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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2화

강성연은 미간을 구겼다.

“난 그 여자들을 말한 거예요!”

반지훈은 가볍게 웃었다.

“넌 아니야?”

“...”

단단히 화가 난 강성연은 그의 손에서 머리카락을 빼냈다.

“당신을 덮치는 건 이미 싫증 났는데 다른 남자 덮치면 안 돼요?”

반지훈은 별안간 차가워진 얼굴로 말했다.

“누굴 덮치고 싶은데?”

강성연은 일부러 희승을 바라보았다.

백미러를 통해 무언가를 눈치챈 희승은 겁에 질린 얼굴로 버벅거렸다.

“강... 강성연 씨, 전, 전, 전 남자 좋아합니다!”

말을 마친 그는 자신의 혀를 깨물고 싶었다.

“푸흡.”

강성연은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고 반지훈은 그녀를 보며 못 말린다는 듯 말했다.

“짓궂긴.”

밤이 되고 강성연은 죽도록 시달렸다.

힘들어서 기절한 듯 잠이 든 강성연을 바라보며 반지훈은 화가 나기도 하고 어이없기도 했다. 그는 허리를 숙여 그녀의 입술, 콧방울, 이마에 입술을 맞췄다. 아주 귀한 것을 대하듯, 혹여라도 솜사탕처럼 손에 쥐면, 입에 넣으면 녹아버릴까 걱정됐다.

그는 몸을 일으킨 뒤 욕실 안으로 들어가 찬물로 샤워했다.

실크 재질의 잠옷을 입은 그는 욕실에서 나온 뒤 휴대폰 화면이 번쩍이는 걸 보았다.

침대 옆에 다가가 휴대폰을 든 그는 문자 내용을 확인하자마자 눈빛이 차갑게 돌변했다.

반지훈은 서재에 들어간 뒤 등을 켰고 노란색의 따뜻한 조명이 러그 위 책상에 드리워졌다. 그는 의자에 앉더니 서영유에게 연락했다.

반지훈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감히 나한테 연락해?”

“지훈아, 너 나한테 정말 잔인하다.”

서영유는 쓴웃음을 지었다.

하지만 반지훈은 그녀와 더 얘기를 나눌 생각은 없었다.

“네가 보낸 문자 무슨 뜻이야?”

서영유는 웃음을 터뜨렸다.

“네 어머니를 죽인 게 누군지 궁금하지 않아?”

반지훈의 눈동자가 싸늘하게 변했다.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서영유는 느긋한 태도로 말을 이어갔다.

“지훈아, 이건 내가 너한테 하는 마지막 연락이야. 내가 얘기해줄 수 있는 건 당시 너희 어머니를 납치했던 게 연씨 집안이 아니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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