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 말이 없던 강유진이 고개를 갸웃하고 진도하를 바라보며 물었다.“도하 씨 무술 고수예요?”진도하는 고개를 저었다.“그렇다고 할 수 없어요.”그가 말한 것은 사실이었다. 엄밀히 말하면 진도하는 무술 고수라고 할 수 없다.무술 고수의 몸속에는 영기가 없고 경계 구분도 다르다.강유진은 생각에 잠긴 채 고개를 끄덕였다. 최근에 발생한 많은 일들을 생각하자 그녀는 마음속으로 진도하에 대해 호기심이 생겼다.진도하는 침을 놓을 줄도 알고 단약을 제련할 줄도 알며 싸움에 능하고 원석을 잘 분별한다.진도하는 뭐든 잘하는 것 같다....진도하는 강유진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고개를 돌려 그녀를 쳐다보았다.강유진은 머리를 숙인 채 가방의 지퍼를 만지작거리며 무슨 생각에 빠져있는 것 같았다.진도하는... 잠시 멍해졌다.그런데 그가 시선을 거두기 전에 강유진에게 발각되었다.“뭘 봐요? 내 얼굴에 뭐 묻었어요?”강유진은 진도하의 눈빛에 어쩔 줄 몰라 하면서 자신의 얼굴을 만지고 의아해하며 물었다.“그냥 오늘 유진 씨가 좀 달라 보여서요.”진도하는 난감해하며 설명했다.“뭐가 다른데요?”강유진은 고개를 기울이고 큰 눈을 깜빡거리며 물었다.“내가 너무 예쁘다고 생각했죠?”진도하는 마침 강유진을 칭찬하려고 했다.그런데 강유진이 이어서 말했다.“나 칭찬하지 말아요. 절대 그러지 마요. 나도 내가 이쁜 거 알아요. 내가 성운시에서 가장 이쁜 여자라는 거 알고 있어요.”진도하는 어쩔 수 없다는 듯 코를 만지작거리며 말했다.“유진 씨... 너무 자아도취에 빠진 거 아니에요?!”그러나 강유진은 웃으며 말했다.“자아도취가 아니라 공인된 사실이라고요! 성운시 남자들 중 어느 누가 나보고 이쁘지 않다고 할 수 있겠어요!!”그렇게 말한 후 강유진은 갑자기 조용해졌다.곧바로 그녀는 갑자기 몸을 돌려 아주 진지하게 진도하를 바라보며 말했다.“나랑 30초 동안 눈 마주칠 수 있어요?”“네?”진도하는 의아했다.강유진이 설명했다.“많은 남자들이 나를 보
이 입맞춤은 마치 영원할 것 같았다.이 한 번의 키스에 감정은 폭발하여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았다.두 사람은 서로를 꼭 껴안았다.마치 이 세상의 다른 것들이 그 두 사람과 아무 관련이 없는 것처럼 보였다.그들은 완전히 몰입했다.이때 휴대전화가 다급하게 울렸다.강유진이 맞춰놓았던 알람이 울린 것이다!두 사람은 깜짝 놀랐다. 그들의 눈빛에는 약간의 당혹감과 아쉬움이 남아 있었고 감히 상대방을 똑바로 쳐다보지 못했다.강유진은 목까지 다 붉어졌다.그녀는 마음속으로 자신에게 물었다.‘강유진, 너 지금 뭐 하는 거야! 이게 무슨 짓이야!’‘너무 부끄럽잖아!’강유진은 이마를 짚고 다급히 차 문을 열었다. 그리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진도하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우왕좌왕하며 가방도 두고 도망쳤다.5미터쯤 갔을 때 발을 헛디뎌 하마터면 땅에 넘어질 뻔했다.진도하도 그제야 정신이 돌아왔다.그는 다급히 차 문을 열고 외쳤다.“유진 씨... 차는요! 운전 안 할 거예요?...”강유진은 진도하의 목소리를 듣고 더 빠른 걸음으로 달려갔다.진도하는 그녀의 모습을 보고 할 수 없이 차에 올라탔다.그는 차에 시동을 걸지 않고 손으로 자신의 머리를 치면서 조금 전의 충동적인 행동에 대해 생각했다....한참 지난 후...진도하는 마침내 시동을 걸고 스카이 타운의 방향으로 갔다.곧... 그는 교차로에 도착했고 코너만 돌면 스카이 타운이었다.하지만... 모퉁이를 돌자마자 진도하는 살기를 느꼈다.‘누가 따라오고 있는 거지?’진도하는 미간을 찌푸렸다. 그는 차를 몰고 스카이 타운으로 가지 않고 바로 차를 돌렸다.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기는 사라지지 않았고 오히려 더 강해졌다.진도하는 더 이상 지체하지 않고 곧장 계룡산으로 향했다.그곳은 특히 밤에 인적이 드문 곳이었다.곧 그는 차를 몰고 계룡산 기슭으로 가서 시동을 끄고 차를 세웠다.진도하는 차에서 내렸다.텅 빈 공터를 돌아보며 그는 차갑게 말을 내뱉었다.“나와. 장난치지 말고.”
