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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0화

만약 한태군이 뭔가 목적을 품고 강해신을 구한 거라면, 심지어 강해신을 구한 뒤 앞으로 빚을 졌다는 이유로 강해신이 본인 대신 사고를 당하게 했다면 확실히 무서운 아이였다.

그러한 심성과 세밀하게 판을 짜는 섬세함은 절대 8살짜리 아이가 갖출 수 있는 게 아니었다.

그러므로 강성연은 한태군이 다른 의도를 품고 강해신을 구한 것이 아니라고 믿었다. 아무도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예측할 수 없으니 말이다.

그게 아이라면 더더욱 불가능했다.

반지훈은 책상 모서리를 돌아 강성연의 앞에 섰다. 그의 손바닥이 강성연의 뺨을 감쌌다.

“그 아이가 위험에 처하는 걸 네가 원하지 않는 건 알아. 하지만 나도 어쩔 수 없어. 우리한테는 세 아이가 있잖아. 난 우리 아이들이 위험한 걸 원하지 않아.”

강성연의 속눈썹이 파르르 떨렸다.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도통 알 수 없었다.

반지훈이 TG그룹으로 돌아가서 사무실에 앉자마자 희승이 노크하고 들어왔다.

그는 다시 조사한 자료를 그에게 건넸다.

“대표님, 이건 크리스마스 날 학교에서 찍힌 수상한 차입니다.”

반지훈은 자료를 건네받은 뒤 눈살을 찌푸렸다.

“다른 지역 번호판이네.”

희승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 다른 지역 번호판입니다. 사람 시켜서 차주 신분 조사하라고 했습니다. 아마 하루 안에 결과가 나올 것 같습니다.”

진성, 병원.

김아린은 도시락을 들고 엘리베이터에서 나왔고 때마침 추서희, 그리고 그녀의 매니저와 마주쳤다.

추서희는 김아린을 향해 인사했다.

“언니, 구천광 선배님 보러 오신 거예요?”

김아린은 대꾸하고 싶지 않았으나 예의를 갖추기 위해 미소 띤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네.”

추서희는 적극적으로 그녀의 팔에 팔짱을 꼈다.

“저도 선배님 보러 온 거예요. 같이 가요.”

김아린의 미간이 살짝 좁혀졌다. 그녀는 낯선 사람이 친근하게 구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김아린은 팔을 빼내며 웃었다.

“그러면 같이 가요.”

김아린이 먼저 앞장섰다.

추서희는 입술을 깨물다가 그녀의 뒤를 따랐다. 두 사람은 함께 병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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