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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화

“나 진짜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토끼도 궁지에 몰리면 물어!”

이연은 나를 꼭 안아주며 부드럽게 말했다.

“아린아, 이러면 안 돼. 네가 가지고 있는 비상금 다 꺼내 봐. 나도 돈 좀 마련해 줄게. 네 남편한테는 무조건 비밀이야!”

이연의 말에 나는 잠시 망설였다.

사실 나한테는 결혼하기 전 부모님한테서 받은 돈이 있었다.

내가 멀리 떨어진 다른 도시의 현우 집으로 시집 가겠다고 고집해서 부모님이 걱정하는 마음에 마련해준 돈이다.

하지만 나는 단 한 번도 이 돈을 쓰려고 하지 않았다. 그저 부모님이 나이 드셨을 때 돌려드리려고 생각했다.

이연의 다급한 권유에 내가 말했다.

“지금 내 손에 1억밖에 없어. 나 좀 더 생각해 볼게.”

‘이 일은 어머니와 관련이 있으니 기회를 봐서 어머니와 얘기 좀 해봐야겠어.’

그러나 집에 돌아오니 방안은 우울한 기운으로 가득 차 있었다. 마치 내가 어떤 죄인인 것 같았다.

“아린아, 너 때문에 우리 정말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어.”

시아버지가 화를 내며 나에게 소리쳤다.

나는 깜짝 놀라 시아버지를 쳐다봤다.

남편의 얼굴은 어두웠다.

‘망했어!’

‘설마 다 알아버린 거야?’

“도대체 무슨 일이야? 여보, 얘기 좀 해봐?”

나는 낮은 목소리로 현우한테 물었다.

현우는 내 앞에 핸드폰을 던졌다. 현우의 분노가 확연이 느껴졌다. 핸드폰을 집어 들고 확인해 보니 술집에서의 내 감시 영상 스크린샷이었다.

위에는 정민우가 내 몸을 만지는 사진이 선명하게 찍혀 있었다.

왠지 모르게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다행히도 그 사진이 아니었어.’

하지만 나는 여전히 억울한 마음으로 현우를 바라봤다.

“네가 생각하는 그런 게 아니야. 내 말을 좀 들어봐...”

“너 정말 간이 부었구나. 그래, 설명해봐, 들어나 보자!”

현우는 얼굴이 벌겋게 되어 화를 내고 있었다. 나는 그가 이렇게 화를 내는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나는 계속해서 말을 더듬었고, 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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