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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화

시어머니는 진지하게 나를 설득했다.

“아린아, 너 어머니한테 좋은 선물을 줬잖아. 그래서 나도 너한테 뭔가 주고 싶어. 너와 현우도 결혼한 지 꽤 됐는데 왜 아기가 없는지 생각해봤어?”

나의 멍하니 있는 모습을 보고 시어머니는 웃으면서 잠옷을 내 품에 쑤셔 넣고 나갔다.

나는 잠옷을 들어 코를 대보았다. 잠옷에는 은은한 향기가 났다. 시어머니가 들인 공을 생각하고 난 그 동안 시어머니를 오해한 것에 부끄러워하였다.

잠옷을 갈아입고 드레스룸 앞에 서서 나 자신을 감상하려는데 조이가 갑자기 들어오더니 문을 잠궜다.

나는 깜짝 놀라 손으로 가슴을 가리며 외쳤다. 조이의 음흉한 시선이 내 몸을 가로지르며 나를 불편하게 했다.

“설마 눈이 보여요?”

조이는 나를 제압하며 침대 위로 눕혔다. 그의 검은 손이 내 몸을 서서히 만졌다.

“살려주세요! 이거 놔!”

“아린 씨, 천천히 즐기는 게 어때요? 내가 기쁘게 해줄게요!”

죠의의 두툼한 입술이 내 피부에 흔적을 남겼다. 나는 싫어서 고개를 돌렸지만 도저히 밀어낼 수가 없었다.

‘안 돼! 현우를 배신해서는 안 돼!’

“꺼져! 너 꺼져!”

처음엔 그래도 반항하려고 했는데 왠지 점점 그의 힘에 눌려버렸다.

하룻밤이 지나고 눈을 떠보니 조이는 이미 자리를 떠났다. 온몸에 남은 멍을 보면서 나는 어제 밤을 곰곰이 되새겼다.

어떤 면에서 조이는 확실히 현우보다 훨씬 뛰어난 것 같았다.

나는 서둘러 방을 정리하고 목 높은 옷으로 몸의 흔적을 가렸다.

가족 모두가 남편을 맞이하기 위해 같이 모였다. 남편은 행복한 표정으로 우리에게 승진 소식을 전했다.

모두가 축배를 들며 기뻐할 때 시어머니가 갑자기 말했다.

“아린아, 너 왜 이렇게 힘들어 보여?”

시어머니의 시선이 나를 덮쳤다. 순간 내 마음이 쿵 하고 내려앉았다.

‘조이 눈이 보이다는 걸 어머니도 알고 있는 걸까?’

변명할 핑계를 찾으려고 할 때 남편이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웃었다.

“집에서 너도 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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