“그런데 그건 그거고, 지금 누군가가 돈을 주면서 널 죽이라고 했거든. 나도 할 수 없어.”검은 옷을 입은 남자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허허, 그 사람이 너무 많은 돈을 줬어.”돈의 유혹을 거절할 수 없었다는 뜻이다.진도하는 여전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는 자신의 목숨을 빼앗기 위해 돈을 제안한 사람이 아마도 오명훈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오명훈은 뼛속까지 진도하를 미워하는 유일한 사람이다.‘오명훈을 처리할 때가 된 것 같네.’진도하는 마음속으로 이미 오명훈을 죽이려고 생각하고 있었다.하지만 그는 내색하지 않았다.대신 그는 무심하게 눈앞의 검은 옷을 입은 남자를 바라보며 말했다.“손 쓰기 전에 어서 가. 그러면 널 살려줄지 고민해 볼게. 아니면 오늘 무조건 후회하게 만들어 줄 거야.”진도하는 이 남자를 미워하지 않았다.검은 옷차림의 남자는 웃으며 말했다.“네가 지금 상황 파악이 안 되나 본데, 난 보통 사람이 아니야.”이렇게 말하면서 검은 옷 남자의 웃음소리는 더욱 날카로워졌고, 그는 장난스럽게 물었다.“너 무술 고수라고 들어봤어?”그렇게 말하면서 그는 두려움과 공포에 질려 있을 진도하의 표정을 보려고 호기심 어린 눈으로 진도하를 쳐다봤다.하지만 그는 실망했다.진도하는 아무 표정도 없었고 차분했다.이에 검은 옷 남자는 매우 놀랐고 그는 마음속으로 생각했다.‘혹시 무술 고수가 어떤 사람인지 모르는 거 아니야?’그렇게 생각한 검은 옷 남자는 미친 듯이 웃었다.“너 이 자식 무술 고수가 뭔지도 모르면서 오 도련님을 건드린 거야? 너 정말 겁도 없구나.”진도하는 웃음을 꾹 참으며 물었다.“무술 고수가 그렇게 대단한 거야?”검은 옷 남자는 잠시 멈칫하더니 다시 웃음을 터뜨렸다.“하하하하... 오늘 나 서자명이 너에게 무도의 진수와 무술 고수가 얼마나 무서운 존재인지 알려줄게! 겁이 나서 떨리지? 이 못난 사람아!”서자명은 경멸의 눈빛으로 진도하를 바라보았다.“시끄러워!”진도하는 인내
진도하는 무심하게 말했다.“복수할 생각이 없어진 거야?”“없습니다. 없어요. 제가 모셨던 그 형님이 오씨 가문을 따라 많은 악행을 저질렀었고 저는 연락 끊은 지 오래됐어요. 무술관의 사람이 저를 찾아오지 않았더라면 저는 여기 오지 않았을 겁니다.”서자명은 갑자기 겸손한 자세로 돌변하더니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말을 마치고 그는 진도하의 화가 풀리지 않았을까봐 자신의 얼굴을 “퍽퍽” 두 번 더 때렸다.“제발 넓은 마음으로 저를 한 번만 용서해 주세요! 부탁드립니다!”서자명이 이토록 비참하고 진심으로 사과하는 모습을 보니 진도하의 몸에서 풍기던 살기가 서서히 사라졌다.“다음번에는 이렇게 운이 좋지 않을 거야!”그렇게 말한 후 진도하는 돌아서서 떠날 준비를 했다.하지만... 그가 뒤돌아서자마자 서자명의 눈꼬리에서 무자비한 기운이 번뜩였다.어?곧바로 서자명은 손에 든 단검으로 진도하의 등을 찔렀다.이에 대비하고 있던 진도하는 바로 공중으로 뛰어올라 허공에서 몸을 돌려 서자명의 손에 쥔 단검을 걷어찼다.서자명은 충격을 받았다.그는 일부러 약한 모습을 보여주며 진도하의 경계심을 낮춘 다음 가장 빠른 몸짓으로 몰래 공격하려 했지만 결국 실패했다.서자명은 마음속으로 공포에 떨었다.진도하의 뒤통수에 눈이 있기라도 한 건가?