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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0화

모든 미디어가 미영이 다시 버려질지 주목하고 있었지만 반준성의 행동은 그들의 예상을 완전히 뒤엎었다.

결혼한 지 10년이 지났음에도 불화설은 전혀 들리지 않았다.

그 뒤로 서울시 사람들 사이에는 이런 얘기가 퍼졌다. 반준성은 절대 회식 자리에 여자를 부르지 않는다고, 만약 누군가 여자를 부른다면 곧바로 화를 내며 자리를 뜬다고 말이다. 그리고 과거 자주 스캔들에 휘말려 사람들 입방아에 오르내리던 미영은 절대 로맨스가 있는 캐릭터를 연기하지 않았다.

서로를 믿지 않아서가 아니다.

상대를 너무 믿기 때문에, 상대방의 기분을 너무 존중해서였다.

강성연은 속눈썹을 파르르 떨며 탄식했다.

“아저씨께서는 아내를 엄청 사랑하셨나 보네요?”

연씨 집안 그 일이 없었다면...

반준성은 사랑하는 여자를 잃지 않았을 것이다.

희영은 고개를 끄덕이며 한숨을 쉬었다.

“15년 전 사모님께서 s국에서 불의의 사고를 당한 뒤로 대표님 아버지께서는 말수가 적어지셨어요. 그리고 계속 옛 저택에 머무시는 것도 사모님께서 그곳을 좋아하셨기 때문이에요.”

강성연은 흠칫했다. 반준성이 대도시보다 세상과 동떨어진 듯한 옛 저택에 살기를 선택한 건 그 이유 때문이었다. 반준성은 반지훈의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재혼하지 않았다.

사실 강성연은 살짝 감동했다. 사람들은 모두 아름답고 행복한 결말을 좋아한다. 그래서 슬픔과 죽음이 선사한 이별을 보고 싶어 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 세상에 그렇게 아름답고 행복한 결말이 몇 개나 될까?

눈앞의 사람을 아끼는 것 외엔 다른 방법이 없다.

아침을 먹은 뒤 방으로 돌아가는 길에 강성연과 희영은 우연히 존스를 마주쳤다.

존스는 삼십 대 초반처럼 보였다. 눈썹뼈가 뚜렷하고 콧대가 높으며 눈이 움푹 들어간 것이 아주 전형적인 서방 미남 얼굴이었다. 그는 외출하려는 건지 캐주얼한 차림에 장갑을 끼고 있었다.

“Zora씨.”

존스는 두 사람에게 다가가며 미소를 지었다.

“우연이네요. 방금 아침 드셨어요?”

강성연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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