보고 있어요. 나이도 많으신데 왜 흑인과 바람을 피우세요...” 시어머니의 얼굴이 금세 창백해졌다. 내가 지켜보는 가운데 시어머니는 더듬거리며 말했다. “아린아, 혹시 오해한 거 아니야?” ‘내가 뭘 오해했다고?’ ‘내 눈으로 똑똑히 봤는데 어찌 거짓말로 돌릴 수 있어?’시어머니와 그 흑인의 신음소리를 떠올리며 나도 얼굴을 들 수 없었다. 시어머니는 즉시 내 손을 잡아 거실로 이끌며 부끄러운 짓을 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 흑인은 근처 가게의 맹인 마사지사였는데 시어머니는 나이가 많아 허리와 어깨가 자주 아파서 누군가 소개를 받아 그를 찾아갔다고 했다. 그날 시어머니 몸에 부은 것도 오일이다. 나는 그 흑인 앞에서 손을 흔들어보았지만 그의 눈빛에는 변화가 없었다. ‘정말 맹인이야?’ 나는 의아해서 물었다. “그런데 방금 욕실에서...” 시어머니가 재빨리 설명했다. “아린아, 오해야. 욕실에서 뜨거운 물을 열면 증기가 많아 사우나 같잖아. 그때 마사지하면 효과가 더 좋아 조이가 도와준 거야.” 나는 여전히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시어머니와 그 흑인 마사지사를 바라보았다. ‘내가 정말 오해한 걸까?’ 나는 질문했다. “그럼 왜 현우와 시아버지한테 말하지 않았죠?!” 시어머니는 억울한 듯 입을 열었
나는 옥팔찌를 꺼내며 억지 미소를 지었다.“어머니, 어버이날 축하드려요.”그리고 시아버지께 드릴 차도 함께 꺼냈다. 어버이날이라 시아버지도 소홀히 할 수 없었다.시어머니는 옥팔찌의 가격표를 보자마자 눈이 반짝였고, 입이 귀에 걸릴 정도로 웃으며 현우가 좋은 며느리를 얻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시아버지도 따라 나를 극찬했다.시어머니는 평소의 차가운 태도를 버리고 내 밥그릇에 직접 국을 떠주며 말했다.“아린아, 많이 먹어, 그래야 우리 집에 건강한 손주를 하나 낳아주지.”나는 국을 마시며 쓴웃음을 지었다. 나와 현우도 한때 아이를 가졌지만 안타깝게도 지키지 못했다.그날 저녁, 모두가 화기애애하게 시간을 보냈다.‘그런데 시아버지가 이렇게 성실하고 순수한 사람인데 시어머니는 왜 그렇게 외로움을 참지 못하는 걸까?’나는 시어머니의 일을 폭로할 수도 없고 하여 마음속의 끓어오르는 고통을 참아야 했다.다음 날 점심때 나는 시어머니와 단둘이 있을 기회를 잡고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어머니, 요즘 동네에 흑인이 자주 드나든다고 하던데 정말일까요?”채를 썰던 시어머니의 손이 잠시 멈췄다. 그리고 시어머니는 아무렇지 않은 척 말했다.“한국에 여행오는 외국인이 어디 한둘이야?” 시어머니는 끝내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다. 나도 더 이상 물어볼 수 없었다.남편과 시아버지가 이 일을 알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그러나 고민 끝에 나는 남편에게 말하기로 했다.남편은 곧바로 화를 내며 젓가락을 내던졌다.“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어머니가 평소에 널 어떻게 대해줬는데, 네가 어떻게 그런 식으로 어머니를 모욕해?”나는 변명하고 싶었지만 뭘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몰랐다.“진짜야! 나 정말 봤다고. 나도 오랫동안 고민하다가 말한 거야.”그때 시어머니가 착한 척하면서 나섰다.“현우야, 아린이랑 싸우지 마. 뭐든지 잘 얘기해서 풀어야지.”내 속이 부글부글 끓었다. 현우와 결혼한 이후로 우리 둘은 행복하게 지냈지만 어머니와 관련된 일
내 이름은 유아린이고 남편 강현우와 결혼한 지 1년이 넘었다. 현우는 외자기업에서 일하고 있고, 우리 부부는 평소에도 사이가 좋았다.어느덧 어버이날이 다가왔다. 남편의 기분을 맞춰주고 시어머니와의 관계를 더 돈독히 하고 싶어서 시어머니께 드릴 선물을 고르자고 남편께 제안했다.하지만 남편은 회사에서 갑자기 야근을 하라는 연락이 와서 밤늦게나 집에 돌아올 수 있다고 하면서 어쩔 수 없이 나 먼저 선물을 들고 혼자 먼저 집으로 돌아갔다.시어머니께 드릴 선물로 100만 원짜리 옥팔찌를 골랐는데 포장이 아주 고급스러웠다.팔찌를 바라보며 한창 감상하고 있을 때 현관에서 문 여는 소리가 들려왔다.문 쪽을 보니 시어머니가 슬리퍼로 갈아신고 있었고, 그 뒤에는 키가 180cm는 넘는 흑인이 따라 들어왔다.흑인은 근육질 몸매가 그대로 드러나는 반팔과 반바지만 입고 있었다. 그리고 유창한 한국어로 시어머니에게 말했다.“미자 씨, 제가 아주 기쁘게 해드릴게요.”시어머니는 허리를 펴며 처진 가슴을 애써 들어올리면서 웃고 있었다. 웃음에 눈가에 주름이 확연히 드러났다. 그리고 흑인의 팔을 잡고 끌며 방으로 들어갔다.나는 너무 놀란 나머지 급히 화장실로 숨어버렸고, 심장이 미친 듯이 뛰기 시작했다.‘50이 넘은 시어머니가 흑인을 집에 데려와?! 시아버지가 알면 어떻게 하려고?!’나는 조심스럽게 문쪽으로 다가가 안을 엿봤다. 방 안에서 얼굴이 화끈거릴 정도로 민망한 소리가 들려왔다. 그 소리에 내 얼굴은 순식간에 달아올랐다.시어머니가 내는 소리만 봐도 흑인의 재주가 보통이 아닌 것 같았다.나는 문틈으로 방을 살펴봤다. 시어머니가 벌거벗은 채로 침대에 누워 흑인에게 몸을 맡겼다.흑인의 손은 시어머니의 몸을 만지고 있었고, 시어머니는 이에 신음하였다. 정말 두 다리가 후들거릴 정도로 너무나도 자극적인 장면이었다.더 충격적인 건 흑인이 오일을 꺼내 시어머니 몸에 붓는 것이었다.그의 손길에 시어머니의 하얀 몸이 붉은 자국으로 변해가는 것을 보니 내 심장은 더 빠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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