서자명은 자신이 왜 실패했는지 생각할 겨를도 없이 진도하에게 발로 걷어차여 땅에 넘어졌다.그러자 진도하는 서자명에게 다가가 그의 가슴을 밟고 무심하게 말했다.“난 너를 놓아주려고 했는데 네가 스스로 죽기를 원했으니 날 탓하지 마.”진도하는 조금 전까지만 해도 정말 서자명을 놓아주려고 했지만 그가 감히 몰래 공격할 줄은 생각도 못했다!서자명의 안색은 잿빛으로 변했다.그는 한때 약한 모습을 보이는 방법으로 자신보다 강한 무술 고수들을 무수히 죽여왔기 때문에 항상 자신의 실력에 자신감을 갖고 있었다.하지만... 이번에는 예기치 않게 실패했다.이로 인해 그는 어쩔 줄 몰라했다.특히 진도하의 무시무시한 살기를 느낀 서자명
진도하는 무심하게 물었다.“오늘 네가 나를 암살하러 온 걸 네 자양파 선배들은 알고 있어?”“당연히 알고 있지, 그렇지 않다면 난 산에서 내려오지도 않았을 거야.”서자명은 확신에 차 말했다.하지만... 사실 이번에 그는 산에서 내려오기 위해 몰래 핑계를 둘러댔고, 아무도 그가 산을 내려온 진정한 목적을 모른다.그가 이렇게 말한 이유는 진도하가 자신을 죽이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였다.진도하는 생각에 잠긴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래, 너희 자양파 선배들이 이 일을 알고 있다니 오늘은 살려줄게.”서자명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그 말을 듣고 마음속으로 매우 기뻐했다.도박이 제대로 먹혔다!그가 자양파의 얘기를 꺼냈으니 진도하는 감히 그를 죽이지 못할 것이다.그렇게 생각하자 그는 마음이 조금 편해졌다.하지만 진도하가 한 다음 말은 그를 극도로 당황하게 만들었다.“돌아가서 너희 자양파 선배들에게 전해. 사흘 안에 직접 성운시에 와서 내게 사과하라고.”서자명은 입을 끔뻑 거리며 무슨 말을 하고 싶었다.하지만 진도하는 귀찮다는 듯이 말했다.“내 마음이 바뀌기 전에 얼른 꺼져!”그 말을 들은 서자명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애써 고통을 견디며 땅에서 일어나 뒤도 돌아보지 않고 도망쳤다.곧... 그는 어두운 산 속으로 사라졌다....서자명이 떠난 후에도 진도하는 졸리지 않았다.계룡산에 왔으니 차라리 산에 올라가서 정기를 흡수하기로 했다.사실 그는 이미 선천경에 도달해서 곧 태서경을 돌파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일주일이 지나도록 아직 돌파하지 못했다.산 정상에 도착했다.그는 땅에 앉았다.계룡산의 정기를 흡수해 자신의 기운으로 바꾸기 시작했다.동시에 그는 자신의 몸에 있는 정기를 동원하여 방금 흡수한 정기와 합쳤고, 정기들은 그의 몸속을 휘젓고 다녔다.정기는 아래에서 위로, 배에서 머리 위로, 다시 머리 위에서 발아래로, 마지막에는 다시 배로 이동했다.전체 과정은 대략 두 시간 정도 걸렸다.그러나 그는 여전히 선천경 도달 상태만
