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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8화

희승은 멍해졌다.

“꼬마 아가씨, 뭐라고 하셨어요?”

“수상쩍은 아저씨가 뛰어나가는 걸 봐서 따라가 봤어요. 그 사람들은 차 타고 떠났어요.”

강유이의 말에 반지훈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그는 한참 뒤에야 엄숙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강유이, 누가 너한테 그러라고 했어?”

강유이는 당황했다. 반지훈이 이렇게 큰 소리로 따져 물은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강유이는 이를 악물고 미간을 구겼다.

“해신 오빠를 해치려는 사람을 그냥 지켜보고만 있을 수는 없었어요. 비록... 비록 그 사람이 해치려던 사람이 해신 오빠가 아니었지만 말이에요.”

말을 마친 뒤 강유이는 차마 고개를 들어 반지훈을 쳐다보지 못했다. 아이는 반지훈이 화가 났다는 걸 알고 있었다.

반지훈은 깊게 숨을 들이마신 뒤 교장과 교감에게 먼저 나가보라고 했다. 그들이 떠난 뒤 휴게실에는 몇 명 남지 않았다.

강유이는 여전히 고개를 푹 숙인 채 그 자리에 서서 입을 비죽이고 있었다.

반지훈은 콧대를 주무르며 말했다.

“강유이, 앞으로 이런 일 있으면 아빠한테 얘기해. 너처럼 어린아이들은 하고 싶은 대로 하면 안 돼. 알겠어?”

“네, 알겠어요.”

강유이는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희승은 반지훈을 바라봤다.

“대표님, 꼬마 아가씨 말씀은 그 사람들이 해치려던 게 해신 도련님이 아니라는 거네요?”

반지훈은 눈살을 찌푸렸다.

강유이는 고개를 들어 희승을 보았다.

“그 사람들은 원래 태군 오빠를 해칠 생각이었대요. 그런데 해신 오빠가 태군 오빠 대신 배역을 맡게 됐잖아요.”

희승은 의아했다.

반지훈의 시선이 강유이를 지나쳐 문밖에 서 있는 한태군에게로 향했다.

반지훈이 희승에게 말했다.

“유이 데리고 나가 있어.”

희승은 강유이의 손을 잡고 아이를 데리고 나갔다. 한태군이 안으로 들어오자 강유이는 고개를 돌려 보았다.

밖으로 나갈 때, 강유이는 손을 꺼내며 말했다.

“희승 삼촌, 아빠가 태군 오빠를 욕하진 않을까요?”

희승은 싱긋 웃었다.

“걱정하지 마세요. 그러지 않을 거예요.”

“전 안 믿어요.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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