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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2화

강성연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반지훈은 무슨 생각이 났는지 호주머니에서 그 백옥 반지를 꺼냈다. 그는 강성연의 손에 천천히 끼워줬다.

"오늘 그저 당신에게 선물을 주려고 온 거야. 봐봐, 마음에 들어?"

강성연은 손가락에 백옥 반지를 본 순간 표정이 확 바뀌었다.

마음에 드냐고?

허허......

강성연은 몸을 일으키더니 반지를 벗어 바닥에 던졌다. 백옥 반지는 "쩍"하는 소리와 함께 갈라졌고 반지훈의 표정도 순식간에 조금 어두워졌다.

그는 조금 화난 표정으로 강성연의 손목을 잡았다.

"강성연, 내가 눈 감아준다고 모든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지마!"

"당신은 절 뭐라고 생각하는 거예요?"

강성연은 붉어진 눈으로 그가 화를 내는 모습을 보면서 우습다고 생각했다.

"반지훈, 전 바보가 아니에요. 당신은 서영유에게 이 백옥 반지를 사주려고 제이드 하우스에 간 거잖아요."

"서영유에게 주려고 했던 물건 아닌가요? 왜 서영유가 꼈던 물건을 저에게 주는 거예요? 절 거지라고 생각해서 다른 사람이 거절한 물건을 주는 거예요?"

반지훈은 어안이 벙벙했다. 강성연은 무슨 뜻이지? 그가 언제 이 백옥 반지를 서영유에게 선물했었던가?

그리고 서영유가 이 반지를 꼈었다고?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반지훈은 힘들게 입을 열었다.

"성연아, 난......"

"전 지금 당신을 보고 싶지 않아요. 서영유가 꼈던 쓰레기를 가지고 이만 꺼져줘요!"

강성연은 침대에 털썩 눕더니 등을 돌렸다. 왜인지 그녀는 마음이 점점 더 아파졌다.

마치 마음 속에 무엇인가가 오랫동안 쌓여있었던 것 같았다. 원래 건드리지 않으면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일단 건드리면 모두 폭발하게 되었다.

그녀는 백옥 반지에 대한 일을 모르는 척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서영유가 꼈던 물건을 그녀에게 주다니?

날 뭐로 생각하는 거야?

단순하고 무지한 소녀로?

반지훈은 강성연을 향해 손을 뻗었지만 다시 천천히 거두더니 굳은 얼굴로 일어섰다.

"버리고 싶으면 버려. 그리고 난 한 번도 이 백옥 반지를 서영유에게 선물하려고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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