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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1화

강성연은 웃음이 터졌다.

반지훈의 말대로 반지훈의 할아버지는 서씨 집안의 체면을 생각해 서영유를 봐주겠지만 반지훈의 아버지는 그런 걸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이 방법이라면 서영유를 막다른 길에 몰아넣고 빠져나갈 구멍까지 철저히 막을 수 있었다.

서영유는 평생을 숨어서 살 거나 얌전히 감옥에 가야 할 것이다.

**

골목길에 있는 눈에 띄지 않는 모텔 안.

방 안에 숨어있던 서영유는 도시 전체로 퍼져나간 자신의 수배 소식을 알고는 표정이 무섭게 변했다.

반씨 집안은 그녀를 절벽 끝으로 내몰았다.

빌어먹을. 처음부터 난 반지훈과 망할 강성연의 손아귀에 놀아난 거였어!

반씨 집안이 먼저 매정하게 굴었으니 날 탓하지 말아!

서영유는 휴대폰을 들더니 단 한 번도 먼저 연락한 적 없던 해외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잠시 뒤 전화 건너편에서 남자의 냉소가 들렸다.

“왜, 이제야 내가 떠오르나 보지?”

서영유는 입술을 깨물었다. 벼랑 끝으로 내몰리지만 않았다면 절대 그를 찾지 않았을 것이다!

“남호연 씨, 나 좀 구해줘요.”

“널 구해달라고?”

남자의 목소리에서는 그 어떤 온기도 느껴지지 않았다.

“내가 왜 널 구해야 하지?”

상대의 비아냥에 서영유의 표정이 굳었다. 하지만 그를 제외하고는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 없었다.

서영유는 깊게 숨을 들이마시더니 이를 악물었다.

“남호연 씨, 예전에 나랑 약속했잖아요. 내가 당신을 도와 반씨 집안을 상대한다면 날 도와주겠다고요.”

“하.”

남자는 조롱 섞인 어조로 말했다.

“반지훈이 너에게 반씨 집안 사모님 자리 안 주겠다고 했나 보네. 그래서 화가 나서 내가 떠올랐나 보지?”

“남호연 씨, 날 도와준다면 뭐든 할게요...”

“서영유. 난 주제 파악 못 하는 여자는 싫어해.”

남자는 그 말에 웃음을 터뜨리며 그녀의 말허리를 잘랐다.

“내가 너랑 한 번 잤다고 해서 조건 없이 널 도울 거라는 생각은 집어치워. 알겠어?”

수모를 당한 서영유는 얼굴에서 핏기가 서서히 사라졌고 어깨가 파르르 떨렸다.

“진심이라면 일단 날 도와 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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