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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화

한편 이연은 나를 위로하는 척하며 고의로 나를 정민우가 있는 술집으로 데리고 가서 사채를 빌리게 나를 유도한 것이다.

내가 비상금을 얼마나 가지고 있는지 물어보는 동시에 감시 카메라 영상을 내 남편에게 보내 협박했다.

아마 이연은 처음부터 시어머니처럼 내 돈을 뺏으려고 계획했던 것이다. 그런데 이연과 비해 시어머니는 흑인과의 일로 인해 내가 현우와 이혼하기를 바랐던 것 같았다.

내가 갑자기 유산한 뒤 우울해하던 때가 떠올랐다. 그때부터 현우와 동침할 때마다 항상 피임을 했고, 다시 임신하는 게 두려웠다.

시어머니는 이 일 때문에 불만이 가득했는데 이연이가 내 곁에 와서 나를 돌봐주었을 때부터 시어머니의 말도 점차 잦아든 것 같았다.

아마 시어머니는 흑인을 통해 나랑 현우를 이혼하게 만들려고 했던 것 같고, 내 비상금을 내놓으라는 계획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연이가 탐욕을 이기지 못하고 나의 모든 돈을 원하여 비밀리에 나를 협박했다.

평소 시어머니의 온화한 얼굴과 이연의 위선적인 걱정을 떠올리니 난 역겹기만 하였다.

나는 억지로 메스꺼움을 참으며 이연과 통화를 끝냈다.

나는 이연이한테 먼저 내 남편에게 해명할 것을 요구했다. 아니면 돈을 주지 않겠다고 하였다.

이연은 나와 흑인의 약점을 쥐고 있다고 생각하고 내 요구를 받아들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남편이 먼저 화해를 요청했다.

그는 내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

“아린아, 미안해. 내가 오해했어. 최근 회사에 문제가 생겨서 화를 참지 못했어. 날 용서해줘.”

나는 고개를 저었다. 남편의 따뜻한 품에 안겨 마음이 편안해졌지만 시어머니가 한 모든 일을 생각하니 용서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시어머니보다 더 용서할 수 없는 것은 내 남편 현우였다.

...

나는 시어머니가 흑인을 집으로 데려온 사실을 알게 된 후 거실에 감시 카메라를 설치해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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