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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23화

당황한 조민이 되물었다.

“외교부 애나 씨는 여자친구 아니었나요?”

그럼 데니스는 대체 왜 그런 말을!

‘잠깐만, 부서 여직원은 데니스가 솔로에 여자친구가 없고 아직 결혼도 안 했다고 했었는데, 만약 데니스의 여자친구가 애나 씨라면 왜 공개하지 않았던 거지?’

한 부서에서 일하는데 아는 사람이 없다고?

소찬이 소리 내어 웃음을 터뜨렸다.

“그 남자가 여자가 얼마나 많은데요. 손가락으로 다 헤지 못할 정도인걸요. 당신이 말한 여자가 몇 번째인지 제가 어떻게 알겠어요. 하지만 내가 봤을 때 그 남자는 지금 다음 상대로 당신을 노리고 있어요.”

조민의 몸이 굳어졌다. 그녀가 굳은 표정의 소찬을 바라보았다.

“그 사람에 대해 잘 아나 봐요?”

“파라다이스가 움직이면 그 어떤 비밀도 캐낼 수 있죠. 이 세상에는 절대 비밀이란 게 없거든요.”

차가 빠르게 움직이며 줄지어 선 가로등 불빛이 어두웠다 밝아졌다 하며 차 안으로 비춰들어왔다. 잠시 뭔가를 생각하던 조민이 입을 열었다.

“애나 씨의 손목에서 묶인 흔적을 발견했거든요. 그리고 애나 씨는 데니스를 엄청 두려워하고 있었어요. 저한테 데니스를 믿지 말라는 말까지 해줬고요!”

물론 그 말을 듣지 않았어도 데니스를 믿을 생각은 없었다.

데니스는 그녀에게 애나가 바람을 피워서 자신을 배신했다고 말했다. 심지어 애나가 조민에게 쓸데없는 말을 할까 경계하고 있었다.

그가 걱정하는 건 정말로 단순히 ‘전 여자친구’로서의 험담 뿐이였을까?

만약 정말로 그녀가 바람을 피워 배신했다면 왜 그 남자는 그녀가 자신의 나쁜 말을 하고 다닐까 걱정하고 있을까?

소찬이 미간을 찌푸렸다.

“왜 그렇게 다른 사람 일에 신경 쓰기를 좋아하는 거예요?”

“하지만 제 눈으로 직접 본 이상 가만히 내버려 둘 수가 없는걸요. 난 데니스가 애나 씨한테 무조건 무슨 짓을 했다고 생각해요.”

소찬이 말했다.

“아무 사람이나 쉽게 믿지 말아요.”

조민이 멈칫거리더니 더 이상은 대답하지 않았다.

아파트에 도착한 후 그녀가 차에서 내렸다. 무슨 생각을 떠올렸는지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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