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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9화

그는 혼잣말을 하고 있는 듯하였다.

강성연은 눈을 내리깔면서 이렇게 말했다.

"좀 나아졌어요?"

"나아져도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현지 아버지는 자조적으로 말했다.

"아내도 죽고 딸도 죽었는데 전 왜 살아있는지 모르겠습니다."

현지 아버지는 이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누구라도 받아들이기 힘들 것이다.

강성연은 눈을 내리깔았다.

"왜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잘 아실 겁니다."

현지 아버지는 멈칫하더니 멋쩍은 표정으로 고개를 숙였다.

"네, 저도 인정합니다. 저희는 그 돈을 탐내지 말아야 했습니다."

그는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이렇게 말했다.

"사실 저희도 딸의 소식을 들었을 때 매우 슬펐습니다. 훈련 캠프에 찾아가 물어보니 자살이라고 하더군요, 저희 부부는 정말 받아들이기 힘들었습니다. 훈련 캠프에서는 저희에게 배상금을 주면서 부검결과를 기다리라고 했습니다. 저희가 서울 호텔에서 기다리고 있을 때 한 여자가 우리를 찾아왔습니다."

그는 숨이 제대로 쉬어지지 않는지 힘들게 입을 열었다.

"그녀는 저희에게 딸의 죽음이 당신과 관련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당신 때문에 현지가 죽은 것이라고요. 그녀가 당신의 회사 주소를 알려줬기 때문에 저와 아내가 찾아갔던 겁니다. 저와 아내가 그 돈에 이성을 놓았던 겁니다. 어쨌든 딸이 죽었으니 돈이라도 더 얻을 생각이었지요. 하지만......"

그는 얼굴을 가리면서 울었다.

"그 여자는 정말 저희를 죽이려고 했습니다. 전 일찍부터 경계하고 있었지만 결국 피하지 못한 거지요."

현지 아버지는 매우 후회하고 자책했다.

하지만 후회와 자책이 무슨 소용이 있을까?

강성연은 더 이상 그와 이야기하지 않고 묵묵히 병실에서 나왔다. 마침 반지훈도 통화가 끝났다.

강성연은 그에게 다가갔다.

"반...... 아버님 쪽은 어떻게 되었어요?"

"역시 할아버지는 서 씨 가문의 은혜를 보고 그 여자를 놓아줬어."

반지훈은 어두운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

강성연은 입술을 깨물더니 그의 싸늘한 손을 잡았다.

"할아버지는 서영유의 진짜 모습을 알게 되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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