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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7화

건물에서 나온 강유이는 벽 뒤에 숨어 고개를 빼꼼 내밀고 살금살금 떠나는 사람을 봤다.

강유이는 화단으로 달려가 쪼그리고 앉았다. 그 사람은 학교 주차장에서 주차된 차 앞에 멈춰 섰다.

고개를 내민 강유이는 차창이 열리며 안에 어떤 여자가 앉아있는 걸 보았다. 얼굴이 잘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갑자기 등 뒤에서 손 하나가 나타나 강유이의 입을 틀어막았다. 강유이가 크게 소리를 지르려던 때 등 뒤에 있던 사람이 ‘쉿’ 소리를 냈다.

“나야.”

당황해서 고개를 돌린 강유이는 자신의 뒤에 서 있던 사람이 한태군임을 발견했다.

“태군 오빠, 오빠... 아.”

강유이의 입이 한태군의 손에 가로막혔다. 한태군은 검지를 입술에 가져다 댔다.

“소리 내지 마.”

강유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한태군은 강유이를 놓아줬고 두 아이는 다시 고개를 내밀고 바라봤다.

남자는 차 안의 여자에게 뭐라고 말했고 이내 조수석으로 걸어가 차에 올라탔다.

차 안의 여자는 창밖을 바라보았고 한태군은 강유이의 머리를 눌러 고개를 숙이게 했다.

한태군은 복잡한 표정으로 학교를 빠져나가는 차를 빤히 쳐다보았다.

“태군 오빠.”

강유이가 작은 목소리로 불렀으나 한태군은 대꾸하지 않았다. 한태군은 그들이 떠난 걸 확인하고 나서야 그제야 화단 밖으로 걸어 나왔다.

강유이는 한태군의 뒤를 따르며 말했다.

“태군 오빠, 저 사람들 해신 오빠 해치려는 거지?”

그 수상쩍은 사람은 분명 강해신이 당한 사고와 연관이 있을 터였다.

한태군은 잠깐 뜸을 들이다가 고개를 돌려 말했다.

“아니야.”

몇 초 뒤, 한태군은 표정을 굳히며 시선을 돌렸다.

“그들은 날 해치려는 거야.”

강유이는 놀란 표정이었다. 강유이는 한태군의 앞에 서서 말했다.

“왜 오빠를 해치려고 하는 거야? 오빠 저 사람들한테 뭐 잘못한 거 있어?”

한태군은 강유이를 바라보았다. 사실은 말하고 싶지 않았지만 강유이의 진지한 표정을 본 한태군은 한숨을 쉬며 손을 뻗어 강유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한태군은 몸을 돌렸다.

“네 오빠 보러 돌아가자.”

강유이는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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