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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5화

희영은 깨달은 얼굴이었다.

“그렇군요. 그런데 대표님은 아세요?”

강성연은 캐리어를 이끌고 차 앞에 섰다.

“몰라요. 그래서 서프라이즈 해주려고요.”

밤 11시 50분, s국 센시티로 향하는 비행기가 이륙했다. 거의 10시간 가까이 비행해 이튿날 아침 10시쯤에 도착할 수 있었다.

기나긴 비행 중 잠깐 깨어났을 때 보니 창밖은 환했다. 두꺼운 구름이 바로 아래쪽에 희게 깔려 있었고 하늘 끝 푸른 빛이 교차하는 곳에서 지구 반대편에 있는 달을 볼 수 있었다.

10시가 되고 비행기는 고도를 낮추며 s국 도시 위를 비행했다. 아래를 내려다보니 곳곳에 고층 건물이 있었고 점점 더 그것들과 가까워졌다.

작게 축소된 거리는 마치 도시의 맥락처럼 얽혀 있었다.

30분 뒤, 비행기가 센시티 공항 활주로에 착륙했다.

“밤새 비행기를 탔더니 허리도 아프고 다리도 아프네요.”

희영은 캐리어를 끌며 강성연과 함께 걸었다. 이렇게 오랫동안 비행기를 탄 건 처음이었다.

강성연은 그녀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괜찮아요. 익숙해지면 돼요.”

두 사람은 공항 출구에서 나왔고 강성연은 택시 하나를 불러세웠다.

기사가 차창을 내리자 강성연은 유창한 영어로 말했다.

“애뉴얼 호텔로 가주세요.”

강성연은 s국 센시티에 무척 익숙했다. 온라인으로 예약한 애뉴얼 호텔에 도착한 두 사람은 신분증으로 쉽게 들어갈 수 있었다.

희영은 캐리어를 내버려 둔 뒤 곧장 침대에 뛰어들었고 부드러운 매트리스에 몸이 반동을 느꼈다.

“너무 편해요. 드디어 침대에서 잘 수 있겠네요.”

고개를 든 희영은 침대맡에 한국어로 된 소개서 가 있는 걸 보았다.

“어, 여기 호텔에 한국어 번역이 돼 있네요?”

강성연은 짐을 정리한 뒤 슬리퍼로 갈아신었다.

“애뉴얼 호텔 사장이 한국인이거든요. 이 호텔을 찾는 손님도 대부분 한국인이고요.”

애뉴얼은 센시티에서 6성급 호텔로 가격대도 다른 호텔보다 꽤 높았다. 국내 재벌들도 출장할 때 대부분 애뉴얼 호텔에 묵었다.

희영은 더는 묻지 않았다. 두 사람은 오후까지 쉬다가 레스토랑을 예약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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