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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9화

몸을 돌린 한태군은 강유이와 시선이 마주치자 억지로 웃어 보였다.

강유이는 이를 악물더니 고개를 홱 돌리고 뛰쳐나갔다.

강해신의 일 때문에 반지훈은 한재욱에게 한태군을 데려가라고 통보했다. 한재욱은 어떤 상황인지 알고 나서는 잠깐 침묵한 뒤 사람을 시켜 한태군을 데려갔다.

그렇게 며칠 동안 한태군과 강해신은 등교하지 않았다.

강유이는 텅 빈 두 책걸상을 바라보며 들고 있던 펜을 손에 꼭 쥐었다.

반씨 저택.

강성연은 서재를 지나칠 때 문이 열린 작은 틈을 통해 반지훈이 창가에 서서 뭔가를 바라보고 있는 걸 보았다.

강성연은 팔짱을 두른 채로 문 옆에 기대어 섰다.

“태군이를 돌려보낸 거, 태군이가 해신이를 해쳤다고 생각해서예요?”

반지훈은 흠칫했다. 그는 천천히 몸을 돌려 강성연을 바라보았다. 그는 한참 뒤에야 입을 뗐다.

“걔는 신분이 복잡한 아이야. 유이랑 해신이랑 가까이 지내는 건 적합하지 않아.”

강성연은 시선을 내려뜨렸다.

“당신 나한테 숨기는 거 있죠.”

반지훈은 미간을 좁혔다.

강성연은 그의 앞에 섰다.

“그 아이의 일 나한테 얘기하지 않았잖아요. 유이는 왜 그 사람들이 원래 태군이를 해치려고 했다고 한 거예요?”

한재욱이 한태군을 당분간 그들의 집에서 지내게 한 건, 반지훈이 한태군을 보호해 주길 바라서였다는 건 알고 있었다.

하지만 크리스마스 날 강성연은 매우 놀랐다.

반지훈은 책상 모서리를 돌아 부드러운 의자로 걸어가 앉았다.

“한씨 집안 상속자를 없애려는 사람은 한재욱의 생모야.”

강성연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

“왜죠?”

반지훈이 입을 뗐다. 그는 한재욱의 어머니는 한재욱 아버지의 두 번째 아내이고, 한재욱은 그의 형인 한수철과 이복형제라고 했다.

한재욱은 한재욱 아버지의 늦둥이였고 한재욱은 한수철의 아들 한희운보다 고작 8살 많았다.

한재욱의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한씨 집안은 한수철이 장악했다. 하지만 한수철이 2년 전 갑자기 병으로 쓰러지게 되면서 한재욱의 어머니가 한씨 집안을 이어받았다.

한재욱의 어머니는 한수철과 한희운 부자를 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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