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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8화

“그럼 당신이 먼저 얘기해요.”

반지훈의 이마에 식은땀이 맺혔다. 그는 그녀를 빤히 바라보았다. 강성연...

그녀가 자초한 것이다!

한참 뒤에야 반지훈은 그녀를 안고 욕실로 들어갔다.

강성연의 아름다운 얼굴을 보니 여전히 화가 난 표정이었다. 반지훈은 그녀 대신 옷끈을 정리한 뒤 기다란 손가락으로 그녀의 피부를 훑었다. 강성연은 평소와 달랐다.

반지훈은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정말 나한테 화난 거야?”

강성연은 대꾸하지 않았다.

반지훈은 고개를 들어 그녀를 보더니 부드러운 미소를 흘리며 말했다.

“나랑 계속 그렇게 얘기할 셈이야?”

그는 어이가 없다는 듯 말했다.

“부끄럽지도 않나 봐.”

강성연은 가운을 몸에 두르며 그를 흘겨봤다.

“당신이 더 뻔뻔하죠. 내가 뭐 부끄러울 게 있어요?”

반지훈은 몸을 일으키더니 두 손으로 화장대를 짚으며 그녀를 품 안에 가뒀다. 그는 미소 띤 얼굴로 말했다.

“알겠어. 성연아, 내가 미안해.”

강성연은 그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나 씻을 거니까 나가요.”

반지훈은 고개를 끄덕인 뒤 몸을 일으켰다.

“알겠어. 밖에서 기다릴게.”

강성연은 샤워를 마친 뒤 자신의 옷을 들고 욕실에서 걸어 나왔다.

거실에서 반지훈은 검은색 베스트를 입고 금 테두리 안경을 쓴 채로 책상 앞에 앉아 노트북을 보고 있었다. 마디마디 분명한 손가락이 아주 빠른 속도로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었다.

일에 몰두하는 그의 모습은 아주 매혹적이었다. 안경까지 끼고 있으니 어쩐지 차갑고 금욕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그의 바쁜 모습에 강성연은 그를 방해하지 않기로 했다.

자리를 뜨려는데 등 뒤에서 그의 목소리가 들렸다.

“오늘 밤은 여기서 자.”

강성연은 신발을 갈아신으며 웃었다.

“싫어요.”

의자를 옮긴 반지훈은 안경을 벗고 그녀를 향해 걸어가더니 곧장 그녀를 안아 들었다.

“반지훈 씨, 내려줘요!”

강성연은 씩씩거리며 그의 어깨를 때렸다. 반지훈은 화가 난 내 모습이 보이지 않는 걸까?

내가 더 화를 내야 하나?

반지훈은 그녀를 침대에 내려놓은 뒤 이불을 덮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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