진도하는 입과 코를 막고 숨을 참았다.아니나 다를까, 배꼽 아래에서 태가 형성되었다.그는 태서경을 성공적으로 돌파했고, 앞으로 코와 입을 쓰지 않아도 숨을 쉴 수 있게 되었다.진도하는 신이 나서 태서경에 도달한 후의 변화들을 조심스럽게 느꼈다.그의 시야는 더 넓어졌다.지각력도 이전보다 열 배 이상 강해졌다.어?몸 안의 정기도 이전보다 훨씬 더 확장된 것 같았다.이 순간, 그는 마치 천지와 자신이 이어진 것 같았다.그는 바람소리의 리듬을 들을 수 있었고, 공기의 흐름을 볼 수 있었으며, 더 나아가 하늘과 땅의 감정을 느낄 수 있게 되었다.그는 자신이 이전보다 몇 배나 더 강해졌다는 것을 깨달았다.“하하...”진도하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고, 그는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눈을 떴다.하늘은 이미 밝아왔다....그 후 이틀 동안, 강유진은 먼저 진도하에게 연락하지 않았다.진도하는 마음속으로 강유진이 그날의 30초 동안 발생한 일 때문에 그녀가 일부러 그를 피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진도하는 강유진에게 먼저 연락하고 싶었지만, 매번 연결음이 들리자마자 그는 전화를 끊었다.그는 전화를 걸 용기가 없었다.이 때문에 진도하는 괴로웠다.그는 시간이 일분일초 흘러가는 것이 아주 느리게 느껴졌다.진도하는 강유진이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그녀가 마음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고 싶었지만, 어떻게 알아낼 수 있을지는 몰랐다.그는 자신이 남녀관계에 대해서 정말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다행히 다음 날 부모님이 그를 불러 좋은 소식을 전해주었다.“도하야, 해성 그룹 사람들이 먼저 우리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보상금을 보내왔어. 그리고 원래 살던 낡은 집을 허물고 새 집을 짓기 위한 공사를 시작했어.”진도하는 그 말을 듣자마자 강유진이 부하들에게 분부한 것이 틀림없다는 것을 알았다.이 일을 생각하니 그는 기분이 조금 나아졌고, 강유진이 지난 이틀 동안 한가하게 보낸 것이 아니라 자신의 가족을 돕고 있었다는 것을
진용진과 유서화는 다시 한번 서로를 쳐다보더니 고개를 저었다.이번에는 어머니 유서화가 입을 열었다.그녀는 잠시 멈칫하더니 말했다.“이 집은 크고 화려해서 확실히 살기 편하긴 한데...”“그런데요?”진도하가 다급히 물었다.유서화는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그런데 이 집은 네가 직접 산 건 아니잖니, 그리고... 나랑 네 아빠는 이렇게 화려한 집에서 살아본 적도 없어서 여기서 지내는 게 마냥 편하지는 않아. 네 아빠 이 며칠 동안 잠도 잘 못 주무셨어.”그제야 진도하는 아버지의 다크서클을 발견했다. 진용진은 잘 쉬지 못해서 무기력해 보였다.그렇게 생각하자 진도하는 죄책감을 느꼈다.최근, 그는 바쁘다는 핑계로 부모님을 소홀히 했다.진도하가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을 본 어머니 유서화는 그를 달래주었다.“아들, 사실 네가 우리 둘에게 효도하고 싶어 하는 마음은 알지만, 우리가 원래 살던 곳에서 거의 평생을 보냈어서 알고 지낸 친한 사람들이 다 그곳에 있잖니. 다시 돌아가면 네 아빠와 난 그렇게 외롭지 않을 거야.”진도하는 죄책감 가득한 눈빛으로 부모님을 바라보며 말했다.“그래요. 두 분이 돌아가고 싶으시다면 제가 같이 들어갈게요.”진도하도 부모님 두 분이 주위에 이웃도 없는 이렇게 큰 집에서 지내면서 마치 감옥에 갇혀 사는 느낌을 받았을 것이라는 걸 알고 있다.