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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24화

”그 사람이 보고 싶어.”

소찬은 그녀가 말하는 사람이 누군지 알고 있었다. 그의 표정이 굳어졌다.

“진짜 혼나고 싶어서 이래요? 그놈 말고 다른 사람 생각해요!”

조민은 눈물 때문에 시야가 흐릿해 당장 그의 표정을 확인할 수가 없었다.

“누구를요? 설마 당신을?”

소찬의 몸이 뻣뻣하게 굳어지더니 잠시 후 그녀를 마주 보며 자세를 바로 했다.

“안 취한 거 정말 확실해요?”

“제가 취한 것처럼 보여요?”

“그렇게 보이긴 하네요.”

조민이 시선을 내려뜨렸다. 사실 방금 그 말은 충동적이긴 했다. 하지만 그녀는 그보다 세 살이나 더 많았으니 가능할 리가 없었다. 십 년 동안의 긴 짝사랑으로 그녀는 민서율한테 모든 공력을 다 써버린 것만 같았다. 이제는 더 많은 걸 바랄 엄두마저 안 났다.

잠시 후 그녀가 피식 웃었다.

그녀가 고개를 숙이며 속마음을 감췄다.

“농담이었어요. 너무 마음에 두지 말아요.”

그녀는 자신이 벌여놓은 상황을 수습하려 했다.

“자 이제 됐어요. 배도 부르고 저 먼저 들어가 자야겠어요. 갈 때 잊지 말고 문 잘 닫아줘요.”

소찬은 기가 막혔다. 그녀가 막 자리에서 일어나려 하자 그가 그녀를 잡아당겼다.

“아무리 취했어도 자기가 뱉은 말에 책임은 져야죠!”

조민이 흠칫 놀랐다. 그녀의 얼굴에 당혹스러움이 가득했다. 그녀는 순간 자신이 잘못 들은 건 아닌지 의심했다.

잠시 후 그녀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무슨 책임을…?”

소찬이 그녀와의 거리를 좁히며 말했다.

“내가 아무렇게나 건드려도 되는 사람인 줄 알아요? 한번 꼬셨으면 책임을 져야죠.”

그녀가 눈을 깜빡거리더니 갑자기 그의 입에 쪽하고 입을 맞추었다.

잠자리가 수면을 건드리고 날아오르는 것처럼 순식간에 벌어진 상황이었다.

목적을 이룬 조민이 배시시 웃으며 말했다.

“이렇게요?”

소찬이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가 커다란 손을 뻗어 그녀의 뒤통수를 감싸며 끌어당겼다. 그와 그녀의 입술이 빈틈없이 맞물렸다. 조민의 상반신이 이미 그의 품에 기대어진 상태였다.

한참이 지나서야 소찬이 그녀의 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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