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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28화

뜻밖의 고통에 데니스가 무의식적으로 그녀를 밀쳐냈다. 그녀의 손에 들린 만년필을 확인한 그가 싸늘한 미소를 지었다.

“몸에 만년필까지 지니고 있었다? 하지만 그래도 괜찮아.”

그가 테이블 서랍에서 수갑을 꺼내들었다.

“네가 그렇게 얌전하게 못 있겠다면 우리 조금 다른 플레이를 해 볼까?”

조민의 표정이 굳어졌다. 절대 저 수갑을 차면 안 됐다.

그녀는 테이블 위에 놓인 스탠드부터 재떨이까지 손에 잡히는 대로 남자를 향해 내던졌다. 데니스는 그녀의 행동에 점점 화가 치밀었다. 아무리 그녀가 안간힘을 써도 결국 남자의 힘을 이길 수는 없었다. 조민은 그로 인해 침대 위로 내동댕이쳐졌고, 차가운 금속 수갑이 그녀의 손목에 채워졌다.

조민이 높은 소리로 살려달라고 외치며 계속하여 바깥을 살폈다.

설마 아직도 그들이 도착하지 않은 걸까? 그녀의 기대가 이렇게 무너져 버리는 걸까?

피부가 공기와 직접적으로 맞닿는 느낌에 조민이 몸을 흠칫 떨었다. 그녀의 동공이 흔들렸다. 지금 이 순간 데니스는 마치 인면 몰수한 한 마리의 짐승처럼 그녀를 덮치려 하고 있었다.

강렬한 혐오감이 머릿속을 온통 지배했다. 조민은 손목에서 느껴지는 고통 따위는 상관할 새도 없이 있는 힘껏 반항했다.

“데니스 이 놈아! 너 내 몸에 손 하나 대봐. 내가 너 어떻게든 죽여버릴 테니까!”

그러자 데니스는 그저 냉소를 지었다.

“그럼 네가 어떻게 날 죽일 수 있을지 기대해 보지!”

“안돼…”

“쾅!”

갑자기 문이 벌컥 열리더니 한 무리의 경찰들이 방 안을 침입했다. 그들 뒤로 애나와 소찬 그리고 다민이 들어왔다.

방안의 상황을 발견한 소찬의 눈에 살기가 어렸다. 그가 빠르게 뛰어가 데니스에게 주먹을 날렸다.

“이 새끼가 감히 누구를 건드려!”

경찰이 서둘러 그를 말렸다. 다민도 빠르게 달려와 그를 막아섰다. 데니스는 경찰에게 제압당해 바닥에 쓰러졌다. 고개를 든 그의 눈에 경찰 뒤에 숨어있는 애나가 보였다.

“네가 감히 날 엿 먹여?!”

애나가 몸을 부들부들 떨며 차마 고개를 제대로 들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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