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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화

흑인이 내 허리를 감쌌다. 뜨거운 체온이 전해지며 나는 거부감을 느꼈다.

“이거 놔!”

내가 몸을 비틀자 흑인은 나를 괴롭히지 않고 즉시 손을 풀었다.

나는 겁에 질려 급히 방으로 돌아가 문을 잠갔다.

방금 흑인이 안은 곳을 생각하니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핸드폰을 집어 들어 남편에게 메시지를 보내려고 할 때 문 밖에서 시어머니의 노크 소리가 들렸다.

“아린아, 돌아왔는데 왜 말이 없어?”

시어머니의 약간 짜증 섞인 목소리를 듣고 내 눈길도 혐오로 바뀌어 버렸다. 그리고 어머니라는 신분도 잊어버리고 바로 말했다.

“어머니, 정말 이런 말까지 하고 싶지 않았는데 사람이 하는 일은 하늘이 보고 있어요. 나이도 많으신데 왜 흑인과 바람을 피우세요...”

시어머니의 얼굴이 금세 창백해졌다.

내가 지켜보는 가운데 시어머니는 더듬거리며 말했다.

“아린아, 혹시 오해한 거 아니야?”

‘내가 뭘 오해했다고?’

‘내 눈으로 똑똑히 봤는데 어찌 거짓말로 돌릴 수 있어?’

시어머니와 그 흑인의 신음소리를 떠올리며 나도 얼굴을 들 수 없었다.

시어머니는 즉시 내 손을 잡아 거실로 이끌며 부끄러운 짓을 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 흑인은 근처 가게의 맹인 마사지사였는데 시어머니는 나이가 많아 허리와 어깨가 자주 아파서 누군가 소개를 받아 그를 찾아갔다고 했다.

그날 시어머니 몸에 부은 것도 오일이다.

나는 그 흑인 앞에서 손을 흔들어보았지만 그의 눈빛에는 변화가 없었다.

‘정말 맹인이야?’

나는 의아해서 물었다.

“그런데 방금 욕실에서...”

시어머니가 재빨리 설명했다.

“아린아, 오해야. 욕실에서 뜨거운 물을 열면 증기가 많아 사우나 같잖아. 그때 마사지하면 효과가 더 좋아 조이가 도와준 거야.”

나는 여전히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시어머니와 그 흑인 마사지사를 바라보았다.

‘내가 정말 오해한 걸까?’

나는 질문했다.

“그럼 왜 현우와 시아버지한테 말하지 않았죠?!”

시어머니는 억울한 듯 입을 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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