그는 부모님이 좋은 집에서 지내기를 바라지만, 부모님이 살던 집으로 돌아가는 걸 더 좋아할 것이라는 것도 알고 있다.유서화는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넌 따라오지 마. 그리고 너도 이젠 이 나이가 됐는데 연애를 해야지.”부모님이 이 얘기를 꺼내는 것을 듣고 진도하는 기분이 이상했다.그는 빠져나갈 핑계를 찾고 있었는데 유서화가 말했다.“며칠 전에 우리 집에 온 그 여자애가 괜찮은 것 같은데, 생각 좀 해보지 그러니?”진도하는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부모님이 또 말했다.“만약 네 생각에 우리 집 형편이 그 여자애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민영이
그들은 진도하가 가정을 이루기를 너무 원했다.그 나이의 사람들은 얼른 손주를 안고 싶어 한다.남들이 부럽지 않다고 말하는 것은 거짓말일 것이다.진도하가 결혼해서 아이를 낳을 수만 있다면 손주가 여자아이든 남자아이든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유서화와 진용진은 지금도 거동이 불편하지 않기 때문에 진도하가 아이들을 키우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었다.미래에 그들이 더 늙었을 때 진도하가 결혼하여 아이를 낳으면 그때는 그들이 아무리 도와주고 싶어도 어려울 것이다.진도하는 부모님의 기대에 찬 눈을 바라보며 잠시 동안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그와 이민영이 결혼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이민영이 그동안 했던 일들, 그가 성운시로 돌아온 후 이민영이 그에게 했던 일들은 이미 진도하에게 상처를 주었고, 진도하도 이민영의 성격을 확실히 알게 되었기 때문에 같은 실수를 다시는 반복하지 않을 것이다.이런 생각을 하자 이민영에 대한 혐오감이 다시 한번 마음속에서 솟구쳤다.그는 왜 지난 며칠 동안 이민영이 자신을 괴롭히지 않았나 했는데, 이제와 보니 그의 부모님에게 수작을 부리고 있었다.허허...진도하는 이민영이 부모님을 찾아와 실수를 인정한 이유가 진정으로 잘못을 뉘우쳐서 그런 것이 아니라 그가 인재 추천권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만약 그가 지금도 여전히 쓸모없는 진도하라면, 이민영이 그를 쳐다보지도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하지만 진도하는 그것에 대해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부모님에게 말했다.“어머니, 아버지 두 분의 말씀은 이해하지만 저는 이민영과 결혼할 생각이 없어요. 민영이는 저와 맞지 않아요.”부모님은 그 말을 듣고 엄숙하게 고개를 끄덕였다.“엄마, 아빠는 네 생각을 존중해.”곧이어 유서화는 물었다.“지난번에 우리 집에 온 여자애 때문에 민영이를 받아들이지 않는 거야?”진도하는 순간 깜짝 놀랐다.심지어 얼굴이 약간 붉어지기도 했다.진도하의 이상한 낌새를 알아차린 유서화와 진용진은 서로를 힐끗 쳐다보며 몰래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