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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29화

조민이 고개를 숙이며 그의 어깨에 머리를 파묻었다.

그리고 며칠 후 애나가 제공한 증거와 경찰이 직접 목격한 상황까지 있었기에 데니스는 더 이상 빠져나갈 구멍이 없게 되었다. 그는 전대미문의 추악한 스캔들 주인공으로 전락해 버리고 말았다.

스캔들의 파급력은 정말 어마어마했다. 예전에 그에게 피해를 입은 여성들까지 나타나 용기 있게 그의 죄를 고발했다.

데니스 명의 하에 있던 호텔도 철저한 조사를 받게 되었다. 데니스의 만행이 완전히 드러난 것을 알고 나서야 호텔 직원들은 그가 호텔 고위층이라는 신분을 이용하여 직원들에게 억지로 그의 비밀을 지키게 만들었다는 사실을 털어놓았다.

또한 피해를 입은 대부분의 여성들이 이 호텔에서 끔찍한 일을 겪었었다. 그녀들은 모두 똑같은 룸에 머물렀었는데 그 룸은 그의 프라이빗 한 공간이었다.

오직 그만이 그 룸을 사용할 수 있었고, 그의 허락 없이는 아무도 그 방에 들어갈 수 없었고 방 키는 딱 하나뿐이었다. 특수하게 만들어진 그 키는 데니스 본인만 소유하고 있었다.

그 방 안에서 각종 성적 도구들이 발견되었는데 세간 사람들이 몰랐던 데니스의 또 다른 일면이 낱낱이 공개된 순간이었다.

데니스의 가족들 마저 그를 보호해 주지 않았다. 심지어 공개적으로 그의 재편 결과에 대해 수긍한다는 입장을 밝혔고 가문의 계승권은 그와 아무 상관이 없을 거라고 단단히 못을 박아 놓았다.

데니스가 최종 무기 징역을 받았다는 소식을 전해 들은 애나는 드디어 소원을 이루었다는 듯이 대성통곡하였다. 그녀는 곧바로 사직서를 제출했다.

복도를 걷던 조민은 마침 짐을 정리하고 나가는 중이었던 애나와 마주쳤다.

“지금 떠나는 거예요?”

애나가 고개를 끄덕였다.

“저한테 불쾌한 기억만 남겨준 이 도시에서 빨리 벗어나려고요. 앞으로도 다시는 돌아오고 싶지 않을 것 같네요.”

어떤 사람들의 ‘악몽’은 오랜 시간을, 아니 어쩌면 평생을 걸쳐야 떨쳐낼 수 있다는 것을 조민은 잘 알고 있었다.

그녀가 애나를 바라보고 미소 지었다.

“어쩌면 다른 도시로 가서 새롭게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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