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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26화

”그게 무슨 말이에요?”

조민이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

“다른 여자들이라니?”

“제가 처음이 아니에요. 저도 그에게 속았던 거였어요.”

애나가 고개를 수그렸다. 그녀는 자신이 어떤 방식으로 데니스한테 속아 넘어갔는지 또 그에게 어떤 잔인한 짓을 당했는지 천천히 설명해 주었다.

모든 걸 전해 들은 조민은 순간 등골이 오싹해났다. 믿을 수 없었다. 데니스가 그녀에게 접근한 방법이 지금 그가 조민에게 다가오는 방법과 완전히 똑같았다.

그는 일부러 교묘한 함정을 팠다. 그리고 우연한 만남을 가장해서 접근하고 신사적인 모습을 보여준 후 호감을 갖고 있다는 듯이 여자와 천천히 친구 사이로 발전해갔다.

데니스는 자신의 외모와 조건, 그리고 특유의 위트를 무기로 매너 있게 여자들에게 다가가 수많은 소녀들의 마음을 훔쳤다.

그러고는 교제한다는 명의로 수많은 여성들과 관계를 가졌다.

여자가 완전히 사랑의 늪에 빠져 자신한테 완벽한 남자친구가 생겼다고 착각할 때 쯤에 남자는 숨겨왔던 잔혹한 이빨을 드러냈다.

애나와 데니스의 관계가 회사 내부에 퍼지지 않은 것도 단지 데니스가 회사 내부에서 자신의 돈 많은 솔로 이미지를 유지하고 싶었던 것뿐이었다.

처음에는 사내 연애로 그녀의 직장 생활이 어려워질 거라는 걸로 핑계를 대고 비밀을 유지했다. 애나는 그 말을 진심으로 믿었다. 하지만 그녀는 결국 그가 자기 몰래 밖에서 꽤 많은 여자들과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녀는 곧바로 그에게 따졌지만 돌아온 건 데니스의 무차별적인 폭행이었다.

애나는 그의 폭력에 굴복할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일말의 희망도 보이지 않는 캄캄한 어둠 속에서 삼 년 동안이나 묵묵히 버티며 살아왔다.

그녀의 사정을 들은 조민은 처음에는 놀랐고 곧 동정심이 들었다.

조민은 서럽게 울음을 터뜨리는 애나를 보고 그녀의 어깨를 토닥이며 위로했다.

“그가 만난 여자들 중 그에게 반항한 여자는 한 명도 없었나요?”

애나가 멈칫거리더니 고개를 내저었다.

“그가 고른 여자들은 전부 이제 막 사회에 진입한 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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